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사람들은 자신이 의지하지 않었던 일들이 타의의 의지에 의하여 불행 혹은 행운을 얻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였을 때엔 간혹 하느님으 심판을 받아 혹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만
저는 개미들의 운명을 간혹 보면 정말 심판이나 행운을 받아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생각들이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들기도 합니다.
물론 더 생각을 해 보아야겠지만...
우리 사무실 건물 5층 옥상은 흡연구역입니다.
금연이 휘몰아쳐 여러 곳곳에 흡연자들이 서 있을 곳이 작아지지만 직장에서는 그럼에도 공평성을 발휘 흡연자들이 흡연을 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는데 이곳에 바로 5층 옥상 휴게소입니다. 화단 등의 녹지조상과 원두막, 벤취등을 준비하여 간혹 이곳으로 와서 자판기 커피등을 마시거나 몸풀기 체조등을 하는 직원들도 많습니다만 흡연구역이므로 어느 누구도 흡연에 따른 불평은 없습니다.
거기에는 담배꽁초를 버릴수있는 스테인글라스로 만든 쓰레기통이 있는데 그 쓰레기통은 담배꽁초뿐 아니나 자판기 카피컵, 캔음료수의 캔깡통등이 함께 버려져 있습니다. 하여 담배꽁초 쓰레기통에는 먹다남은 커피라던지 다른 음료수들이 지저분하게 흘러져있습니다.
단것을 좋아하는 곤충들이 많이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개미도 그 부류에 속합니다. 하여 그 쓰레기통안에는 개미들이 득실거립니다만 개미들은 그곳은 재앙의 장소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속히 단 것을 섭취하고 그 쓰레기통을 벗어나면 탈이없겠지만 퇴근 후에까지 그 안에서 단것을 섭취하고자 남아있다면 그 개미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을 맛볼 것입니다. 그 쓰레기들은 쓰레기통에 담겨져 대부분 소각장으로 보내집니다. 원래 캔깡통은 재활용품이지만 재활용으로 분류되려면 깨끗이 씻은 후 분류하여 배출하여야 하는데 그 쓰레기통안의 캔, 깡통은 먹다남은 음료수 찌꺼기, 담배꽁초, 기타 다른 잡다한 쓰레기와 함께 섞여있기에 그렇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그 안에서 먹을 것을 먹다가 곧 1500도가 넘는 페기물 소각장에서 함께 소각되어져야 할 개미들...
이 운명을 생각하면 그 쓰레기통을 보는 것 조차 싫어집니다. 제가 그 쓰레기통안에 있는 개미들에게 할수있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곤충들은 담배냄새를 무척 싫어합니다. 그래서 담배재, 꽁초가 있는 곳에서는 곤충이나 벌레들이 별로 없는데
그 쓰레기통안에 먹다남은 음료수 찌꺼기들이 담배꽁초나 재로부터 발산되는 역겨운 것들을 막아주는지 개미들은 담배꽁초등에 굴하지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대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산에 오를때(저는 주로 숲길을 좋아하지만 마지막에는 바위로 주로 되어있는 산을 넘어가길 좋아합니다. 이런 형태의 산으로 서울 근교에는 도봉산과 운악산이 있습니다.) 어느날 문득 저처럼 바위를 오르고 기는 개미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느날 문득 개미들이 눈에 뜨인 것입니다. 많은 등산객들에게도 개미들이 눈에 띄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중에는 밟혀 죽어가는 개미들도 눈에 보입니다.
개미들은 평범한 일상생활(먹이 구하는 생활)을 하기 위하여 자기들이 길을 가는 것일테고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건강을 위하여 산을 오르는 일일텐데요 이 와중에도 희생물로 죽어나가는 개미들이 있네요.
이 광경을 본 이후 저는 산에 오를때에는 등산길 바닥을 주시하면서 걷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아래를 보아야 하니 간혹 목이 뻐근하기도 합니다만...
세상엔 이렇게 서로 전혀 관계없는 일들, 생각할 필요도 존재물들끼리라도 서로 얽켜 죽음으로 몰고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함에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이렇게 만나 극한적인 운명이 결정되는 일은 어떻게 봐야할런지 갑자기 의문이 듭니다.
우리들은 너무 하느님의 축복을 너무 자주 기도하고 바라지만 내게 있어 축복이 다른 존재들에게 저주가 된다면 그런 것이 과연 하느님의 축복인지 궁금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이 사소한 일상사에서의 행동이 혹은 행운을 하느님께 기원하는 행태가 다른 존재들에게 간혹 저주로 다가온다면 그런 모습이 하느님의 모상과 비슷하기라도 한 것인지 생각듭니다.
하느님의 모상,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다는 인간이 사물안에서의 벌이는 여러 행태들이 갑자기 진지하게 떠오릅니다.
(이런 연상들, 생각해보면 볼수록 절망감만 느낍니다.)
제목: 어떤 개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