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차를 한대 뽑아드렸습니다.
예전에 성모님께 뽑아드린 차는 약 14년을 몰고 다녔습니다.
차를 성모님께 드렸다하여 성모님께서 차를 몰고 다니시겠습니까? 하여 당연히 성모님의 차 키는 제가 관리하였고 하여 제 멋대로 성모님께 드린 차를 몰며 조선 팔도 안 다녀 본 곳에 없었습니다만.
봄 날을 지나 여름 휴가 가기전 차를 정기 정검하고자 이리 저리 살펴본 결과 타이어 4개도 모두 갈아야 겠고(타이어 교환한지가 7년이 넘은 듯 하요) 지난 겨울 바테리가 한번 방전되었고 바테리도 8년 정도 사용하였으므로 이것도 교체하고... 수동변속기 디스크, 공기정화기 휠터, 브레이크 오일등 오일류 모두 점검, 교체 등등 따지다 보니 100만원이 넘을 것 같더라구요 이럴바엔 이제 차를 바꿀까?.... 한 것이 실마리가 되어 결국 새 차를 한대 주문하게 되었고 예전처럼 성모님께 차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어차피 성모님은 차 키를 제게 맡기실테니까...저로써는 뭐 아까울 것이 있겠습니다만.~~@@)
예전에는 성모님께 차를 드리기로 한 증표로 엔진 후드 앞부눈 한가운데에 성모님 메달을 거리낌없이 부착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도 그렇게 하고자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썩 내키지 않네요. 이전 차와는 색상이 달라 메달이 너무 쉽게 눈에 띄어 그런걸까??? 아니면 차체에 비하여 성모님의 메달리 너무 작아보여서일까??? 생각도 듭니다만 여하튼 부착하고자 하는데 썩 마음에 내키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면 그 동안 성모님에 대한 제 사랑이 식어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주 오래전엔 성모님 생각을 우리 주님보다 더 한 것 같았는데...십수년전 어느날 갑자기 저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우리 주님 보다 더 커 보이거나 돋보여지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제 신앙생활 중 군더더기를 깍아내다 보니 파편이 성모님께도 튀어 성모님께 조금 소원해 졌거던요
그래도 어느 누구라도 우리 성모님을 욕되게 하는 언행들이나 성모님께서 자리할 곳에 뚱딴지가 자리한다거나 할 때그냥 지나치지 못함은 예나 다름이 없습니다. 하여 이번에도 기쁜 마음으로 "이 차는 성모님 겁니다"라는 증표로 성모님 메달을 부착하고자 결심하였습니다. 이런 제 행동은 내심 은근히 성모님의 도우심을 바라는거겠지요?(성모님 차니까... 알으셔서 잘...~~@@)
크리스토폴 성인 메달은 트렁크 손잡이와 번호판 사이에 붙여놓았습니다.
차안 운전대 앞에는 우리 주님의 십자가가 있으니 성인께서 "차를 잘 들고 다니시라"라는 의미에서~~@@
대자가 잘난척하며 "이 차는 축성받지 않는냐?"라 합니다만
저는 차에다가 축성이니 축복이니 하며 받는 것은 별로 내키지않아 첫 차 구입이래 한번도 하지않았습니다.
축성은 성사에 해당되고 성물에 대한 축복은 준성사에 해당하는 것인데 승용차는 어느 면으로 보아도 성물이라거나 성물을 대체하는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물론 새차 축복식이란 것을 통해 서로 친교를 다지는 것은 좋아보이지만...
축복받은 성물(십자가, 성모님 메달, 크리스토폴 성인 메달)등이 차 안팎에 부착되어 있으므로 구태여 차에 대하여 별도로 축복받을 필요가 없겠다....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은 하루 연가를 내서 오랜만에 성모님을 모시고 신차 길 들이기겸 야간 산악지대 드라이브를 다녀와야 겠습니다. 산악 드라이브는 예전 밀양 천황산 사자평을 오밤중에 지프로 오른 후 이번이 처음 인 것 같습니다.
천황산(해발 1189미터) 등산 길로 산 정상인 사자평까지 오밤 중에 지프 차로 올랐던 그런 무식한 드라이브가 아닌(그때는 혈기왕성해서 수시로 간이 배밖까지 나오곤 하였습니다.) 이번엔 잘 닦여진 영남 알프스라고도 불리우는 영남의 7개 명산를 거쳐가는 순탄한 드라이브를 할려구요
이번 차도 한 10년 이상은 타려고 합니다.
크리스토폴 성인께서 주님을 업고 강을 건너셨듯 성모님의 차도 여러 험한 길에서 잘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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