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님 반갑습니다. 게으름 피워 죄송하고요.
주신 질문을 함께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1. 개신교는 수백가지 종파들이 있지만 이들을 대충 몇가지 갈래로 다시 구분해 볼수 있습니다.
우선 장로교파들이 수백개가 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어느 장로교인지 모르는 수도 많을듯 합니다. 그저 난 장로교인이다 할수는 있겠지만... 수백가지 개신교 종단 중에서 서로 비슷한 믿음을 가진 종단들은 우선 성공회-루터교-감리교를 들수 있습니다.
이 세 교단은 교단내 교계 제도가 우선 비슷합니다. 주교-사제--부제라는 직제인데 우리 교회와 같습니다. 감리교는 성공회나 루터교보다 좀 더 느슨한 교계제도인듯 해 보입니다만 감리교의 감독은 우리의 주교와 같습니다.
한국 루터교는 목사라 지칭하지만 루터교 역시 주교-사제- 부제의 직계를 가집니다. 성공회 역시 주교-사제 부제의 직제를 가지고 있고요.
하여 성공회의 교회 일치의 주된 요소 중 하나가 이 주교-사제 -부제의 직제를 가진 교단입니다. (다른 하나는 1000년도 이전에 결의된 세계공의회 교리를 따르는 교단이고요.)
미국에서는 이미 루터교와 성공회는 서로 일치를 선언하여 같은 성당을 서로 함께 사용한다고 합니다. 서로 일치를 선언하였다 함은 성체교리가 같다는 것 혹은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이 교단들이 믿는 성체교리는 공재설입니다.
미국에선 감리교도 루터교와 교회 일치를 이루었으며 성공회하고도 일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여 한국에서도 성공회-감리교-루터교의 성직자들이 서로 축구대회를 하며 친교를 더욱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장로교 계통은 자기네들도 감독 장로 목사의 직제를 가지고 있지만 가톨릭교회적인 교계제도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백가지 장로교파 중에서 합동파와 통합파가 서로 자웅을 겨루는 가장 세력이 큰 양대 교단인데 그 중 통합 장로교는 기독교교회협의회에도 가입하고 있어 가톨릭과도 서로 교단 차원에서 교회일치를 이루교자 하는 교단입니다.
장로교단은 가톨릭이나 성공회-루터교-감리교와 달리 성체교리는 영적 임재설을 믿고 있습니다.
오순절교파인 순복음교단들(하나님의 성회)등은 그 교단 신자들과 토론할 때 그들은 성체교리를 단순히 만찬을 기념하는 상징설로 믿는다 합니다.
대부분 개신교단들의 성체교리는 그 교단만큼 다양하지만 형제님께서 이미 지적하신 가톨릭(및 동방교회 정교회)의 실체변화설(화체설이라고도 함)과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의 공재설 장로교파등의 영적 임재설 그외의 교단들의 상징설등이 있습니다.
종교분열 시기에는 성체교리를 왜곡하며 비방하고 공격하며 갈라져 나갔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대개 개신교단들도 근대까지만 하더라도 자기네 교단안에서만 성찬례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일치 운동이 퍼지면서 성체교리들 중 일부의 지침을 걸고 합동 예배시에 서로 다른 개신단들이 성찬례를 함께 하기 시작하여습니다만
원래 성찬례는 하나의 교단안에서 이루어진 교리와 전통의 신물이라 다른 종파 사람들이 함께 하려면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가톨릭세계(로마가톨릭교회와 이와 일치하는 동방교회들=유니트)는 서로 성찬례를 공유하지만 같은 실체변화를 믿는 정교회 미사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미리 가톨릭 신자임을 밝히고 정교회 사제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참가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찬례는 자기들(한 가족)의 식탁의식이므로 아무나 그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거던요... 가톨릭미사에 참여하는 정교회 신자들도 마찬가지고요.
더욱이 같은 교리를 믿는 가톨릭과 정교회도 이러는데 우리(가톨릭) 식탁의 전승을 부정하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식탁에 함께 앉아 함께 하기는 어려운 것은 당연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가톨릭과 기독교교회협의회 간에 공적인 특정 예배나 미사에서는 일치 차원에서 함께 성찬례를 하기도 합니다만.
가톨릭의 성체교리는 확고합니다. "성체는 그 자체가 예수님의 실제 몸이고 그 몸안에는 예수님이 온전히 현존하신다"라고 믿는 것입니다.
성공회나 루터교는 공재설을 믿는데, 빵안에 예수님이 온전히 현전하신다 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그 빵은 예수님의 몸이다 라 믿는다네요.
