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먹만한 녀석을 특히 신경써서 잘 먹였습니다.
지난해 어느날 진한 갈색 아기 고양이가 제가 먹이를 가지고 나올때 너무 간절하게 먹이 그릇쪽으로 달려오다가
그만 큰 검둥이에게 물리면서 내 쫓기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먹이는 제가 주는데... 검둥이가 왜 내 쫓아?~~@@)
그 이후 그 진한갈색 아기 고양이는 거의 보질 못한 것 같았고 그게 늘 가슴 한 모퉁이에 안타까움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검둥이가 이 노란 아기고양이도 물어 내 쫓으려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큰 소리로 말렸습니다만
이 아기 고양이는 피하기는 하여도 물러설 마음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큰 고양이가 없을 때에도 아기 고양이는 먹이를 먹으면서 사방을 기웃거리며 불안한 모습으로 먹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이 먹이를 다 먹을 때까지 곁에 앉아 등을 두드려주며 잘 먹도록 많이 먹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살좀 찌울려고 우리 재키가 먹는 캔사료(닭고기)에 아기 고양이용 사료를 섞여주었습니다. 물론 환장하듯 잘 먹어 주었습니다.
이 녀석에게만 맛있는 거 주는게 미안해 다른 녀석들의 사료에도 계속하여 고양이 전용 생선통조림을 하나씩 섞어주었습니다.
검둥이들 누렁이들 모두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먹어주어 기분이 좋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살이라도 좀 더 쪄야지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잘 보낼 것 같습니다.
노란 아기고양이도 그동안 무럭 무럭 자라줍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저를 정말이지 강이지처럼 따릅니다.
이리가면 날렵하게 이리로 날라오고... 저리 가면 재빠르게 저리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뒹굴기도 하며 골골 거립니다.
저를 이리 잘 따라 주니... 혹독할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집으로 안고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재키형 재근이가 고양이가 집에 들어오면 자기가 집을 나가겠다고 합니다. 고양이 눈이 너무 무섭다나요?
저는 재키형 재근이 눈이 더 무서운데요...
아기 고양이가 제가 밤에 재키와 신책을 나가는 것을 목을 길게 빼든채 바라다 보는 것을 종종 봅니다.
이런 녀석을 그냥 두고 들어거려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할수있는 것부터 하고자 고양이, 개의 몸이나 귀안... 그리고 체내 기생충을 구제하는 기생충 약을 아기 고양이 목에 발라주었습니다.
다른 녀석들도 발라주고 싶지만 그녀석들은 제 주변에만 맴돌뿐이지 결코 제 손을 허락하질 않습니다.
저를 두려워하여 제 부근에 오질 않는 녀석들이야 어찌 할수 없지만...
저를 강아지처럼 따르는 아기 고양이는 눈에 밟혀 최대한 잘 살아가도록 해 주고싶습니다.
그런데...이 녀석은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잠은 어디에서 잘까?
어디가 집일까?????
어러던차에 우연히 이 녀석의 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녀석들 밥을 주는 철쭉 덤불과 아기 고양이를 위하여 한 지난 8월 말경 추가로 두어군데 더 밥주는 장소를 만들었는데...
바로 그 주변 철쭉이 무성한 아파트 1층 베란다 밑이었습니다.
(대개 아파트는 1층 베란다는 지면으로부터 약 40~70cm 위에 있습니다. 베란다 밑 안쪽에는 주차장 창문이 길다랗게 있으며
간혹 수도관처럼 연결된 환풍로가 창문밖으로 나와 옆 창문안쪽으로
이어집니다. 겨울에는 주차장에서 더운 공기가 외부로 나오므로 그 환풍관은 따근 따근합니다. 어욱이 그곳은 하루종일 햋빛도 잘드는 곳입니다.
그 베란다 밑에 웬 박스같은 것이 있었는데 박스는 안쪽으로 바짝 붙어있어 잘 보이지않으며 보여도 한면만 보입니다.
그 앞에는 나무들과 철쭉 덤불들이 있어... 인도로 인도로 많은 사람이 오고 가지만 그 박스는 한쪽 면만이 얼핏 보여 그냥 무심코 지나치기 딱 알맞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박스안에서 아기 고양이가 살아왔더라구요...외부로 얼핏 보이는 박스 면은 더러워보이고... 점차 추워져 제가 그 박스대신 새로운 박스에 따스한 방석이나 담요등을 넣어 교체해 주고싶었습니다.
박스를 하나 구해 양 모서리를 테이프로 바르고 작은 출입구를 만들어 놓고 그안에는 포근한 방석을 넣었습니다.
먹이를 먼저 주고 난 후... 박스를 교체해 주고자 헌 박스를 끄집어 내었는데....
아....그 박스는 정말 사랑의 배려가 넘치는 놀라운 박스였습니다.
우선 그 박스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또한 습기를 막기위하여 무거운 비닐뭉치로 밑을 깔았고 그 위로 다시 옷가지지들을 비닐에 넣어 이차적으로 습기를 막도록 하였으며
그 위에 여러 옷가지 겨울 양말등을 둥지처럼 넣어두었더라구요.
이렇게 하여 놓아둔 박스를 버리고...두툼한 방석 하나를 둥지처럼 만들어 박스에 넣어두고 박스를 교체해 주려고 했으니....
그래서 저도 그 새박스 밑에 상점 광고하는 책들을 여러권 깔아 박스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였고 그 위에 헌박스안에 있던 비닐 뭉치와 비날안에 넣아둔 옷가지를 새 박스안에 넣어주고 그 위를 방석으로 둥지처럼 만든 후 박수를 교체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박스를 발견 버리지 않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빌면서...
그 헌 박스를 만들어 준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 집니다. 교체되기 전의 경비원 한분은 자신의 근무일이면 우리 아파트에 사는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곤 하셨는데 그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증거는 없습니다. 그분이 누구이던 이렇게 착한고도 용감한 행동을 하신 분께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착한 일을 하고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조금더 신경을 써서 추위에 더 강하고 안락한 박스로 교체하려고 합니다.
다른 큰 고양이들은 추운 겨울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곤 하던데요... 아기 고양이도 이 큰 고양이들과 잘 어울려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만... 사람의 손을 탄 고양이들을 왕따시킨다는 말들이 있어 아기 고양이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어 가능한 빨리... 재키와 재키형 재근이가 마음을 돌려 아기 고양이를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재키형 재근이도 "모든 것에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관대한 마음을 가지게 되도록 오늘밤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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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이지않는 착한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