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부터 법(조례 규칙 등)까지 만들어놓고 "눈이 오면 내집앞 내 점포앞은 내가 쓸고 치운다"라는 홍보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도 당연히 내 집앞, 내 점포앞 청소는 내가 한다"라는 홍보를 하여온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런 일들 법으로 만들어 하라고 한다는 것 자체가 코메디라 생각을 하는데요...
대통령이나 자치단체장을 선거로 뽑다보니 표를 의식해서인지 물불가리지않고 "덤벼드는 민원"들에도 '무대포로 친절하라, 원하는대로 해주라'고
하는 것이 현실이더라구요.
물론 뒤에가서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원칙대로 해라"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청소민원을 자주 받습니다.
"우리 집 담벽에 쓰레기들이 있다,
우리 집앞에 쓰레기들을 몰래 버리고 간다,
우리집 담벽옆 전봇대에 쓰레기를 몰래버린다...
그러니 와서 좀 치워가라...
와서 지켰다가 붙잡아가라......라는 등등
아주 당당합니다. 주로 이렇게,
세금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왜 책상에서 탁상공론만하고 있냐?
도대체 현장에는 나와 보기는 하는 거냐?????
이런 민원전화를 받을때엔 정말 열이 받습니다만 수도하는 마음으로 상냥하게 답변을 드립니다.
"집앞이나 답벽에 있는 쓰레기들은 가옥주님들께서 좀 치워주세요."
"어? 거길 내가 왜 치워요? 내가 주는 세금받아먹는 공무원들이 치워야지"
"적어도 집과 붙어있는 주변은 가옥주님들이 치워주시면 좋겠습니다. 생각같으면 즉시 출동하여 치워드리고 싶은데 저희가 이곳을 떠나면
다른 분들의 민원이나 행정은 처리할 수가 없지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못 치운다 그거지? 알았어요, 내가 뽑은 청장에게 직접 나와서 청소하라고 전화하지"
~~뚝....(전화끊는 소리)^^
이런 저런 전화를 열댓통 받다보면 전화에 지쳐버려 전화벨이 울려도 받질 않습니다.
전화를 안받으려고 안깐힘을 썼지만 울리는 번화벨에 아무도 전화를 받으려하질않아 할수없이 제가 또 받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청소행정과 조아무개입니다."
"여긴 성수동 연모씨 치과예요.
우리 치과건물 우리 쓰레기봉투 놓는 자리에 오다가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좀 쌓였네요. 와서 그걸 좀 치워주세요"
"아, 네, 선생님 쓰레기 봉투 놓는 자리에 쓰레기가 버려져있다면 좀 성가스러우시더라도 가옥주님께서 쓰레기 봉투에 좀 넣어
버려주십시요."
"아니 우리가 그걸 왜 치워요? 우리가 버린 것도 아닌데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만...용기를 내어
"선생님 건물앞이나 물건이 있는 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가옥주나 입주점포주들이 치워주셔야 됩니다."
이렇게 힘들게 안내를 하고있는 중에 그 간호사같은 분은 옆의 사람과 말을 주고받는듯하더니 옆 사람에게 전화를 바꿔주더라구요....
"연모씨 치과의원 간호실장이에요.
그 쓰레기를 우리가 왜 치워야 한다는거죠?
전번에도 인터넷에 띄우고하니 치워주던데요..."
"아...그렇다하여도 이런 것들은 점포주나 가옥주가 치워주셔야 합니다.
집집마다 자기집 앞에에 쓰레기가 좀 버려져있다하여 일일이 저희들이 출동하여 모두 치워드릴수는 없지않겠습니까? 저희가 무단투기단속은 보다
강화하여 예방해 드리겠습니다만"
"못 치운다 그거죠? 당신 이름이 뭡니까?"
"아 네, 네 이름은 이미 밝혀드렸지만 선생님이름도 알려주십시요."
"실장 김모양이예요. 이름이 뭐죠?"
이런 전화를 퇴근 무렵에 받으니 기분이 잡칩니다. 안그래도 시 감사가 나와 2주일간 감사한답시며 이번주 내내
뭐 가져오라, 이거 가져오라, 저거 가져오라 이것들 모두 복사해 오라.....등등
으로 짜증이났던 판국인데요. 이런 무식한 전화가 빗발치니 세상 살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공공의식수준이 좋아지런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나중에 제가 퇴직한 후에나 그렇게될까요?
그럼 전 너무 억울한데요..... 정말 무대포성질의 민원인들 없는 세상은 언제나 올까요? 그런 세상 보고 퇴직을 하고
싶습니다.
제목: 당신 이름이 뭡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