즉 빵이 미사중에 예수님의 몸으로 변하지 않고 빵안에 예수님이 실제로 현존하신다 믿습니다. 그러면 빵 어느 부분에 현존하시냐???? 라는 질문이 나올법한데요. 빵엔 현존하신다라고 하니 빵 전체에 예수님이 현존하시는 것으로도 이해 할수 있거던요. 그러므로 그 빵은 예수님의 몸이시다 라 믿는듯 하고요.
루터교의 기본 교리는 아우부스불크에서 선언된 교리인데 28개인가 24개인가 되어 있습니다.(좀 헷갈리네요)
그 교리중에는 루터교는 주일 미사를 행한다라 즉 미사를 폐지하지 않았다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한국 루터교에서도 주일은 미사를 거행합니다. 미사중 축성된 빵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시지만 가톨릭처럼 성체조배나 성체행렬은 하지 말라 되어 있고요.
이 루터교의 아우부스불크 선언은 가톨릭과 일체하기 위하여 루터교측에서 마련한 것인데 이렇듯 성체행렬등을 반대한다는 조항 등 두어가지가 가톨릭 전통과 달라 이 선언문은 배척되었고 루터교에서는 기본 교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간혹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보면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변한 예수님의 몸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신다라고 가르치니 그러면 어느 몸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시느냐? 라는 질문이 나올법 하거던요. 역시 몸전체에 예수님이 현존하시므로 미사시에 축성받은 그 빵(면병)은 예수님의 몸이다라 믿습니다.
실체변화교리와 공재설과는 매우 흡사합니다만...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변한다 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교회에서 배척된 듯 보입니다.
감리교의 교리를 보면 "이는 내 몸이다 라 하신 주님 말씀처럼 그 떡은 예수님의 몸임을 믿는다"라 되어 있습니다. 감리교 역시 교리장정을 보면 루터교의 아우부스불스 선언을 기본 교리로 체택하고 있음을 봅니다. 그렇다면 감리교 역시 미사라 하지는 않자민 주일 예배는 감리교 전통안에서의 주일미사라 간주해도 좋을듯 합니다. 아우부스불크 선언을 모르는 감리교 신자들은 의아할지 모르겠지만...
성공회 미사는 중세 가톨릭의 전통을 그대로 지닌 듯 보이기도 하고요. 가톨릭의 전통을 가장 많이 보존하고 있는 교단이기도 합니다.
이를 보면 성공회와 루터교와 감리교의 교회 일치는 당연해 보입니다. 게다가 김리교는 성공회를 개혁하기 위하여 성공회안에서 파생된 교단이기에 교리면에서 이 세 교단이 거의 같음을 볼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 교단들이 평소에도 서로 성찬례를 함께 하는 것은 같은 가족 같은 식탁의 개념이 성립하여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로교의 영적 임재설은 빵안에 예수님이 실제로 임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임재하신다라 믿어 그 빵이 예수님의 몸이다 라 믿고 있습니다. 어떤 군소 장로교파들은 상징설을 믿기도 하지만...
그런데 빵안에 예수님이 영적으로 임재하신다라는 것이 좀 애매한 듯 합니다. 뭘 가지고 영적으로 임재하시는 것인지 무슨 말을 해도 헷갈리는 건 마찬가지고요.
상징설을 믿는 교파들은 성경안의 상징이 뭘 의미하는지 모른채 단지 예수님 만찬을 기념하는 상징이다 라 주장하는 듯 합니다만.
성경에서 상징이라는 용어는 과거의 사건을 현재에 재현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의 상징이란 용어는 "아남네시스"라 하고요. 그러므로 미사는 실제로 예수님의 십자가 제헌을 제단에서 재현하며 십자가 제헌으로 주어지는 은총을 끊임없이 모든 사람들이 빋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사는 2000여년전의 예수님의 십자가의 제헌을 바로 그 자리에서 재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교리시간에 미사는 피 흐름이 없는 십자가 제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를오해한 종교개혁가들은 교회는 예수님을 미사때마다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악마의 예배다 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동조한 사람들이 그냥 상징하는 상징설을 주장하고 갈라져 나가기도 하였습니다만... 루터는 이에 반대하였고 미사를 지켜내었습니다. 칼뱅은 루터를 자기 아버지처럼 섬겼다 하였지만 루터는 이러한 상징설이나 영적 임재설등을 공격하여 칼뱅과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이런 교리적 차이를 보면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루터회 감리회외의 교회일치는 더 가깝다 여겨집니다. 실제로 구원론(의화론)에서는 이미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감리교와 일치를 선언하였지요?
