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할 때 알람 시계를 꼭 챙기고 집을 나섭니다.
행여 알람시계의 알람이 잠겨져 있지않으면 꼭 잠그고 현관을 나서야 하게 때문이거던요.
(오전) 7시가 되면 제 침대 옆의 알람시계가 울어댑니다. 울던지 말던지 저는 가만히 있습니다만 알람이 울어제낄때면 어김없이 재키는 제 침대위로 올라와 제 얼굴을 핥고 물고하며 그만 일어나라고 설쳐댑니다.
할 수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척 하다가 다시 이불안으로 들어가지만...
알람시계가 울릴때는 재키도 함께 일어나고 그런 뒤 재키가 저를 깨우는 것이 재키의 하루 첫 일과처럼 보입니다.
출근시에는
집안에 홀로 남아있는 재키가 안쓰러워
(마당에 키우는 애들은 출근하여도 묶어두지않는 한 동네를 이지 저리 놀러다니므로 안쓰러울 것이 없지만)
재키가 수시로 마실 물그릇 옆 빈그릇에다가 간식도 몇개 놓아두고 치약 대용인 껌도 몇 조각 놓아두고 현관문 옆에서 엘리베이터가 15층 현관으로 올라올때까지 재키에게 "집 잘 봐라" 라며 몇번씩 말을 건넨 후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면 그때서야 현관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재키가 처음 저희집으로 입양왔을 때엔 출근시 문을 닫고 나서면 울고불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래도 저와 함께 있으려면 혼자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은 반드시 겪어야할 관문이므로 빨리 재키가, 제가, 재키형이, 재키 누나가 출퇴근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을 바라는 수 밖에는 없었으며 재키는 한 2개월쯤에는 완전히 출근 후에 혼자 집에 남아 시간 보내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터득한 것을 어떻게 아느냐구요???? 울음소리가 아파트 밖으로 들려오지 않으므로 터득하였다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출근때에는 소파의 쿠션위에 배를 깔고 물끄러미 처다만 보고 있습니다. 출근하던지 말던지...의 표정으로 쳐다보던가 아니면 얼굴을 싹 돌린채 베란다쪽을 쳐다보기도 합니다.
며칠 전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안방에서 재키의 큰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울음소리는 매우 슬픈 울음소리였습니다.
깜짝놀라 안방으로 들어섰더니 알람시계가 계속 울리고 있었고 재키는 제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지 제 배개 옆에서 아주 슬프게 그리고 큰 소리로 울고 있는 거였습니다.
저는 재키를 안으며 왜 우느냐며 이름을 부르며 달랬습니다. 그랬더니 재키가 좀 당황해 하는듯하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는거였습니다.
왜 그렇게 목을 놓고 슬프게 울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정확한 것은 재키가 말을 해 줘야 알 것 같지만 제 짐작은 알람시계가 울릴때는 제가 언제나 침대 이불안에 있었고 그래서 저를 재키가 깨우기 위해 침대위로 올라와 제 얼굴을 핥고 물고 하였는데요..... 그날 저녁, 알람시계가 울려 여느때처럼 저를 깨우고자 침대위로 올라왔지만 제가 없는 것을 알아내고 어쩔줄 몰라하며 슬프게 울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자다가 깨서 혹은 놀다가, 방과 후 집에 돌아온 후 어머니가 집에 계시지 않으면 매우 슬픈마음이 들어 큰 소리로 울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재키도 낮잠을 늘어지게 자다가 알람이 울려 (당연히 제가 침대에 있는줄 알고) 침대로 뛰어 올랐는데 침대는 텅 비어있으니....알람은 계속 울리고있고...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아마도 제가 부주의하게 알람을 잠그지않고 급하게 출근을 하였을 때는 알람이 저녁 같은 시간에 울렸을 것이고 그러면 재키는 제가 집에 돌아올때까지 제 배개옆에서 그때마다 울고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출근 전에는 시계알람 점검은 꼭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집에 있을 때 전화기가 울리면 전화를 받을테지만 제가 없으면 그냥 벨만 울려만 댈 것이고 그러면 아마도 재키가 당황하는 것이 아닐까하여 전화기 코드도 뽑아두고 출근합니다.~~@@
집에 혼자 남은 재키가 더 이상 슬프게 울지않도록 하겠습니다.
착각은 자유라지만 이런 것들을 착각이라 하며 울던지말던지 하며...그냥 넘어가는 것도 가슴아프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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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키가 울고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