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신문지상과 영화 인터냇 사이트에서 한참 화제가 되어 밤에 보러갔습니다.
주일 마지막회였지만 관중들로 가득하여 저는 비교적 앞줄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좋은 감정에서가 아니라 잔인하게 세상을 창조하셨다라는 느낌으로.
성경에서는 만물이 신음하는 것은 인간의 죄때문이라 합니다만
성경적인 차원을 넘어 생각해 볼때
이 좁은 지구안에서 수십만종의 생물이 살아갈때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없다면 이 지구가 온전히 존재하였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간이 출현하기 훨씬 전 이 지구에는 공룡들로 가득하였으며 덕분에 석유자원이 인간에게 결정적으로 공헌을 하여왔다는
것을 음미해 보면
잠혹한 법칙으로 창조되어진 것이 틀림없을 것 같은 생각에서 입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장면들로 메워져있었지만 간간히 저렇게 수명이 다한 소를 부려먹는 것은 학대가 아닐까?(소
주인인 노인의 입장을 우선 제외한다면) 하는 생각이 들곤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소 주인인 노인 역시 심한 장애를 가졌고 소와 함께 일을 하였으며 소가 들판에서잠시 쉴때에도 소 먹이를 위하여 노동을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학대로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 찰영을 위하여 비슷한 소를 골라내어 그렇게 연출을 시켰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어쩌면 소가 40여년을 살았다는 것은
주인인 노인과 함께 일심동체가 되어 서로를 위하여 노동을 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지않았을 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소 눈망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너무도 슬퍼보입니다,
애써 소 눈망을 피하는 것은 제가 소에게 해 줄수있는 것이 어뭇거도 없기에 그렇습니다.
기계문명의 발달과 함께 일소는 사라져가고 대신 고기로 만들어지는 소들만 남게되어 20여년의 소 수명에 비초어 본다면 반의 반의 반도
되지않은 수명으로 이승을 마감하는 소들이 안타깝게 생각되어집니다.
이런 안타까움이 어디 소 뿐일까만은.
죽은 소를 묻는 장면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제키가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과연 저승이란 것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문득들지만 그
래도 있다고 믿어야할 것같습니다.저승이 없다면 이승의 모든 생명체들은 너무도 억울할 것같아서지요.
슬픈 이승이 그냥 싫어집니다만.
먹이사슬이 없었다면 저 역시 없었을 것 같습니다.
먹이사슬과 함께 먹고 먹히며 후세를 낳아 길고 긴 세월을 견뎌왔기에 이싯점에서 제가 생겨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슬픈 이승을 생각하면서 보냈던 수많은 세월들이라하여도 별다를 것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견뎌온 세월만큼 세월이
흘러간다하여도
인간들의 탐욕만을 위하여 다른 생명체들을 먹잇감으로만 간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기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제가 생각하는 이러한 생각을 광야에서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듭니다.
슬픈 이승을 변화시킬 하느님의 나라는 언제야 세울수있을런지 생각하면서도 영화안의 여러 이미지들이
오버랩됩니다.
소들에게 그 영화를 바친다며 영화가 맺습니다.
입술로가 아닌 과연 소들을 위해서 영화 작가가 할수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영화작가가 아닌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런지
생각합니다.
제목: 워낭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