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일어납니다.
근래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이나 여가를 위해서는 아니구요.
그래도 일찍 일어나니 아침 시간이 많이 여유롭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이젠 잘 자라주어 시름을 놓았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검둥이들에게 치어 먹이를 먹을때에도 긴장만 하였더랬는데요
이제는 제 또래의 다른 검둥이가 자기 먹이를 노릴때에는 그 놈을 먼저 덮쳐 내쫓으려하기도 하여 웃음도 주곤합니다.
며칠전 밤 재키와 산책을 나가려는데 아기 고양이가 아침에 먹으라 준비해둔 비밀 먹이 장소에 있는 먹이를 검둥이가 어떻에 알았는지 노리고 있었으며 아기 고양이도 굳세게 자기 밥그릇 앞에서 밥그릇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려 잘들 해 보라"하며 무심코 지나치며 재키와 산책을 나갔습니다. 산책 후 잠자리에 들기전 아기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려 마당으로 내려가 아기 고양이를 불러보니 뜻밖에 앞발 왼발을 저는 거였습니다.
발목이 다쳐보였습니다. 아까 검둥이와 대치하고 있더니 그때 다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심해 보이지않아 두고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음날 밤 고양이들 먹이를 주러 먹이 장소에 나갔지만 아기 고양이는 먹이 장소에서 보이질 않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으로 아기 고양이 집 옆에서 나비야 하고 몇번을 불렀더니 아주 작은 소리로 "야옹~~"거리며... 한참 후에 나오는데 어제 다친 왼발(앞발)을 거의 쓰지 못한채 세발로 절뚝 거리며 나와 먹이를 힘겹게 먹는 모습에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 급히 집으로 올라가 이동장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밥을 다 먹인 후 아기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어 동물병원으로 데려 갔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증상에 대한 검사가 끝난 후 수의사는 아기 고양이의 앞 발목의 성장판 뼈가 부러져 수술를 하여야 하겠지만 예후가 좋지않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약으로만 치료할 경우 아직 어려 면역성이 좋을테니까 ...운이 좋다면 발목 성장판 뼈가 붙어 치료가 되겠지만 앞발은 불구가 될 것이고...비록 보행하는데는 크게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겠지만... 담을 타고 넘거나, 사냥 등은 할 수 없으리라고 합니다....
이게 웬 말입니까? 그제 밤 산책할 때만 해도 팔팔하였던 녀석의 앞 발목이 왜 부러졌다는 건가요? 그리고 예후가 좋지않아 수술을 권장할 수도 없다고 하니 청천 벽력입니다.
일단 약을 먹이면서 증세를 보자합니다. 그럼에도 일주일을 넘기면 수술은 할 수 없다는군요....수술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참...
약은 하루에 두번은 먹여야 한다고 합니다.
... 하여 할수없이 부러진 발목을 고쳐주고자 통조림 사료에 약을 섞어 먹이기 위하여 이른 아침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고양이인데요... 불쌍해 눈물이 돕니다.
사람의 힘만으로 되지않을 때는 하느님만이 희망이시므로 당연히 하느님께서 고쳐주셔야 한다며 요즘 출퇴근길...밤 잠자기전에 하느님의 도우심을 열심히 기도합니다. 평상시 이렇게 기도를 하였다면 성인이 되었을 것 같네요.
약을 먹인후 3일째에는 예전처럼 나비가 나무위로도 잘 올라가고 잘 달리고 합니다. 이침 일찍 약을 섞인 먹이를 들고 나비 집 근방에서 나비를 부르면 어디에 있었는지 저만치서 나즈막하게 "메옹..메옹" 하면서 제게 달려옵니다.
담을 타지도 못하고 불구로 절뚝거리며 걸을 거라던 수의사 말이 무색합니다. 이렇게 빨리 치유해주신 우리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만이 희망임을 거듭 체험합니다.
오늘도 자신의 힘으로 고쳐지기 힘들고 살아가기 힘든 동물이나 사람들의 치유를 하느님의 도우심에 맡기며
성령의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착한 사마리안이 될수 있도록 기도하며 걸어서 출근합니다.
길고양이들에게도 우리 하느님의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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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른 아침 일어나는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