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들어 보여야 할 아이들이 동시에 보이지들 않아 궁금하기만 합니다.
불과
몇 개월전만 하여도 아기들을 낳은 노랑얼룩이 고양이는 비바람,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에도 저희 현관 옆 은말한 곳에서 제가 먹이를 들고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다가 제가 나타나면 좋아서 꼬리를 바짝 세운 후 “글글”거렸으며
적당한
밤시간이 되면 밥 먹으로 왔던 머리통 큰 검은고양이(이 놈은 비교적 나이가 많을 겁니다만), 이 놈은 아마도 우리 아파트가 준공이 난 2,3년
후부터 보였던 것 같았으며...
어쩌면
이 놈은 자기 엄마가 차에 치어 죽은 것을 본 놈일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에
제키와 아파트를 산책하는데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차에 치어죽었는데 그 옆에서 울고 있던 새끼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거던요. 그때만하여도
고양이들에 대해서는 큰 연민이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앞 마당에서 야옹대며 저를 따라오던 아주 작은 고양이 새끼도 기억이 납니다.
고양이
새끼들이 길을 잃어보여도 보호한다고 당장 안고오지 말라는 주의가 있습니다.
고양이
어미는 새끼가 독립할 때까지는 어느 동물보다도 정성지극으로 새끼를 돌보니까요.
예전에
엄마 고양이가 자기 아기를 데리고 밥 얻어먹으러 온 것이 기억이 납니다.
새끼는
어느 동물이나 그렇듯(사람이라 별 다를까요?)
호기심이
아주 많습니다.
제가
현관문을 열고나오니까 철쭉 덤불사이에 엄마와 함께 있던 두마리의 아기 고양이중 한마리가가 밖으로 나오려고하더라구요. 그런데 옆에 웅크린채
숨어있던 어미가 앞발을 들더니 아기의 머리를 지긋이 눌러 웅크리게하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숨어있는다하여 숨어있는 것을 못볼 제가 아니잖아요...
다른
한마리는 검둥이었는데 죽은척 엄마옆에 붙어있었는데... 그 노랑 아기고양이가 저를 1년 이상 따라 다녔던 아기 고양입니다.
엄마곁에서
죽은 척 숨죽인채 응크린채있었던 검둥이 아기고양이는 자기 와 한배인 노랑 아기고양이와 함께 제게 밥얻어 먹으러 왔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제 주위에는 오지않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이렇게 주의스럽게 사람에게 접근하는 법을 배워가는 듯 합니다.
노랑아기고양이만
제게 다가와 글글거리며 뒹굴고 낙엽위를 미끄럽타듯 타며 놀곤했었는데요...
근
1년 이상을 저를 따라다니며 아는척을 하던 노란 아기고양이를 못 본지는 몇 개월이 넘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가을 이후였을까?
사람을
두려워하지않아 자주 접근하다가 그만 사람에게 해를 당한 것같은 느낌이 아주 강렬하게 옵니다만
요것들이
모두 어디로 간것일까요?
지금
눈에 띄는 놈들은 세마리정도인데 다 큰 검은 고양이는 노랑아기 고양이와 한배로 간주됩니다만 이놈은 여전히 왔다가 갑니다.
엄마고양이와
지난 겨울부터 함께 온 이제는 좀 자란 검은 고양이도 옵니다만 이 애의 엄마는 보이질 않습니다.
이
놈은 홀로 숨어있다가 저를 만나면 "야옹, 야옹" 하면서 숨겨진 밥그릇쪽으로 달려가곤합니다만
얼마전부터는 못보던
꼬리털이 굵은 갈색고양이가 노랑 고양이와 한배인 검은 고양이와 함께 밥먹으러 왔더라구요.
저 놈은
어떻게 알고 왔을까???
간간히
몇마리씩 모여 밥먹으러 오던 견공들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
녀석들이 올때엔 물그릇이 동이나고 먹이도 다 먹어치우기에 느낌으로 압니다만 이 녀석들도 요즘은 오는둥 마는둥
느껴집니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
못된
사람들에게 붙잡혀간걸까?
서울시에서
길고양이들을 포획하여 예전에는 모두 살육해 버린 것을 이제는 동물단체들의 요구를 들어 "불임수술"을 시킨 후 있던 곳에 다시 놔 준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모두 잡혀간 것일까요?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못본지가
한두달 이상이 된 것같아 여러가지 상상들이 날개를 폅니다.
부디
이녀석들이 아니 우리 아니들이 그런 수술을 받고 다시 자란 곳으로 풀려나왔으면 합니다만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새
동물보호법이 발효된 이후부터 구청 등의 기관에서 보호받는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은 2주일이 주어진 삶의 최종 기간이 되어
(이후
안락사시킵니다)
-
뭔 동물 보호법이 이렇게 잔인한지.....
붙잡혀갔다면......
그냥 오싹할 뿐입니다.
이
아파트로 입주한 근 10년 안팎을 변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야간에 한두끼 먹이를 먹을만한 분량을 주며 이 녀석들과 함께 살아왔는데요
보이던 아이들이
보이질않으니 마음이 착찹해 집니다.
어떤
사람은 "그놈들 잘 없어졌다"라 하기도 하겠지만
사람들이
무고한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살육 학대하는 행위들은 용서가 되지않습니다.
용서가
안된다하여 어떡하겠습니까?
그냥
가슴안에 아이들을 묻은 채 묻으며 살아갈수밖에 없겠습니다만
휴가도
안가고 휴가를 간다하여도 희정이에게 밥줄시간에 밥 줄것을 당부한채 하루이틀 정도 놀다온 날들이
(올해엔
제 휴가철에 희정이 해산 예정시기가 잡혀있어 그런 반짝 휴가도 힘들어보입니다만)
한두해가
아니었는데.....
가엾지만
가여워서 더 사랑하였던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 가 있는 걸까요? 익어가는 봄날과 함게 이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은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길고
긴 겨울을 이겨낸 다른 아이들에게도 축복이 별처럼 내리길 고대합니다.
제목: 우리 아이들은 다 어디에 갔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