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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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재혼이 쉬운건 아닐텐데...
글쓴이: 가을  날짜: 2006.11.09 20:57:47   조회: 17804   글쓴이 IP: 211.189.243.226
파일:   ..29-ASADAL_BOARD_wildflower.jpg 

후리지아 향기가 사람을 참 행복하게하는 계절 입니다

꽃샘 추위가 매서운대도 용케도 꽃망울을 터트리네요..

그 가냘픈 몸으로...

 

근데..동양란 향기는  더 기막혀요..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부터 일정 기간동안 사람을 그 향기에 취해버리게

하거든요...아주 정신이 없어요..... 정말 죽입니다..^^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먼 남쪽에서 소식이 왔거든요..

일찍 홀로된 친구가 선을 봤다고 하네요...

더 예뻤었고, 더 젊었을적에도 그런쪽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친구가 말이에요...

 

남편이 달랑 딸하나 남겨두고 먼저 떠났어요..

그래서 그녀에겐 남겨진 딸이 사랑하는 남편의 분신이자

그녀의 모든것이 되어 버렸지요.

딸에 대한 사랑과 책임보다 우선하는것은 세상에 없었으니까요...

 

참..예상 밖이었어요..선을 보러 나갔다는 사실이요...

주위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긴 했었겠지만...

 

근데,첫 대면의 자리가 너무 불편하고 자꾸 경직이 되더래요..

많이 힘들었나봐요...

홀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었었기에 ...

익숙해진 싱글의 편안함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겠지요..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선 일정부분 기존 삶의 방식에 대한 

포기가 전제 될수밖에 없다면, 고심하게 되겠지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할 것이구요...

 

첫 대면후 상대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녀가 더 당황하고 긴장하는것 같구요..

서둘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상대의 태도가

잘 이해 되지가 않나봐요...

 

부인과 사별한지 이제 몇년 밖에 안된것 같은데...

남자는 여자와는 좀 다른것 같아요...왜 그리 급해요..?

그렇게 서두르고 싶을까요.....그토록 많이 외로운가요...

 

남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이성에 대한 열정은 여전한가 봐요..

소설가 황석영씨를 보아도 그런것 같고...

하여튼 남자는 심리적으로 여자와는 너무 틀려요...

 

그녀에게 내가 말했어요..

만남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라구요...

그리고,신중하고 신중 하라구요...

 

다행히 같은 신자라면 꼭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대화의 공통화제가 있어 그 만남의 과정이 더 건전하고

유연해질수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근데...남자의 생각은 잘 모르겠어요...

 

고목에도 꽃이 핀다...혹,보셨어요..꽃 피는것...

고목에 꽃이 핀다면 정말 아름다울것 같은데요..

(친구가 고목이라는것은 아닙니다..그녀는 아름다운 여자 입니다.

그렇다고 고목이 또한 아름답지 않다는것은 아닙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봄은 나에게 설레이는 계절이고

환희의 찬가가 반복되며 울려 퍼지는 찬란한 계절 입니다.

 

홀로된 외로운 이들이 이계절 서로 마음으로  다가갈수있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행복할 이유가 별로 없는데 이유없이 행복해질수 있도록

해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그림 : 우리 집 베란다 난실의 풍란

추신 : 요 놈이 돌았는지 봄에 꽃을 피워놓고도 10월경

          에 또 꽃을 피웠네요^^

           일본 풍란입니다.

 

 

 

