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멀리있는 아들과 전화로 통화를 합니다.
주 1회 정도 내가 전화를 하는 편이지요.
아니,거의 내쪽에서 하는 편입니다.
아들이 어쩌다 먼저 전화를 걸어 오기도 하지만
그건 예외없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지요.
내가 전화를 걸었을땐, 항상 상투적인 대답만 하는
녀석 이었죠..
"응..응...엄마..알았어..응..그럴께..알았어.."
그런데 어쩌다 요구할게 있어 전화를 걸어올때면
이녀석의 목소리부터 달라 집니다.
"엄마아~~잘 있었어~~" (목소리 아주
부드럽습니다)
이런 경우 여지없이 옷타령 입니다.
인터넷 홈페이지 어디어디로 들어가 보면 무슨무슨 옷이
있는데 그런 비슷한 옷 좀 사서 보내 달라는 것이지요..
자기 주위에는 잘생긴 백인 녀석들이 많아서,
자긴 옷이라도 잘 입어야 한다나요...
내가 볼땐 아들녀석의 외모도 만만치 않거든요..
마치 동서양을 합쳐 놓은듯한 그럴싸한 외모라는 것이지요.
(근데 이건 나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네요...^^)
성실하고 머리좋은 (?) 누나와는 달리
산만하고,이해력이 부족한... 특히,수학책 펴놓고 울다가
머리박고 잠드는 녀석이 아들이었으니까요..
수학문제 풀 능력은 안되고, 못풀면 누나한테 맞을테고..
절망감에 대책없이 울다가 잠들어 버리는 거지요..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내 가슴이 무너져 내린것은
그것이 지난날의 대책없었던 제 모습이었으니까요..
두뇌쪽으로 볼때. 딸은 머리좋은 아빠를 확실히 닮았고
아들은 그 반대의 엄마 쪽이 확실했습니다..
내 한계가 느껴졌을때 자신에게 잠시 실망했었던 기억이
아들을 통해 다시 부각되면서,..좀 괴로웠다는 거지요...잠시요..^^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아들이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 컸었습니다.
그러나 딸에게도 그랬듯이 아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라는
말 이외에는 하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본인의 능력 이상의것을 요구해서 상처받게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한계 상황을 초월하긴 너무 힘들 잖아요..,
불가능 하지요..,
근데 아들은 별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데 나의 고민이 있습니다.
온통 엉뚱한데로 신경을 다모으고 있는것 같아서요.
주로 의상과 이성에 대한 관심에 집중되어 있는것 같거든요..
얼마전엔, 예쁘고 공부잘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어떻게하면
그애의 관심을 끌수있을지 물어보더군요..
""무슨 여자는 여자야 공부나 해!!! 공부 안하는게 꼭 여자는 밝혀!!""
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숨한번 크게 쉬고 목소리 깔았습니다.
"아들아 사람은 현실을 바로 볼줄 알아야 하거든...해서 하는 말인데
여자는 자기 수준보다 낮아 보이는 남자 한테는 관심없어..
현재 바라보는 방향이 서로 틀리잖아,.그러나 방법이
없는건 아니야...
우선은 동일한 방향으로 시선을 둘수 있어야만해..
엄마가 볼때 우리 아들보다는 그애가 바라보는쪽이
더 신뢰가 가거든...
우선은 공부에 수준을 맞춰봐...그러면서 공동의 관심사도
발견할테고...
얼짱,몸짱, 옷에만 신경쓰는 날라리를 누가 좋아 하겠니...
그리고...이건 아주 중요한 것인데..신중하게 들어야해...
"하느님의 창조 섭리에 의하면.
여자는 아주 귀히 창조 되었다...
여자는 생명처럼 보호하고 지켜줘야할 아주 소중한 존재란다.
그것이 육체적으로 우월한 남성들에게 하느님이 주신
의무이기도 하지..
함부로 다뤄 절대 다치게 해선 안되는 보석같이 말이야..."
그래도 다행인것은 엄마가 심각하게 말하는것은
신중하게 듣는척 이라도 해준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하는 말중엔,
때론,들어봐야 뻔한 영양가 없는 말만 늘어놔서 전화기에 대고
하품이 다 나올 지경이지만, 끝까지 들어 줍니다.
엄마를 신뢰할수 있도록 하기위한 피나는(?) 노력이지요...^^
그래야만 이녀석이 진짜 고민이 생겼을때 상의 할것 같아서요...
자식은 꼭 필요할때만 부모를 기억하는데요..
부모는 그렇지 않지요..그 차이를 말하면 뭐해요..
말로 표현이 되나요..
나도 늙어서리...간혹 자식에게 서운할때가 있어요..
무척 슬퍼질때도 있더라구요..
나에대한 배려가 차순위로 밀렸을때...쾌씸하기도 하고..
그럴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혼자 다짐 합니다.
...날려 보내야해...훨훨..높이..마음껏 날아갈수 있도록....
더 늦기전에 이젠 자신을 돌아보고...내가..나를..사랑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도 그 쓸쓸함과 외로움이
덜할것 같아서요...
제목: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