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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사진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나는 듯한 근래입니다.
1991년도부터 무거운 트리포드, 렌즈들 등을 담은 커메라 가방을 들고
이곳 저곳, 이섬 저섬을 쏘다니다가 결국엔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중
가파른 신길을 오르며 몸을 움직이자 엉뚱하게도 목에 걸었던 카메라 가방까지 돌아가는 바람에 제 모가지도 휙 돌아가... 그것이 만 3년6개월전 목수술을 받는 원인 중 큰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지난해 앞으로 퇴직하면 큰 물건 쉽게 만지지 못할 것 같아...
그러던 중 디지털 카메라를 업그레이드 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콘 FM2, F3로 한시대를 싸돌아다녔고 그 이후 디지털 니콘 D70을 거쳐 D200을 사용하다
멈춰버린지 몇년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리 저리 인터넷을 뒤져보니 니콘에서 D600, D800이 나왔답니다.
이 둘의 화소는 각각 약 2500만, 3700만화소로써
특히 D800은 최고 최초로 고화질 카메라라는 겁니다. D600의 경우는 800과 동일한 포맷이지만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나요? 화질도 800보다는 한단계 떨어지지만 그래도 다른 기종에 비해서는 월등히 좋은거였습니다.
그런데 D800의 경우 너무 화질이 좋아 이것을 사면 컴퓨터도 송두리채 교환을 해야 하니 분수를 지키라는 조언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늙어져 무거운 것 싫고, 성능과 화질도 D800 외에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D600을 샀는데요....
F3, D200에 사용했던 렌즈들이 D600과는 잘 맞질 않더군요. D200은 DX포맷이고 D600이나 D800은 FX포맷이되어... 그래서 D600에 맞는 고가의 렌즈들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사용하다가 처박아두었습니다.
올봄부터는 이 카메라에 대하여 좀 더 공부하고 익혀 사진을 한번 잘 해보자는 심경으로 다시금 이곳 저곳 쏘 다니기도 그리고 매뉴얼을 한장 한장 뒤적이며 익히고 있던중...
사진 블로그를 이곳 저곳 다니며 사진들을 감상하다보니
나도 이왕이면 더 늦기전에~~@@ 최상의 화질을가졌다는 D800을 구입하여야 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였습니다.
제 성격 아시죠? 전 한번 마음을 먹으면 며칠간 밤을 새며 고민하지만 결국은 ... 일단 일을 저지르고 만다는 것을...
하여 퇴직후 울트라HD 텔레비젼을 사기위하여 상조회에 꼬박 꼬박 푼돈이지만 모은 돈을 헐어 D800과 인물전용 렌즈(85mm/1:1.4F)를 샀습니다.
카메라가 묵직한 것이... 언제는 무거워서 힘이 들 것 같아 D600으로 구입한 일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저 제게 딱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여 이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몇장 그려왔습니다.
과연 모니터에다 보여주는 800의 그림들은 놀랄만큼 좋아보였습니다.
이전 600을 모니터에 확대하며 너무도 좋은 화질에 스스로 감탄한 일도 떠 올랐는데요. 불현듯 600 사진과 800 사진을 비교해 보고싶었습니다.
아~~
그런데 웬일인가요?
제 눈으로 보기엔 두 카메라 기종으로 각각 찍은 사진들의 화질이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왜 그런건가??? 라는 의문으로 밤새우며 고민하다가 문득 모니터 해상도를 검토해 봐라~~! 라는 생각이 떠 올라
검토해보니까... 오!!! 세상에 모니터 해상도는 풀HD급 1920*1080 이네요.
'그러니까 이 모니터도 2년전 구입할 땐 최고급 모니터였지만... D600의 화질이 약 2500만 화소니까 D600의 화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거 아닙니까?
밤새워 카메라 화질에 맞는 모니터가 없냐~~@@ 라는 심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새며 검색하다가 문득 올초에 나온 울트라HD 모니터가 눈에 띄는게 아닙니까? 이 모니터 화질은 3850만 해상도니까 이 해상도 모니터야 D800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
하루를 더 고민하다가 제 성질대로 이 모니터를 덜컹하고 구입했습니다.
과연 울트라HD 모니터 답게 모니터의 해상도는 대단히 섬세하고 색감이 깊어보였습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아도 쉽게 깨어지지 않아 보입니다.
이전 모니터완 일단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와 이은 후 이 모니터의 해상도를 확인해 보니까... 1920*1080이 아니겠습니까?
요게 몬 일인기여?
모니터 자체가 울트라HD 화잘을 구현시켜주도록 만든 거니까 다른 모니터의 화질과는 당연히 구분되겠지만 제 컴퓨터 그래픽 카드가 지원하는 해상도는 1920*1080이라네요... 울트라HD모니터(4K 모니터-풀HD 화질의 네배라해서 4K라 한다나요?))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래픽 카드도 4K지원 카드를 사용하여야 하고 케이블도 4K 지원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나요?
4K를지원하는 그래픽카드는 근래에 나왔는데 요거이 값이 무려 200만원에 육박한다네요~~@@ 케이블도 수십만원 갈테지요.
더 이상 이런 것 가지고 고만하다간 패가망신될 것 같습니다.
오디오에 잠시 돌았을때 앰프나 스피커에 물려주는 케이블들도 음질 뭐뭐 해가면서 돈 긁어내려고 온갖 현란한 광고들을 해대기에 알면서도 거기에 속아 호주머니가 만신창이 된 후에야 더 이상 오디오 업그레이드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상조회비 낸것 일부 긁어내어 D800와 85mm(f1.4) 렌즈를 샀더니만.... 결국은 이런 슬픈 현실을 맞이하네요
그래도 모니터 성능에 대하여 통달한 어느 녀석은 이렇게 위로합니다.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 등은 모니터 화질로 보여주니까 사진만 가지고는 그래픽 카드를 살필요 없다... 라 하네요.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이었던지요...
제 심정이 이러던지 저러던지 재키형 재근이인 우리 대자(代子)는 D600 카메라가 지 한테 굴러갈 것을 예상하며
"이런 식으로 패가망신 좀 하면 어때? 자주 좀 해 봐여~~" 라며 즐거워 하고 있네요~~@@
결국 대자가 D600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늘가는데 실간다고... 카메라 가는데 렌즈도 따라가는거 아닙니까?
팔다리에 힘이 빠져 산행할 때 가볍게 사용하고자 24~85mm(f2.8) 줌 렌즈를 고가로 사 D600에 붙여 놓은 것 까지 따라가더군요...
"그래 누구 말대로 나도 갈때까지 가보자구"~~ 라며 35mm(1:1.4F) 렌즈도 추가로 구입하였습니다. 앞으로 산행때는 이 렌즈를 중심으로 들고 가렵니다.
이제 전 빈털털이가 되었네요. 갑자기 이 몸이 어디가 아파도 병원 문턱에서만 기웃거릴 것 같습니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다더니 우리 대자는 갑자기 굴러들어온 고가의 카메라에 희희낙낙하며 삽니다.
빈털털이가 되게 만들은 주범들을 품에 앉고 과연 제가 얼마나 산으로 들로 쏘다닐런지... 하느님만 아실 것 같습니다.
주님 제 카메라와 렌즈들을 부디 돌보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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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패가망신 하것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