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경 9동1호 베란다밑, 노랑아기고양이(나비)가 보금자리를 틀고있던 낡은 박스를 발견한 후 새 박스로 바꿔준 후 이곳을 부러워하였던 밥먹으러 오는 다른 고양이들을 위해서도 겨울을 보내라고 따스한 박스(고양이집)를 두개를 더 만들어 나비(노랑아기고양이)집 부근인 1, 2,3호 베란다 밑 은말한 곳에 두었습니다.
검둥이 모녀, 큰누렁이가 그곳에서 겨울을 났습니다. 언제나 주는 저녁 먹이도 그 부근에 주곤하였는데...7동 1호에 산다는 아주머니 눈에 밥 주는 제 모습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밥먹으로 오는 우리 아파트에서 사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준다고 양해를 구했는데요...
그 아주머니는 인정사정없이 어떻게 알았는지 은밀히 놓아둔 고양이 집들을 모두 찾아내 쓰레기 통에 버렸더라구요. 날씨가 더워 고양이들이 그 박스안에서 살지는 않지만 제가 워낙 성의있게 튼튼하게 만들었기에 몇해는 더 사용할 수 있는 겨울용 박스인데요...
철거민들이 집이 헐려나갈때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검둥이 모녀들도 그대로 느꼈으리라 생각하니 제 마음도 미어집니다. 큰검둥이는 아기 검둥이와 함께 밥을 먹으러 왔는데 이 아기 검둥이때문인지 어미없는 노랑아기 고양이이(나비)를 공격하곤 하였습니다. 아기검둥이도 자라나면서 노랑아기고양이(나비)에게 관심을 보였고 나비집 부근 덤불에 앉아 아주 부러운듯 나비를 바라다보곤 하였습니다.
그 후 집을 만들어 주자 아기검둥이도 빨빨대며 햇살이 따스한 그 집(박스)으로 들락거렸는데요....
정원 앞 베란다 밑 깊숙한 곳에 고양이 집에 있다하여 뭐가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되질않습니다.
그 곳은 아파트 출입 현관과도 거리가 멀고 베란다 앞 철쭉 정원 바로 옆에는 아파트 도로여서(베란다문도 잘 열지 않으며 늘 커텐 등으로 가리워져 있습니다.) 그곳은 사람들이 전혀 이용하지도 않으며 아이들도 얼씬거리지 않는 곳인데 말입니다.
고양이 박스들이 쓰레기 장소에 구겨져 버려있는 것을 보면서 그 아주머니에 대한 증오심이 밀물처럼 밀려들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댁도 도움이 필요한 때 인정사정없이 버려진 고양이 집들처럼 아무런 도움을 받지못한채 저렇게 버려졌으면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나저나 그곳은 검둥이들이나 누렁이들이 먹이 먹으러 오는 장소이기도 한데요(9동은 제가 사는 8동, 7동 10동 등 가운데 위치하여 우리 아파트 고양이들의 이동 통로 가운데 있음) .... 아마도 어디선지 제 모습을 훔쳐본 후 먹이 먹으로 온 고양이들에게 해꼬지 할 것같기도 하다는 생각에 그곳에 먹이도 못 놔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먹이 먹던 곳(8동 베란다 아래)는 노랑아기고양이(나비)가 다 커서 나비가 어렸을 때 큰검둥이에게 당한 상처를 기억해서인지 큰검둥이를 제압한 후부터는 큰검둥이가 예전 먹이 먹었던 곳에는 올 엄두를 못내고 있거던요...
예전에는 몰랐던... 그저 제가 놔 주는 먹이들을 오고가는 유기견이나 아파트에 사는 고양이들, 아침까지 남는 사료들은 비둘기나 까치들이 먹는 것을 보고 주님께 감사를 드렸지만... 점차 아파트안에 사는 길고양이들(단독주택가에 사는 길고양이들도 물론이지만)의 삶이 매우 고단한 삶이라는 것을 깨닳은 후부터는 조금이라도 더 돌보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며 궁리해 왔고 어느정도 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할 즈음 이런 일이 생겼네요.
주는것 없이 막연히 동물들을 싫어하여 가만히 있는 동물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발로 차기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그런 사람보다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도 믿습니다만, 어제밤 쓰레기장에서 뒹구는 제가 만들은 고양이 박스(겨울 집)들이 엉망이되어 있는 것을 본 이래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음이 무겁다보니 몸까지 무거워집니다. 몸살이 시작되려는 모양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맞서지않는 이유는 그럼으로해서 고양이들이 학대를 더 받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칩니다만 그러는 순간에도...주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어도 저는 그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도록 은연히 염원하고 있음을 봅니다. 정말 어제밤 이래 힘든 시간입니다.
그래도 저는 지치지않고 창조주이신 주님이 우리 미소한 인간으로 오시어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렇게 돌보아주어야 할 동물들,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큰검둥이의 아가검둥이가 엄마따라 빨빨대며 밥 먹으러 오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앞으로는 이런 모습은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만(아기검둥이도 이젠 나비처럼 다 컸습니다) 이 검둥이 모녀, 누렁이 등을 위해 자주 다니는 모퉁이 은밀한 곳에 먹이를 둡니다. 먹고 가는 그 모습에 연민을 느끼며 더욱이 겨울을 보낸 집들이 모두 없어져 불안해 할 고양이들이 주님의 보살핌으로 안정을 찾게되기를 주님께 청합니다만 마음이 답답함은 가시질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 다른 동물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기를 꿈꿉니다.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창조물은 그 자체로 존재할 가치가 있으며 더욱이 하느님의 창조물인 우리가 그들을 돌볼 의무가 있으며 또한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을 자격도 있음을 믿습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인 각자안에 계시므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협조자로 창조하신 동물들을 주변에 도움을 둘수 있는 동물들부터라도...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을 대신하여 항구한 도움을 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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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집을 부수어 버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