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방학을 이용하여) 기차를 타고 좋아하였던 친구 집에 가 며칠째 놀다가 되돌아올 때엔 마음이 짠해 지는게 웬지 모르게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슬프다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을 그냥 두고 혼자 집에 가야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이라 함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만
그 당시에 가수 장현씨가 부른 "미련, 석양" 등이 아주 크게 히트를 하였고 또한 어니언스의 편지,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 등등도 크게 히트를 하여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노래들이 들려지곤 하였습니다. 골목 골목 자리잡은 전파사들 목좋은 곳에 자리잡은 레코드 가게등에서 쉴세없이 들려주기 때문이었지요.
노을이 물든 들판을 가로 질러 달리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나
캄캄한 밤에 기차에 몸을 싣고 집에 돌아 올때는 이런 노래들로 하여 더욱 더 마치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었던 같았는데요.
요즈음도
고등학생때 기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올때와 같은 안타깝고 애잔한 감정이 도니... 세월이 흘러도 마음안에 자리잡은 감정은 돌고 도는가 봅니다.
4월 말인가 오월촌가 빨간 지붕위에서 어미잃고 굶주려있던 아기 고양이들을 발견하여 그때부터 출퇴근시를 이용하여... 주말에는 산에 다녀오면서... 주일에는 저녁쯤 차를 가지고 이리로 와서 밥(사료)을 먹이고 상처가 있었을 때는 약도 먹이고 하여 이제는 이 놈들이 꽤 자랐는데요, 하여 이 아기냥이들이 이제는 제가 아빠로 보이는지 저를 보면 매우 살갑게 대해줍니다.
이 어린 냥이들은 우리 구청옆 빨간기와집의 지붕이나 처마안에 살고 있는데요.
이 집을 철거하고 새로 집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이 다가올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보내게 될런지에 대하여 머리가 아파집니다. 아무리 머리르 짜내어 생각하여도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휴일에 먹이를 주러 차를 가지고 가면 제 차를 멀리서 알아보고 다가오며 반가워하는 냥이 형제들 반갑다며 머리와 몸을 비비며 골골대는 녀석들... 먹이를 다 먹이고 좀 같이 놀아주다 떠나가려면 아쉬어하며 따라오는 녀석들이...
하여 먹이를 다 먹인 후 집으로 돌아가는 요즘의 발길은 언제나 무겁고 마음은 애처로운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아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은데 대책이 없기 때문이거던요...
세상살이는 혼자만의 기도로 되어지는게 아님을 거듭 실감합니다.
따라 오다가 오고가는 차들을 피해 멀리서 바라다보는 녀석들
마음같아서는 집으로 안고 오고싶지만(그러면 구청 주변에는 이 아이들 먹이 주러 휴일에도 일부러 가야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겠지만...)
오늘도 무거운 발길과 애잔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먼 옛날 기차에 몸을 실어 노을을 받은채 혹은 검은 밤길을 뚫으며 달리는 기차에 억지로 잠을 청하며 안타까은 마음을 지우려하며 집으로 가던 때처럼, 이 아이들을 그 자리에서 어찌 할 수 없는 무능함으로 치밀어오는 안타까음이 어쩌면 더 크게 여겨집니다.
끊어진 길에 설때마다 주님께 의탁하며 살아온 것처럼... 그러면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듯... 또 그렇게 의탁하며 이 아이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라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자녀들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엔 불가능이 없음을 믿습니다.
기다리며 또 기다리며...(그동안 머리도 굴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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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아오는 발길은 언제나 무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