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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또한 삶의 향기가 될수 있는 다른 들판에서 게시된 좋은 글 등을 종합하여 들꽃자리에 심습니다.
이 글들이 들판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잠시라도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들꽃자리가 풀밭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들판이 되도록 가꾸겠습니다.
글을 게시하고자 하시는 분은 카페를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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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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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흰)돌이의 작별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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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들꽃 날짜: 2014.06.01 22:58:01 조회: 15888 글쓴이 IP: 118.32.15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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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DSC_1185-2.jp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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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말 왕십리역을 지나 점심을 먹고 들어오다가 사무실 앞 빨간지붕위에서 아기 고양이 세마리가 사람들이(주로 직원들)이 그 집을 지날때마다 우루루 처마끝까지 와 먹을 것을 달라며 앉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긴데 그 아기들의 엄마는 로드킬로 별나라로 떠났다 합니다. 아기들은 모두 4마리였고 그중 한마리는 이미 별이 되었다고도 하네요. 길냥이들에게 한번 먹이를 주게되면 늘 먹이를 줘야한다는 경험에 그애들을 외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만 아기고양이들이 배고파서 사람들이 지날때마다 처마끝으로 달려나오는 모습은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처마는 사람키보다 작았고(무허가로 본건물 벽에 붙여 창고식으로 달아낸 건물이라 지붕이 낮았습니다. 이 지붕에서 다시 본건물 지붕으로 올라갈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틀뒤인 5월 1일부터 이아기들에게 먹이를 주았습니다. 먹이를 주러 나가자 다시 한마리가 보이질 않네요...
검돌이와 (흰)돌이 두마리에게 그때부터 출퇴근시마다 먹이와 물을 주었습니다. 다른 직원도 간혹 먹이를 주곤하였고 주민들도 착한마음에서 빵이며 다른 음식물들을 주곤하던데요...냥이들이 빵같은 걸 먹겠습니까?
여하튼 그때부터 저는 이녀석들 때문에 휴가도 마음놓고 가질 못하였습니다. 휴가때는 가기전에 들려 먹이를 주고 돌아오면서 들려 다시 먹이를 주고... 이렇게 한지 이제 벌써 일년이 넘었습니다. 작고 예쁘게 생긴 검돌이는 지난해 9.24일부터 보이질 않어 수소문해 보니 누가 키우겟다며 데려갔다고 합니다만 당시엔 여간 서운한게 아니었습니다. 홀로 남은 흰돌이도 검돌이를 찾아 매일 불안한 모습으로 사무실 주변 화단을 돌아다녔고 제게 더 의지하려고 하네요.
추운 겨울날에 흰돌이는 오전 오후 내내 해가 잘드는 정원 앞에 설치되어 있는 구청 실내 환풍기를 덮은 구조물 앞에서 보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구조물 앞에서 더운 공기가 계속하여 나왔기 때문에 입니다. 직원들도 그 앞에서 담배를 태우곤 하였습니다. 저도 그 앞에서 먹이를 주었습니다. 흰돌이는 먹이를 먹고나면 앉아있는 제 무릎사이로 파고듭니다. 서로 몸을 붙이고 있으면 덜 추워져 그런걸까요? 이런 생활이 지속되자 근무중에도 직원들이 오고 가며 흰돌이가 밖에 나와 있으면 "돌이 나왔다..." 라며 저를 부릅니다. "빨리 가서 밥 먹이시라" 라며...
어느 추운 겨울날 오후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먹이를 주었는데 먹이를 다 먹은 돌이가 제 무릅사이에 몸을 바짝 붙여 앉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좀 덜 추우라는 의미로 무릅으로 바짝 돌이를 안아준채 돌이가 다 먹은 돌이의 빈 밥그릇은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나가던 한 젊은이가 제 앞에서 좀 서성이더니만... 글쎄... 들고 있던 돌이의 빈그릇안에다 200원을 짤랑대며 놓아주면서 자랑스럽게 "씩" 웃는게 아니겠습니까? ~~@ 제가 고양이와 함께 동냥을 하고 있는줄 알았는가 봅니다. 그래도 200원이 뭡니까? 줄려면 2,000원이라도 놓고 가던지 하지... 그래서 200원은 돌려 주었습니다만~~
봄이 되자 돌이가 살던 빨간 지붕의 집은 신축공사로 철거를 하였고 이를 대비하여 정원 깊숙이 돌이집용으로 만든 박스를 하나 숨겨두었습니다. 다행히 집이 철거된 후 돌이는 그 집을 자기 집으로 삼아주어 제가 더 고맙더라구요. 여전히 근무중에 나와 먹이를 주고 휴일이나 휴가때는 저녁 이전에(대개 산에 올라도 너댓시는 내려오니까...) 먹이를 줍니다. 돌이야~~ 라 부르면 반갑게 달려나오고... 제가 차를 가지고 오면 차 옆으로도 달려옵니다. 아기때 빨간 지붕에 살때에도 휴일에 차를 가지고 오면 멀리서 알아보고 차옆으로 달려오곤 하였거던요.
이런 녀석에게 먹이를 다 먹인 후 한 2~30분을 놀아 준 후에는 저도 사무실이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럴땐 어떻게 돌아가느냐구요? 돌이에게 "자리 있어, 또 올게~~" 혹은 "돌이 안녕... 내일 올게~~" 하면 돌이는 제게서 시선을 돌립니다. 안 보는척 하려는거지요. 그런 시선이 슬퍼보입니다. 이런 녀석을 두고 가는 제 마음도 편치 않지만 그렇다고 달리 방안이 없구요... 저만 힘드는 거죠 뭐~~
요즘 날씨가 화창해서 짝지기 철은 조금 지났지만 (돌이 불임수술을 해 주려했는데... 제 몸 상태가 안좋아 저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하다보니... 그리고 여러 이유로 아직 못해 주고 있습니다.) 돌이 밥 먹이고 얼굴좀 닦아주고 털도 좀 빗겨주고 하면 그래도 좀 나아 보입니다. 비라도 자주 내린다면 몰골이 좀 깨끗할텐데요. 얼굴이나 몸 등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이제 가 봐~~" 그러면 "야옹, 야옹 거리며 이리 저리 갈곳을 찾아봅니다. 찾아보아봤자 길 건너 몇채있는 단독주택가던지 아니면 교육청 뒤 아파트 단지겠지요.
올 여름이나 가을엔 며칠 여행을 다녀 오고싶은데 무슨 뽀죽한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봅니다.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만 그래도 두고가는 마음은 그래도 안타까울 것 같군요. 그래도 올해 여름 휴가나 가을 여행은 꼭 다녀오고 싶습니다. 올해는 제가 직장인으로써 근무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거던요...
"참다운 자유는 풍요로운 속박"이라는 말이 있는데 예전엔 꿈에도 꿈꾸지 않았던 길고양이 밥주는 것에 메인 것이 "참다운 자유"라는 건가요? 웃음이 나오지만 그렇습니다. 그것이 참다운 자율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속박이라도 있어야 제가 좀 더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길고양이 화이팅을 소리 높이 외쳐 볼까요
(간다고 하니 시무룩해져 딴데 쳐다보는 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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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8. 전체글: 257 방문수: 6575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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