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텔레비전에서 질병을 멍에처럼 짊어진채 살아오는 사람들이 소개될 때마다 안타까움으로 우울해 지곤 합니다.
누군들 질병을가지고 살아가지않을까만은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노인의 목에 붙어있는 혹은 더 이상 혹도 아녀보였습니다.
목 둘레에 그리고 목 아래위로 가슴통만한 혹들을 수십여년동안 둘러매고 살아온 노인의 모습을 보다가 불현듯 어느 단체가 주관하는 기도회에서의 열광적인 분위기가 떠올랐습니다. 태양이 성체모양으로 변했다며 열광하였던 그 뜨거운 분위기가 다시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런 기적이란 것이 도대체 저렇게 십자가를 목에 진채 수십여년을 질곡의 고통으로 살어오는 저 가난한 노인같은 사람들에게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떠올랐던 것입니다.
질곡의 혹덩이리를 몸에 지니고 살아오신 분들이 어디 시골의 가난한 저 노인뿐 이겠습니까만
도대체 신앙이란 저토록 쉴틈없이 고통을 받는 비신앙인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가슴을 누릅니다.
날때부터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두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신의 죄때문입니까? 아니면 부모의 죄때문입니까?”
예수님께서는 “누구의 죄때문도 아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저 사람으로부터 드러나기 위해서 저 사람은 소경으로 태어났다?
이 깊은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지않겠지만 그러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비신앙인들은 평상 가지고 살아온 고통으로 뭉개진 마음의 상처들은 다 어찌하여야 할런지 궁금합니다.
머리를 숙이지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하는 저 노인을 위하여
노인의 처지를 알려주고 노인의 목에 달린 십자가를 벗겨주고자 하는 방송국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세상은 모든 방면에서 예수님을 요구하고 있음을 매일 봅니다.
모든 방면에서 내미는 손들을 하나도 뿌리치지 않으며 잡아주고 일으켜 줄 그리스도들이 모든 방면에서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바라기전 저 자신부터 그리스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이 어서 오시기를 고대합니다.
그날까지 모든 그리스도인은 모두에게 그리스도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요한복음 9장
1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소경을 만나셨는데
2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4 우리는 해가 있는 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 한다. 이제 밤이 올 터인데 그 때는 아무도 일을 할 수가 없다.
5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세상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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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질곡의 십자가를 지는 비신앙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