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예전의 일인가요??~@@
눈이나 비로 비상이 걸리고
직원들 회식이 있다하여 거기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자하면
눈에 걸리는 것이 제키였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대가족으로 살때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어머니 가시고
아버지 가시고
제키누나 희정이 일찍나가 늦게 오고
제키형 재근이 일찍나가 늦게오고
이러자
제가 출근을 할떼엔 제키만 남는 겁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점차 몸이 고달프게되어선지
제가 현관문을 나서고자하서면
제키는 시무룩해지거나 꼬리가 축 늘어집니다.
그리고는 후다닥 현관앞으로 달려와 저를 쳐다보면서 부들 부들 떠는 시늉을 합니다.
이런 걸 떼어놓고 출근하자니 참 힘들었을뿐 아니라
퇴근시에는 "빨리가서 제키 밥 먹여야지" 하는 생각만 드는 거였습니다.
이러니 퇴근후
무슨 회식이니 무슨 행사니하여
"집에 가면 안디오~~" 하며 붙잡는 직원들이었지만
"난 밥만 먹고 집에 갈끼야~~ 그걸로 만족히여~~@@"
하며 밥을 다 먹었다하면 인정사정없이 자리를 슬쩍 빠져나가곤 하였습니다.
지방에 사는 친구들에게서 부음을 들었을 때엔
아예 늦게 집에 돌아온 제키형재근이를 제키와 함께 차에 태운후 다녀오곤 하였더랬지요...
제키형 재근이도 이럴때면 제키에게
"니가 내 원수다...니 때문에 내가 왜 성도 이름도 모르는 남의집 문상에 가야하냐?" 합니다만 그냥 차안에서 제키를 안고 잠을 자 버립니다.^^
그래서 저도 간혹 아니면 자주
제키를 볼때에
"저 놈만 없었어도 나는 자유를 누리며 살텐데...
저 놈이야말로 진짜 내 원수다" 라며 자주 중얼거리곤 하였습니다.
원수가 가버리면
자유가 넘쳐나고 풍요로운 삶이 넘칠줄 알았는데
원수가 가버리리자 갑자기 세상이 나른해집니다.
호젓하게 홀로 앞 산에 올라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쫄랑대던 제키가 없으니 오히려 적막하구...
한강시민공원에 가 보아도
산책로나 뚝방에서 먹이를 먹는 비둘기떼들을
자주 덮쳐 즐겁게 해주던 제키가 없으니 비둘기를 보아도 그저 그렇구요....
집안에서 널널하게 누워
그토록 염원해여왔던
"고독을 즐기며 맘판으로 음악에 묻혀보고자하였던 소망"도
이상하게도 따분할 뿐입니다.
유명한 말인데요~~@@
"속박은 풍요로운 자유 혹은 구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키에게 속박되었던 나날들이 정말이지 풍요로운 자유였음으로 다가옵니다.
누구에게 얽메인다는 것은 간혹 그 순간 순간에 불평불만으로 다가올수 있겠지만
"사랑하는 자에 대한 속박은 속박이 아니라 바로 자유이며 구원이"라는 것을 다시 느껴봅니다.
사실 예전에는 이런 유명한 격언은 잘난척 하려고 "주님"에게 주로 대입시켜 읊조렸던 말이었거던요??^^
이 격언을 제키에게 대조시켜 읊조릴줄 저는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떠나고나니 그저 빈지리만 남습니다.
이 빈자리는 예감상 아주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여러 들풀들꾳님들은
제 짝 나질 마시고
주변에 흩어져있을 사랑하는 모든 것(이)들에게 후회없도록~~@@
언제나 성심껏 잘 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눈에보이는 것들은 곧 사라져가겠기때문입니다.
제목: 눈에 보이는것은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