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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나TV를 신청해 놓고 심심할 때마다 영화를 골라보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 TV를
끌어안고 산다고 가끔 구박도 당합니다만,,
어제도 조금 일찍 퇴근후 하나TV의 한국영화를 이리저리 검색하다 보니, 황정민 임수정 주연의 "행복"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임수정이라는 여배우는 거의 관심이 없어, CF에서 봤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고, 황정민이라는 남자배우는 약간 토속적이고 우직한 이미지로
누구에게나 밉상으로 보이지 않을만한 얼굴이더군요..
그런데 그 줄거리가 참 가슴이 아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술집을 운영하면서 여자와 알콜에 찌들어 술집도 망하고 간경변으로 인해 심각하게 건강을 해친 남자주인공이 산골 요양원에 들어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부모 형제도 없이 관리를 잘못하면 언제 죽을 지 모르는 폐기능 저하증으로 요양생활을 하고 있는 여주인공을 만납니다.. 그녀는
8년 동안이나 요양원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남자주인공을 좋아하게 됩니다.
사랑에 빠진 그녀는 요양원 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남자에게 같이 살자고 청합니다.
당신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내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그리고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라는 그녀의 말과 함께,,그 두사람은 동거를
시작하고,
정말 그녀는 남자의 건강을 회복시키기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그녀를 남자도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런 시간이 지나, 정말 그 남자의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또 남자의 옛여인과 친구가 이전의 서울생활로 돌아오라 유혹하게 되자,
가뜩이나,,무료한 시골생활과, 건강하지 않은 그녀와의 생활이 지겨워 하던,
그 남자는 매달리는 그녀의 서러운 통곡소리를 뒤로 하고,,냉정히 그녀를 떠납니다.
무절제한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한 그 남자는 또다시 옛여자와 친구에게도 버림을 받고, 알콜 중독에 간경변이 다시 도지게
되어,
알콜 중독자 치료보호시설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루하루 희망도 없는 세월을 보내던 어느날
요양원 원장이 찾아 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그 남자를 찾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전에 그녀는 남자에게 자기의 마지막 죽음을 지켜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지요.
그 남자는 그 약속대로 그녀의 마지막 순간 그녀의 간신히 내민 손을 잡으면서,
그녀와의 진정한 행복을 내팽겨 치고, 세상의 쾌락을 쫒아 나왔는지 후회하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그 영화를 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비록 버림을 받을 수도, 또 그 아픔으로 인해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게 될 지 어느 정도 예측하면서도,,
그 남자와의 짧은 행복을 추구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인간의 마음은 이기적이고, 예측할 수 없어,
한 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환경이 바뀌게 되면,, 그 남자같이 헌신짝처럼 버리지 않을 수 있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모처럼 가슴이 아릿하고,,여러가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좋은 영화를
우연히 찾아내게 되어 주절 주절 소개해 드립니다....
제목: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