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갈때 문득 문득 주차장 출입구 가장자리로 아기고양이가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리 지하주차장은 2층으로 되어있는데 대단히 크고 넓습니다. 그래서 아가고양이가 간혹 보고싶었을때 주차장 안을 뒤져보곤하였는데 어디에 있는지 도통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하주차장안은 공기가 좋지않아 추운 겨울이 아닌한 거기서 살지는 않으리라 생각은 합니다만
우리 아파트에서 성당이나 앞산으로 나가는 통로(3층 계단)에서 아가고양이가 간혹 들락거리는 것을 본기억도 납니다.
아가고양이는 엄마를 찾아서 아니면 호기심으로 아파트 이곳 저곳을 다니기도 그래서 산으로 올라가는 3층 층계도 발견하여 산에 다녀왔는지 거기를 들락거렸을 것 같습니다.
어느 눈이 내리던 겨울 저녁 내다 준 먹이를 제대로 잘 먹었는지 그리고 새벽에 먹을 먹이를 눈을 막아줄 1층 베란다 밑에 놓아주고자 정원에 나가보니 정원에서 아기 고양이가 작은 나무를 오르락 거리다가 저를 보고 반가워하던 모습이 떠 오릅니다.
가을 낙옆이 쌓여있던 때에 먹이를 내다주려고 나가면 아기 고양이가 너무 좋아하며 낙옆더미 위로 올라가 배를 깔고 미끄럼을 타며 골골거리는 모습에 고양이가 대단히 매력적인 동물임을 그때 깨닳았습니다.
재키와 밤에 산책을 하다가 아기 고양이를 아파트 내부 도로가 정원에서 간혹 만나곤 하였는데 그때 "나비야~~"하고 나즈막히 부르면 아기 고양이는 잠시 멈춰서서 "야~~아옹" 하며 응답을 해 주던 모습도 떠 오릅니다.
10여년간 우리 아파트에 사는 길고양이(와 간혹 찾아오는 유기견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이 아기 고양이만큼 제게 살갑게 대해준 녀석은 없었습니다. 출근길에 쫓아오고(그 놈은 제게 밥을 달라고 한 것인데요 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제가 좋아서 따라붙는줄 알았습니다~~@@) 저녁 밥 줄때에는 경계하면서도 제 품에 안겨주기도 하였거던요.
다른 고양이들은 제가 꼬박 꼬박 밥을 주는줄은 알지만 제게 가까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밤에 제키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길가 정원에서 만났을 때 "나비야 밥먹으러 와라~~" 라고 큰소리로 말하면 ... 산책을 마치고 우리 동 현관으로 왔을 때그 녀석들이 이미 와 있기는 하였어도...
어느날 갑자기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고양이들 대부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아기 고양이도 포함되어 있는데 왜 불현듯 동시에 보이지않는지 아직까지도 궁금한 사항입니다.
지난해 겨울 태어나 살아남은 검둥이 두마리와 아기 고양이와 한배인 검둥이 그리고 낯선 고양이 몇마리는 계속하여 먹이를 먹으러 오곤합니다만... 검둥이들도 새끼때부터 제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랐지만 아직도 저를 무척 경계를 합니다.
사람을 경계하는 편이 오히려 길고양이들의 생존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침근하게 다가가도 어떤 사람들은 고양이를 싫어하여 공격을 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은 여전히 다른 생명체들에게는 위험스러운 존재일런지 모르겠습니다.
차를 가지고 주차장을 들어갈때 등등 문득 문득 아기 고양이가 생각납니다. 어떤 사람은 길고양이들의 수명이 보통 3년 안팎이라고 하던데요.. 그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길에서 주어먹는 먹이들은 오염된 상태일 것이고 겨울 내내 눈 내릴때마다 뿌려대는 염화칼슘에 섞인 눈 녹은 물이라던지 눈에 묻힌 먹이를 찾아 먹다보면 중독이 되어 오래 살것 같지가 않거던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의 수명은 보통 15년 안팎인데요...길고양이들은 너무 억울합니다.
그래도 아기 고양이는 우리 앞산으로도 마실다니기도 하였으니 앞산과 마주한 동네에서라도 터 잡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해 봅니다만 간혹 떠오를때 보고싶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여준 예쁜 아기 고양이.... 나의 아기 고양이를 생각하며 낮 시간을 보냅니다.
모든 길고양이들에 하느님의 강복(降福)이...
하느님대신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에게도 강복을 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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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예쁜 아기 고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