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지 예전에 (지금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기고양이와 함께 수풀안에서 먹이를기다리던 검은 고양이가
또다른 검은 고양이와 함께 자주 수풀안에서 저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입니다.
또다른 검은 고양이는 아기라고보다는 소년처럼 성장한 그래도 아직 어린 모습이었으며 배에는 하얀 얼룩바탕이 있습니다.
(모자처럼 보이지만 증거는 없습니다.^^)
제키동생 재키도 이제 일정한 시간에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을 알고 있어 보입니다.
저녁을 먹은 후 "나비 밥주러 갈까?" 라고 하면 갑자기 눈에 생기가 돕니다. 물론 이 놈이 고양이 밥주고자하는 마음으로 생기가 도는
것이 아니라 밖에나가 놀 생각으로 생기가 도는 것일겁니다만.
예전에 먹이와 물을 가지고 나갈때 (지금은 다 컷지만)아기 고양이는 저를 향해 반갑게 맞이하면서 이리저리 따라다녔지만 함꼐 온 검은
고양이는 그냥 수풀안에 숨어만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나타나면 후닥딱 제 주변으로 숨어듭니다만.... 요즈음은 제가 먹이나
물을 부어주노라면 바로 1미터쯤 앞 에 앉아 "야아옹" 하면서 함께 온 어린 고양이 곁에서
아는 척을 합니다.~~@@ ^^
이런 모습을 재키가 고이 보아줄리 만무하지만 제키 역시 어찌하겠습니까?
제 왼손은 제키의 목줄을 꼭 잡고 고양이를 볼수없도록 제 옆구리 옆에다 세워놓기 때문에 재키는 그냥 분한 마음에서
"끄르응~~"하고 신음만 낼 따름입니다.
재키가 나비들과 속히 친해지길 바래봅니다만...
그제 주일 이른 새벽 외출후 돌아오는 길에 먹이와 물이 있는 덤불을 유심히 보니 말라보이는 견공 두마리가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인기척을 내면 이런 애들은 사람에게 상처가 있어 먹다말고 도망을 치기 십상입니다. 하여 아주 조용히 모른척하며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이 두마리는 정답게 먹이를 먹고 물도 마시고 자리를 떠납니다.
그곳에 가 보니 먹이가 별로 남아있지않았습니다.
이른새벽이라하여도 아직 어두우므로 다른 배고픈 애들이 올수있으리란 생각이 들어 편지함에 숨겨있는 먹이를 적당량 내
놓았습니다.
견공이나 나비들이 더 이상 먹지않는다면 아마도 까치나 비둘기들이 아침에 먹을 겁니다.
누가 먹던 먹을 만한 놈들이 먹을 것이므로 신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아파트안 산책길이건 도로건 낙옆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이러다가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여러 생명체들은 겨울이 오기전에 이것 저것 많이 먹어 둬야 할 것같습니다. 주인이 없는 동물들은 어제처럼 여전히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입니다.
올 겨울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배고픈 사람들,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져보기를 바랍니다.
일주일 제 용돈을 좀 더 줄여 사료들을 좀 더 사야겠습니다.
다음해엔 봉급이 화끈하게 올랐으면 좋겠는데요^^
이런 것은 사실 불가능한 희망사항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소망해 봅니다.~~@@
어차피 먹일 바에야 좀 덜 배고프게 먹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지요.
이 놈들때문에 다 지나갈 올 가을에도 멀리 떠나는 휴가를 포기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나뭇잎이 더 떨어지기전에 산소를 들린 후 산정호수 정도나 다녀올까 합니다.
이래저래 가을은 다 지나갑니다. 더불어 사랑도 지나갑니다.
제목: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