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파트 우리동 맨 윗층에 사는 부부는 성서침례교 신자입니다.
두 부부의 인상도 좋고 부부가 함께 산을 좋아하시는 관계로(북한산을 종주할 때 이 부부를 산등성이서 우연히 만나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여 당연히 저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번도 빠짐없이
십수년간을 우리 아파트에 사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러 가는 ... 오는 저를 간혹 지켜 본 분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보면 "우리 교회로 나오세요..." 라곤 합니다.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미흡하지만 간혹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성모마리아께서 출산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이시지만 또한 하느님이신데요...
달리말하면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이 세상(과 사람)을 너무 사랑하시어 비참한 인간을 구하시고자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미소한 피조물인 사람으로 오시어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는 모습과 방법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이 사랑은 말로는 참 설명하기 어렵군요
같은 피조물이지만 (길)고양이나 (유기)견 등등 보다 월등한 사람들이 굶주리는 이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가혹한 환경에서 보호해 주고자 자신의 재물(돈)과 (휴식)시간을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에 당연히 동참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경에도 "예수님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시어 사람으로 오셨다" 라 되어있고 더욱이 승천시에는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셨거던요... 사람외 다른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함은 무슨 의미인지 별도로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만...
제가 추운 겨울밤이나 비가 오는 날 밤 등등... 우리 아파트에 사는 길고양이들 먹이를 주는 장소들(길고양이 급식소라 함)에 다녀오고 더욱이 우리 아파트8동 주변에 살며 저를 아빠로 여기는 나비를 챙겨주고 있노라면 성서침례교(에서 남편은 신학교수로 부인은 신학교 직원으로 일하신다고 함) 신자 부부가 밤늦게 퇴근하여 우리동 아파트 현관으로 오다가 저를 만나곤 합니다.
그럴때 "고양이들 잘 큽니까?, 나비가 저기서 기다리고 있내요" 하고 묻기도 하며 관심을 나타내시는데요... 그래서 은근히 교회는 다르지만 그리스도인의 동질성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부활절 성야 밤에 이 녀석들에게도 부활의 기쁨을 주기 위하여 간식으로 닭고기를 삶아 잘게 찢어 마당으로 나가려는데 이들 부부를 만났습니다. 신학을 가르치시는 남자분(아... 아직도 이 부부의 이름도 모른채 살아왔네요...)께서
"밤중에도 고양이 밥주러 나가요?" 하고 묻습니다.
"부활절이 되어 얘들에게도 부활절 축하로 간식주러 나갑니다... "
하였더니 "나는 참 도통 이해가 안가네... 도둑 고양이들에게 뭐 이리 잘해 줘요?" 하고 웃으며 현관안의 엘리베이터로 향하더라구요.
우리사람들보다 미천한 동물들에게 - 그 동물들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극한의 어려움속에서 굶주리며 질병으로 짧은 생을 살아가는... - 사람들이 잘 대해줘야 함은... 인간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서... 인간으로 오시어... 인간을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절대 사랑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는 것일텐데요...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미천한 창조물을 사랑하시어 몸소 창조물인 인간으로 오심에 대하여는 감동을 받으며...
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하여 인간끼리의 그리스도교적인 사랑은 물론 같은 창조물이지만 인간보다 미소한 생명체들에게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에게 그러하셨듯... 잘해주는 것이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인지 제가 더 이해가 되지않네요...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다른 동물들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인지....
그렇다고 그 신학교수이신 이웃을 미워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써 더욱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학을 가르친다면 ... 다른 사람은 물론 다른 피조물을 위해서 그리스도적인 사랑을 실천하여야 할 것같은데요...
신학자라 하지만 그분은 아직 주님이신 예수님의 사랑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제게는 보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시어 피조물로 오셨다면
피조물인 인간은 다른 피조물을 위해서 당연히 주님이 몸소 하신 것처럼 하여야 할 것이 아닐까요?
입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부활절-부활주간-이 다 되어 가네요... 얼마있지 않아 예수승천대축일이 다가올 텐데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끼리를 넘어... 다른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힘겨운 환경에서 매일 매일 굶주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전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이 몸소보여주신 "착한 사마리안"의 행동은 사람에게만 해당이 되지않으며 주님께서 인간에게 동반자로 만들어준 모든 동물들에게도 해당됨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모든 분들에게 부활의 기쁨이 언제까지 머물기를 기원합니다.
|
제목: "나는 도통 이해가 안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