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항상 기다립니다.
업무적으로 특별 근무가 없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토요일에는 산에 놀러가야한다는 것이 제 여가생활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번 토요일도 당연히 북한(삼각)산에 들렸습니다.
산기슭에서 파는 김밥에 대장균이 득실거린다는 텔레비젼 보도를 보고 난 후
저희 아파트 정문 옆 떡집에서 떡을 김밥대신으로 사가지고 오릅니다.
어느 정도 걷다보니 허기가 있어 쉼터에 앉아 떡을 꺼내 먹습니다.
아직 따끈따근한 것이 먹기 좋습니다.
조금 먹으려는데 벤취 앞 낙옆이 떨어진 곳에 까치 한마리가 날라와 무얼 열심히 헤치며 쪼고 있습니다.
이리 저리 낙옆을 뒤척여내고
혹은 아뭇거도 없어보이는데도 흙과 잔 돌맹이 사이를 헤칩니다. 물론 제겐 조금도 관심이 없어 보니다만 아뭇것도 없어 보이는데도 열심이 부리로 낙엽을 헤치고 잔 돌맹이도 헤칩니다.
"아니. 저것이 뭘 좀 달라고 하는거 아녀??...."
하여 먹던 백설기 떡을 잘게 쪼개어 벤취 옆 넓다란 바위위에다 놓아 보았습니다.
까치 이 녀석은 여전히 제겐 관심이 없는듯 딴청을 부리는가싶더니 어느틈엔지 슬쩍 바위 위로 올라와 잘게 쪼개놓은 떡 조각을 부리로 열심히 모두 물어낸 후
저공으로 날라 길 건너편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그 녀석이 제 주변에 날라와 조금전처럼 또 딴 청을 부립니다.
"^^난 네가 하는 행동을 알고 있다"
하여 이번에는 떡조각을 보다 더 많이 잘라 바위위에 널어 놓았습니다.
이 녀석은 다시금 슬쩍 바위위로 올라와 부리로 떡조각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다른 녀석이 주변에서 얼쩡거리자 이녀석은 떡조각을 부리로 물은채
짧고 굵은 소리를 냅니다 "깍!!!"하고^^
(아... 그래서 이 놈을 까치라 부르는구먼)
그러자 얼쩡거리던 녀석은 얼른 바위옆 나무 낮은 가지위로 오릅니다.
부리끝까지 떡을 잔뜩 물은 까치는 저공으로 날라 다시금 덤불안으로 들었고,
한참 후에도 그 까치가 오질않자 나무 낮은 가지위에 올라 앉아있던 다른 까치가 내려와 떡 조각을
부리로 최대한 많이 물기 시작합니다.
겨울에는 많은 새들이 굶어죽는다 합니다.
먹을 것이 뻔한 북한(삼각)산에 사는 까치들
그 녀석들은
둥산 오고가는 사람들에게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할런지 알고있는 것 같습니다.
복한산에서 본 까치의 행동을 "대자"에게 말해주고자 까치 이야기를 꺼냈더니...
"까치 그거 '해조'아냐? '해조'엔 관심없다 난...."하는 겁니다.
"~~@@ 머 이린기 다 있노... 대부한테 버르장머리없이..."
모든 중생들은 사는 것이 고단해 보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건 사람말고 다른 모든 중생들의 삶이건
이 고단한 삶을 개선시킬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합니다.
제목: 까치는 자기가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