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야망을 웅대하게 품으라 합니다. 야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것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생각하고 만들며 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야망을 주제로 사람을 홀여 텔레비젼 앞으로 사람을 붙들어 매는데 성공한 드라마도 꽤 되리라 생각합니다.
드라마안의 야망(혹은 꿈)을 품고 실현해 가는...주인공들의 활약을 볼 때나 주변에서 실제로 자신의 성공을 이루기 위하여 일에 메달려 사는 동료직원들을 보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직장에 다닐바에는(이 직장이 사기업이건 공기업이건 공무이건 간에) 다른 이들보다 먼저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렇게 먼저 정상에 오를려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노력하고 일을 하며 또한 인맥관리도 하기위하여 퇴근후에는 술자리에도 가야할 것이구요...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의 증강을 위하여 남다른 노력하시는 동료들을 보면 그것도 감동스럽습니다.
저도 한때는 길을 걸을 때에도 책을 보면서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공부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었을 때였가던요.
그런데 제게는 그렇게 한 공부도 그 전문 지식이 실제로 제 직장 생활에는 도움이 되질않았네요...
오래전에... 친한 후배가 신부님이 되겠다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대학교 들어가겠다 합니다. 이런일도 있을까? 싶었지만 그 후배의 결심은 누구도 꺽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와는 절연을 하였고 하여 아주 어렵게 신학생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절한 마음으로 후배를 (방박때) 보았는데요... 어느날 농담인지 진담인지 후배는 자신은 신부님이 되는것은 물론 교황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아~~ 정말 웅대한 야망이다. 꼭 그리 되길 바란다."
지금은 모 신학대학에서 교수신부님으로 계십니다. 찾아가면 저를 예수님 대하듯 해 주시어....부담스러워....자주는 찾지 못합니다만... 지금도 교황님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계신지...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저러하게 주위에서 대단한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볼때엔 현재 저에게 웅대한 야망이나 소박한 꿈은 비록 없더라도 현재의 생활에서라도 스케일이 좀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반복되는 쪼잖한 생활에... 이 쪼잖한 생활때문에 저 자신의 삶의 다른 양식을 포기하여야만 하는 생활에 간혹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츨퇴근하는 것이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것이므로 그렇다하여도 퇴근후에 우리집 재키 돌보는 것, 우리 아파트 길고양이들 밥주는 것 때문에 다른 제 삶의 여유를 모두 포기하여야 함은 좀 그렇습니다. 퇴근후에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술 한잔하는 것은 물론 여행(해외 여행 포함), 영화보러 나가는 것 모두 제가 길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것과 우리 재키 밥 먹이고 산책시켜주는 것을 포기하지않는 한 어려운 일입니다.
하루종일 혼자서 집에있는 우리 수문장 재키에게 적어도 제가 퇴근한 후에는 산책을 시켜줘야하겠고 밥도 챙겨먹여줘야 합니다.
시간만 되면 먹이를 내다 줘야하는 길고양이들, 게다가 지난 겨울 이후부터는 발목이 부러지고 큰고양이에게 부러진 다리를 물린 아기고양이(지금은 치료도 다 되었고 또한 다 자라서 아기고양이가 아니지만)에게 여전히 새벽과 퇴근 후, 밤 11시 이후 등 3번의 먹이를 챙겨 줍니다. 밤에는 먹이를 좀 늦게 챙겨주기라도 하면 아기 고양이는 우리 현관앞 주차된 차량 밑에서 우리 현관을 응시하며 저를 나오기 고대하므로 늦더라도 나가 보지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소소한 것들에 메어 저 자신이 누릴 여가적인 면이 포기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저는 참 쪼잖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며칠 휴가를 가게되면 길고양이들 밥먹일 사람을 구해놓고 가야하고...휴가때에도 우리 재키를 동반시켜 재키 뒤치닥거리다 시간 다 보내며~~@@
친구들은 뭐 저런 것들에게 그러냐하지만... 척박한 도시환경에서 억이구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닌 길고양이들에게 정해진 시간이후에 밥먹으러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길고양이들에게는 유일한 안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깨끗한 물과 먹이를 중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이 제 손을 많이 탄 아기고양이가 차량밑이나 나무 숲에 숨어서 마음조아리며 제가 어서 나와주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하여 친구만나고 술마시고 노래부르고...여행가고 하는 즐거움보다...
길고양이들 챙겨주는 것이 제게는 더 즐거운 일로 되었습니다.
제가 쪼잖해서 친구들에게 미안합니다. 젊었을 때에는 저와 어울리고 싶어하는 여러 친구들을 교만한 마음에서 물리치고 외면하였습니다만 이제는 비록 동물이지만 그들이 저를 필요로 하여 친구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치지 못하게 하는군요. 간혹 정치 행각, 사회 이슈 등에 대하여 흥분하여 떠들곤하지만 그러다가도 저는 시간이 되면 쪼잖은 일을 하러 일어서야 합니다. 이러는 제가 어떤때에 싫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 그대로 일어섭니다.
대범한 사람들에게 제가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웅대한 일들 모두를 맡깁니다. 저 대신 잘해 주길 정말 기원합니다.
하나 소망이 있다면 이런 제 쪼잖한 일을 우리 주님이 받아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어느날 정신이 들어 이런 소망을 품고 10년을 훨씬 넘게 살아온 제가 가끔은 한심해 보이지만 후회는 하지않습니다.
사실 저같은 쪼잖은 사람들도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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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쪼잖은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