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후의 자유게시판 상태를 보노라면 정치가 종교보다 더 강함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종교(신앙의 대상)을 위하여 순교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종교가 다르다하여 극단적인 증오심으로 사분오열하는 모습은 일부 종파에서 주로
보아왔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서도 정치적으로 다른 이념을 가졌다하여 증오하며 상대를 향하여 육박전을 벌이는 모습들은 특히 가톨릭 굿뉴스 게시판을 보면 그
실상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상호 상반된 견해를 보이며 교회를 욕보였던 모습들 중엔 우선 노 전대통령은 냉담자며 또한 그분의 죽음이
자살이므로 교회는 추모 미사를 드려줘서는 안되며 추모 미사를 드리는 행위는 반가톨릭적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시하고있으나 이런 주장은 틀린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냉담자라
주장하는 분들은 왜 그분이 냉담자인지 증명하여야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평상적으로 판공성사를 연달아 하지않아 냉담자라 그러는것인지도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않고 제3자를 두고 냉담자니 뭐니 하는 것은 주제넘은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죽은자를
위한 장례미사와 추모(추도)미사는 다른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미사
자체는 교회가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인 전례지만
장례미사는
임종한 신자를 위하여 교회가 장사를 지내는 예절로서 봉헌하는 미사이며 추모미사는 죽은자의 신자여부 등에 관련없이 죽은자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그분의 안식을 위하여 봉헌하는 미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간혹 지금까지 비가톨릭신자,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다 자살한 분들에게도 사적으로
추모미사를 봉헌하여 왔습니다.
추모미사는
교회의 사회적 애덕 행위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적인 면에서도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세상안에 머무르고 있는 교회의 애덕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사회에 대한 애덕행위를 비난하는 분들의 의식행위 안에는 분명 노전대통령에 대한 증오심이 깔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증오심은 가톨릭신앙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측의 모습들은
“노 전대통령을 마치도 교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노 전대통령은 정치인이었으며 정치적인 이념이 같으면 그
이념을 추구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그분에 대한 존경심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저는
노 전대통령이 자살을 하였다하지만 자살을 한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에
남겨진 기록같은 것도 당연히 유언이니 유서니하는 것들이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단순히
자살이라는 보도에 따라 자살하였다는 노
전대통령을 추모한다면 그 바탕에서 추모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자살은 아무리
아름다운 수식어를 붙인다하여도 자살입니다. 가톨릭신앙인이 아니라면 또 다른 문제겠지만 가톨릭신자들이 자살에 대하여 가톨릭신앙과 다른
유사한 의견을 내 놓으면서 교회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죽음을 동정하고 연민해야한 이유는 충분히 있지만 그 문제를 교회에 연루시키며 자살에 대하여 다른 의견으로 가톨릭신앙으로 미화하며 교회가
고인을 위하여 추모(혹은 장례)미사를 해 주지않는다며 보채며 교회를 공격하고자 하는 일은 받아들이수 없는
의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독재에 항거하다 끌려가서 고문과 죽임을 당하여왔으며
정치적
반대자로부터 숱한 박해와 고문을 당해 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분들의 언행과 삶을 더욱 더 존경하고 간혹 삶의 지표로 삼기도 합니다.
이분들과는
대조적으로 참혹하고도 무거운 짐을 지게되었다하여
그 짐이
버거워 목숨을 스스로 끊는 행동은 일반적으로 비겁한 행동으로 간주되리라 생각합니다.
전쟁을
막지 못하여 (만약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지혜로운
방법으로 고통과 참혹한 파괴를 최소한으로 하며
그
고통 가운데를 지나가 국민과 국토를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 국군통수권자의 의무일 것입니다.
전쟁
상태나 그 결과들이 너무 어렵고 두려우며 참혹하다하여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뇌와 번민으로 결국 자살을 한다면 이런 행위는 잘못된
행위라 생각합니다.
노
전대통령이 추구하여왔던 이상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이상을 추구하여왔던 노 전대통령의 일생 역시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밀려드는 정치적인 혹독한 박해 혹은 사적인 심판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이 행위는 가톨릭 신앙으로 본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죽음은 오래전 얼어붙은 이땅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전태일 등의 죽음과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생각이 노 전대통령의 업적에 누가 되지않았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공공연히 노 전대통령이 자살을 하였다면서도 그것이 살해를
당한 것처럼 이어지는 논리는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노
전대통령은 다른 전현직 대통령보다 서민을 생각하며 서민들을 위하여 각별하게 일을 하여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이러한 정책들은
계속하여 이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껴 화가 나기도 합니다.
현
이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더 이상 지난 정권에 대하여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보복적인 정책("아니다" 주장하더라도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임), 밀어붙이기 식의 무식한 정치행위는 그만 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이 노 전대통령의 추구하여온 민주주의의 이상이 더욱 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가톨릭신자들 역시 보다 깊이 가톨릭신앙안에 머물게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서 노 전대통령에게 자비를 베풀어 영원한 안식을 주시기 거듭 빕니다.
제목: 노 전대통령 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