 
가을 : 올봄에 어디에 올렸던것 가져 왔어요.. 그러니까 재탕 이에요...무료하고 심심하고 따분하신분들만 읽으시라구요..*^^ 2006.11.09.
들꽃 : 전 동서양란을 모두 하였습니다. 지금은 100여분도 남지 않았지만 (늙어지니^^ 귀찮아서 거의다 많이 분양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춘란만 했었는데 2006.11.09.
춘란꽃이 보통 녹색이며 한국 춘란은 향도 없지요~~@@ 춘란 꽃을 본 어머니가 저런 것도 꽃이라고 다들 난에 미쳤으니^^`~~~ 하시기에 그때부터 혜란 계통, 한란계통, 석곡, 풍란 양란 마구 했지요.... 분재도 수십그루 했었는데... 2006.11.09.
혜란이나 한란 계통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가을님 말씀대로 향기가 진동을 하지요..... 2006.11.09.
제 생각에 남자들이 이성을 더 그리는 것은 아마도 취사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해 주는 밥 먹다가 막상 해 먹으려하니 얼마나 고달프겠습니까??.... 그래서 이 면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2006.11.09.
그리고~~~ 고목 나무가 꽃 피운 것은 보질못하였지만 "고목 나무에 새순이 돋은 것은 많이 본 것" 같습니다. 2006.11.09.
생명체들은 그것이 어리던 젊던 노화되었던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친구분... 잘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006.11.09.
후르지아 하니까 올 봄에 말려놓아 지금도 아름다운 후르지아가 떠올라 다시 한번 쳐다봅니다.^^ 2006.11.09.
외론별 : 중년의 인생에서나 가능한 잔잔한 체험글이군요..제 생각은 젊어 총각들도 나이 먹은 재혼남들도 배우자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속된 표현으로 내 안의 울타리에 일단 가두었다 생각되면 처음 대할 때와 크게 달라집니다. 2006.11.09.
그렇다고 내 사람을 만들기 위해 없는 마음을 거짓으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루어지기 전에는 겉으로 표현을 많이 하던 것이 일단 성공?한 후에는 겉으로 표현은 잘 안해지는 대신 내면적으로 변해 간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06.11.09.
외로운 별 : 요즘 젊은 세대는 전이나 후나 똑 같이 해 주기를 바라는 여성들 성향에 대부분 따라주던데,, 그건 근래의 일이며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지요. 만일 요즘에 그랬다간 여성측에서 금방 이혼 이야기가 나온다 하더군요.. 2006.11.09.
외론별 : 아무튼 대체로 여성과 남성의 성향은 반대인 것 같습니다. 목적과 목표는 거의 같은데(행복한 결혼생활) 가는 길에 있어선 서로 차이가 매우 커서 얼핏 반대나 다름 없다고....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2006.11.09.
그러니까 평소 생각해 둔 이상형(결혼조건들이 부합한)에 근접하다 싶은 상대라면 길게 끌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조건?은 성격이라고...다른 것은 맞추며 살 수 있지만 성격만은 정말 어렵다고.... 2006.11.09.
오래 끌면 좋은 점은 바닥이 나면서 나쁜점이 보이게 되어 있으니까요. 사실 나쁜점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지요? 문제 있는 사람끼리 만나 서로 다듬고 고치며 또 더러는 인내하고 참으며 사는 것이 결혼생활 아니던가요? 암튼 그 후일담이 궁금합니다.^^ 2006.11.09.
가을 : 제가 향기에 좀 민감한 사람인것 같습니다..같은 꽃이라도 백합향기는 싫더라구요..금방 질려 버려요..근데 이놈의 동양란 향기는 사람을 완전히 잡더라구요..꽃망울 터트릴때는 그 앞에서 종일 서성입니다..너무 너무 행복 하거든요..후리지아,장미향 모두 2006.11.10.
너무 좋아 합니다..근데 들꽃님처럼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난은 알지 못해요..한란.건란.금화산 정도 이지요...근데 식물이 꽃피울 시기가 아닌데도 꽃을 피울때는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종족번식의 본능으로 그렇게 한다는군요..그러니까 생의 2006.11.10.
마지막 몸짓이라는 뜻이겠지요... 글고 재혼에 관한 친구의 그후에 대해서는 말할수 없어요...왜냐면 제가 죄인 이거든요..제가 파토*^^ 냈어요...그래서 친구 지금 또 홀로 있잖아요... 2006.11.10.
외론별님 말씀 맞아요...배우자를 고를때 정말 정말 중요한건 성격인것 같아요... 성격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제 숨통이 막혀 버릴것 같거든요...대체 대화가 안되니 한번 문제가 발생하면 그냥 평행선 입니다.. 방법 없어요..그냥 내 선택에대한 책임이다 2006.11.10.
생각하며 사는수 밖에요.. 그러니 평생 열불*^^나는 삶이 되겠지요..그리고 별님의 부인께선 좀 외로우셨겠는데요... 2006.11.10.
