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도시 환경에 비하면 근래 도시의 청결도는 좀 나아진 점이 있습니다. 쓰레기들이 도로나 뒷골목에 난립해 있었던 것이나 전기줄이건 곳곳의 어린이 공원의 경계 철망에서건 어디서 날라온 것인지 실타래들이 걸려 흉측한 모습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만 그래도 간간이 그런 흉한 모습들이 눈에 띄입니다.
그런 모습만 보여 졌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텐데요.
그런 실타래나 엉킨 줄들이 비둘기 발에 감겨져 비둘기의 발이 망가져 장애로 남은 모습이, 혹은 실타래에 감겨있는 비둘기 발의 모습이 종종 발견되었는데요. 그래도 지금은 예전만큼은 보이질 않습니다.
얼마전 주일미사후 마트앞을 지나다가 잘 걷지를 못하는 어린 비둘기를 유심히 보니 발가락에 실타래가 엉켜 있더라구요.
그 놈을 잡아 실을 풀어주고픈 마음이 간절해 다가가니 이 놈은 야속하게도 날라가 버립니다.
출퇴근길에 간간히 어린 비둘기들이 눈에 띕니다.
그냥 스쳐보아도 어떤 녀석은 너무 꺼칠해 보입니다. 또한 구루증(철분이나 캴슘보족으로 생기는 질병)으로 발가락이 떨어져 나갔거나 오무라져 있는 것도 눈에 띄입니다. 도시안에다 그냥 무작정 방치해 둔것도 모잘라 먹이를 주면 괴태료 부과한다며 굶어죽도록 하는 짓도 이런 현상이 가속화, 다(多)화하도록 한 것 인일텐데요
이런 이기심과 악함에 물든 인간에 대하여 연민을 느낍니다. 또한 솔직히 따라가서 머리통이라도 한방 아주 세게~~올려치고픈 마음도 생기구요~~@@
우리 동 베란다 밑 눈에 잘 띄지않는 곳에 나비 집이 있고 그 옆에 먹고 싶을 때 먹으라 마련해 둔 사료그릇안에 담아주는 사료들은 보통 하루나 이틀 정도의 분량이므로 이틀이 가기전에 대부분 먹어칩니다만 이틀 정도가 되어도 그릇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릇은 고양이 집 바로 옆에 있으므로 비둘기나 까치들이 설사 여기에 사료가 남아 있는 것을 알아도 접근하지 못합니다. 잘못하면 나비한테 물려죽으니까요~~ 이 사료들은 더 이상 방치하면 눅눅해 버려 아무짝에도 쓰지 못하기에 적게 남던 많이남던 비닐봉지에 수거하고 새 사료를 넣어줍니다.
비닐봉지에 수거한 사료들은 거기에 현미 등을 좀 더 넣어둬도 손으로 쥐면 두어줌 되거던요. 그래서 출퇴근길 오가면서 먹이를 찾기위해 도로가까지 침범하는 어미에 비하여 철아없는 어린 비둘기들에게 뿌려줍니다.
왜 뿌려주는지 저것이 뭔지 모르는 어린 비둘기들도 이 광경을 보고 달려드는 다른 비둘기의 행동으로 함께 달려들어 쪼아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흐뭇해 집니다. 새들도 잡식성입니다. 물고기나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곡식들도 잘 먹거던요.
사료(고양이 사료건 애견 사료건 모두 잡식(육류, 곡류의 혼합)입니다.
부리가 작은 참새들을 위해서 간혹 사료들을 잘게 부순 후 가지고 출퇴근합니다.
정확한 통계도 없이 사회저기 이슈에 따라 "너무 불어난다며 새들이나 동물들을 굶겨 죽이거나 잡아 죽여 그 개체수를 조절"하려는 히틀러적인 사고방식보다 임신이 잘 되질않는 먹이(사료)들을 개발해 도시안에 살아있는 새들이나 동물들도 안전하게 설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럼에도, 사실은 낙태약인데도 사후 피임약이니 하며 무작정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정부나 허용해 달라는 약사들이 우리나라를 쥐고 흔드는 꼬라지를 보면, 정부 등에 대하여 의지나 희망감 대신 즉각적으로 절망감이 듭니다만.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차근차근 스스로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면서 작은 힘이나마 도시를 공유하는 다른 생명체들이 저희와 함께 살아가도록 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며 살아가는 것이 제게 희망을 줍니다.
오늘도 손에 작은 비닐봉지를 들고 출근하였습니다만 너무 더워 그런지 길가 비둘기들은 보이질 않네요. 퇴근길에는 만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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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 비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