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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비글 캘빈이 입양을 갔습니다. 이 아이는 작년 모대학 실험실에서 구조된 아이들인데요~
소위 말하는 '실험견'의 운명대로라면.. 실험견을 만드는 회사에서 계획적으로 번식되어 각 실험기관으로 팔려간 후 실험에 이용되고 나면 안락사로.. 짧지만 고된 삶을 마감한답니다..ㅠ
도대체 사람이란 존재가 뭐가 그리 대단하기에 이렇게 생명과 한 생명의 삶을 자유롭게 유린할 수 있는걸까요..
아무리 동물실험에 대한 제도가 만들어지고 동물실험에 대한 인간들의 반성과 개선의 움직임이 있다하여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손을 뻗칠수다면 너무도 다행인 일이지만 그럴수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죽음을 앞두었던 실험견의 신세에서 마음착한 가족을 만난 캘빈의 견생역전이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동물실험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었! 으면 합니다.
(실험에 이용된 비글6마리 구조사연)
개정동물보호법에 의거, 2008년부터 동물실험하는 기관들은 의무적으로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하여야 하며 외부위원들이 위원회에 참가하여 동물실험의 윤리적인 부분을 감시, 조언토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군데의 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고있습니다. 동물실험에 대해 심사를 하는것조차 심적으로 매우 힘든일이지만, 나의 참여로 인해 실험동물의 복지에 약간이나마 기여를 할수있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9년 위원으로 활동하던 모기관,(현재는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다)에서 실험계획서를 보내왔고, 실험의 내용 중 피실험동물이 개로 설정되어있었기에 실험동물의 3R중 대체(replacement)를 강조하며 실험의 승인을 거부, 수차례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물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우스에게도 미안함과 죄스러운 마음에 승인의견을 내야하는 경우에도 수차례 고민과 검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실험의 대상이 고등동물이 될 경우에 승인을 하는건 제게는 매우 고역이었습니다.
해당실험의 담당교수님과도! 여러차례 설전을 반복, 하지만 실험을 무조건 반대하기에는 실험의 비적합성을 주장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 제가 교수님께 제안한 것이..
1. 비생존성 실험은 무조건 반대한다. (대부분의 실험견들은 실험에 사용된후, 일정기간 휴식기를 가진후, 또 다른 실험에 사용되기를 반복, 죽음이 종료기준이 되는 비생존성 수술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ㅠ.ㅠ)
2. 실험사용후 본 단체에서 입양을 보내는 것에 협조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위의 조건에 합의한후 실험승인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동물실험 복지의 개념이 전무하던 환경에서 위의 해당하는 제안 및 이를 수락해주신 교수님께서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셨으리라 봅니다.
이는 동물단체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구성에 개입을 하면서 이루어 내게된 긍정적인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교수님께서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실험이 종료되고 이 아이들에게 입양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요. 실험용케이지에 갇혀 실험을 당하다가 죽어가는 동물들에게 이 아이들이 희망의 신호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제목: 입양간 비글 캘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