외로운 별 : 허참 내..^^ 저 외로운 건 생각 안 하시고..@ 제가 오죽했으면 아이디를 그렇게 했을까요...^^이 아이디 사용이 아마...12년? 쯤 될겁니다. 아내에게는 항상 아이들이 있잖아요..^^ 글고 지방 근무 땐 아무 때고 오고 싶을 때 오면 되고요..전 어렵지만... 2006.11.10.
외론별 : 지금은 아이디가 이상하다며 바꾸라고 자꾸 뭐라 하지만...전 옛날에 아이들 핑게 대며 자주 오지 않았던 '죄' 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안 바꾸고 있지요..^^ 그랬더니 요즘은 걍 내버려 두는군요..ㅎㅎ 2006.11.10.
외론 별 : 허! 파토되셨다구요...그렇다고 꼭 죄지으신 건 아닐 수 있지요. 오히려 불행을 막은 것일 수도....전 가을님의 인품을 짐작해 볼 때 아마도 후자일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암튼 재혼은 안 하려면 모르지만 할 것이면 가능한 빠른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만.. 2006.11.10.
가을 : 제가 속물근성이 좀 많아요.. 친구와 그 남자분이 만나고 있는중 돌발사건(?)이 생겼어요... 다른데서 또 한건의 선이 들어왔지 뭐예요...근데 모든 여건이 나중분이 훨씬 좋아보이더라구요..그래서 제가 중간에서 그쪽으로 방향을 바꾸도록 설득을 했다는거 2006.11.10.
아닙니까.. 근데 그게 내 실수였어요... 나이차가 있었지만 따뜻하게 감싸주기보담 일방통행식인 권위주위에 완전 젖어 있는분이었어요.. 모든것 다 갖췄고 나이차도 나고해서 그분과 맺어지면 사랑받고 잘살줄 알았지요.. 근데 결정적으로 결혼말이 2006.11.10.
오가면서 그분의 평소 성격이 더 강하게 어필 되었고 안그래도 남자 기피증이 좀 있었던 친구가 놀래버린 겁니다.." 나 말이야 무서워서 안할래...첨이 더 나았던것 같애.." 그러더군요 2006.11.10.
며칠전 통화를 했는데 친구 하는말이 자기 재혼 안한거 너무 잘한것 같다나요...왜냐면,처음분과 했으면 매일 여러사람 챙겨야할 일이 스트레스 였을거고 두번째분과 했으면 맨날 벤츠는 타고 다니겠지만 꼼짝없는 감옥생활 이었을 거라나요... 2006.11.10.
외론별 :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산좋고 물 좋은 곳은 없다는 말이 있지요..중년 이상의 여유로운 남자들은, 그런 안 좋은 면이 거의 꼭 있습니다. 제게 그런 친구는 없고 또 있어도 멀리 하지만요.. 그게 또 남자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2006.11.10.
왜냐면 그렇지 않은 남자들도, 돈이 왕창 벌려 부자가 되면 그리 변하는 게 보통입니다. 암튼 재혼이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제 주변을 봐도 그 말이 맞는 거 같구요. 뭔가 한가지는 멍에를 지고 가야지, 그것이 싫거나 어려우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2006.11.10.
허~ 그러고 보니 제가 무슨...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주책 없이 떠들었군요..^^ 좋은 뜻으로 이해 해 주시길 바랍니다. 2006.11.10.
들꽃 : 음~~~ 제가 보기엔 "이성 문제"가 회자되니까요.... 별 성님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윤기가 넘쳐 보입니다....... 중년의 남자라 그런건가요?? ~~@@ 2006.11.10.
외론별 : 흐흐흐~~ 이 카페에 오시는 분중 이성문제에 한해선 저도 충분히 발언권이 있을 것이라고...@@ 전 뭐 책을 읽을 것도 아니고 오직 직접 체험한 거니깐요...아마 제가 앞으로 올리는 글을 보시면 제 말이 거짓이 아니라 믿으실 겁니다만...^^ 2006.11.10.
가을님 말씀들 모두가 전 공감합니다. 가부장시대를 고집한다는 건 말이 안되며, 아내를 종속적 관계로 인식하여 마구 대한다는 것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야만적 행동입니다. 그리고 부부는 각각 할일과 몫으로 나누어 있다는 것도 옳은 말씀입니다. 2006.11.10.
그래서 전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밖에 일에 전념을 했고, 가정사에 대해선 거의 간섭을 하지 않았지요. 먼저 물어 오기 전에는요.. 물론 그 정도의 믿음이 있었으니 그랬지만...더러는 잘못된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 암말 안했습니다. 본인이 속상해 하고 2006.11.10.
후회하고 있는데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니까요..어떤 땐 저에게 미안하니까 더 식식거리며 후회하는 척 하는 것도 같던데 그래도 전 모른체 넘어가 주었습니다. 속으로는 웃으면서....암튼 가정사에 일체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아이들에게 미안하더군요.. 2006.11.10.
제가 나이가 많아선지 애들이 항상 저를 어려워했는데, 녀석들에게 전 손한번 댄 일이 없는데도 저를 어려워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녀석들이 크니깐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요... 200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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