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서약 받고 성무일도 드리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형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주도청에서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뽑는다는 겁니다.
장애인은 10명 중에 3명을 뽑더군요.
제가 있는 서귀포지역에서는 1명을 뽑더군요.
시험은 12월 10일이구 저는 이 소식을 몇일전에 접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몇 일전에야 알았을 겁니다.
다행인 것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사람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신부님과 고해소에서 상담을 했는데, 신부님께서 시험에 응시하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공부를 하는데 그렇게 쉽게 풀리지가 않습니다.
또한 2년 전에 사회복지직 공부를 하다가 관두었습니다.
그 때 계속 공부했더라면 이번의 기회가 와 닿았을 겁니다.
근데, 공부하기보다는 신앙생활에 더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성경필사도 매일하고, 매일미사도 매일 읽고 쓰고, 성무일도도 하구, 재속회 일에도 열심히 하구요
주님 앞에서는 부족하지만 저의 처지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결혼도 하게되고 아이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살아오다가 이 소식을 접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2년전에 하다 만 동영상 강의도 듣고 문제도 풀고 하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까 성경필사도 못하고 해서 간혹 내가 이래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주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제가 이번에 꼭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면서 공부해도 될까요?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맨처음 사회복지 하고는 무관했던 제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 것은 주님인데, 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라구요.
공무원이 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세속의 성공을 위한 단계라구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됩니다.
형제님!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제목: 하느님이 제게 기회를 주시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