저 개인적인 생각도 성체교리에서 실체변화와 공재설은 아주 비슷해 보여 위 3개 교단 신자들은 가톨릭 미사 시에 미리 허가를 요청하면 받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가톨릭뿐 아니라 동방교회 등 고대로 이어오는 교회들의 전승은 성찬은 바로 가족이 한 식탁에서 함께 음식을 하는 전통이라 특별히 초대한 이웃들 외에는 그 식탁에 함께 하지 않았거던요. 그래서 같은 교리를 믿는 정교회나 동방 교회 신자들도 아닌 서로 다른 다양한 교리를 믿는 개신교파 신자들이 가톨릭 식탁(전례)에 참여하였다 하여 숟가락을 손에 쥐어 주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할듯 합니다. 왜냐하면 가톨릭 성찬의례(미사)는 가톨릭신앙의 결정체거던요. 가톨릭신앙을 고백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가톨릭 신앙의 진수를 냉큼 쥐어준다는 것은 앞으로도 쉽게 변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가 속해 있는 기독교교회협의회와의 교회 일치 운동이 활발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합동 예배 외에도, 서로 같은 식탁에서 같은 빵을 나눌 날도 멀지 않은듯 합니다.
이럴려면 우리 교회가 좀 더 양보해야 할 듯 합니다. 이런 문제도 아마도 교황님께서는 생각하시지 읺을까 합니다.
문득 형제님의 질문이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이해되지 않은 점은 다시 말씀해 주시면 좀 더 성실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밤이 아니라 십일월의 첫날 밤이네요... 늘 은총안에서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이 다 지나고, 추워지는 계절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얼마전에 본당에서 가을 야유회를 갔는데, 감리교 신자 한분도 지인을 따라오셨고
미사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성찬의 전례 때 그 신자 분이 영성체를 하러 나오셨고, 다른 분이 말리셔서
영성체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그 감리교 신자분이 제가 교리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고 저에게 찾아오셨고, 자신도 다니는 교회에서 '예수님의 몸과 피'라고 믿고
빵과 포도주스를 받아 마시고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자신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는데 자신을 배제시키는 것
에 대해서 서운해 하셨습니다.
( 그분은 신천지나 이단 종파는 아니시고요, 순수 감리교 열심한 신자십니다. ^^;;)
저도 순간 혼란이 왔습니다. 개신교는 성찬례의 빵과 포도주를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
하고, 그냥 빵과 주스를 먹고 마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예수님의 몸과 피라고 믿는
다는 것이 놀랐고, 세례는 물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면 같은
세례라고 하는데, 이분이 천주교에서 성체를 영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화체설, 공재설, 영적임재설, 상징설이 있더라구요...
상징설은 다른점을 확실히 알겠는데...
화체설, 공재설, 영적임재설이 비슷한듯 다른듯....
거기다가, 화체설과 공재설은 무슨 차이가 있는것인가?
공재설은 "떡과 포도주 속에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함께 실제적으로 임재하신다고
믿는다." 라고 설명이 되어있는데 "어... 이게 내가 알고 믿는거랑 똑같은데...????"
영적 임재설 역시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임재하신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것들을 믿음
으로 받을 때, 그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성령께서 그 떡과 잔을 통해 그리스도의 살과 피
의 공로와 능력을 전달해 준다고 한다." 라는 설명을 보고나서는 "어라, 이것도 내가 알
고 믿는 거랑 똑같은데... 오히려 예수님의 몸이지만, 예수님의 몸으로 변한 것으로 보이
지 않지만 그렇게 믿어야 하는 믿음의 문제인 것이라면 화체설보다 영적임재설이 더 현
실적으로 와 닿는 가르침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단 그 감리교 신자인 분께는 천주교에 완전히 입교를 하셔야 영성체도 할 수 있다고 말
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뭔가 시원하지 않은 기분과 함께 제가 모르는 중요한 부분을 알
게 된거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하였습니다. 철학적인 개념을 말과 글로 설명하
기가 참 어려우시겠지만, 이런 것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게다가 감리교 신자분들 중에는 감리교의 영적임재설에 대한 개념을 얼마나 정확히
갖고 성찬례에 참여하실까, 혹시 이 중에는 정확한 개념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배우지
못했다면 천주교의 화체설에 대한 믿음으로 성찬례를 참여하는 신자분들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천주교 신자분들 중에도 영적임재설이나, 공재설에 가까운 믿음으로
영성체를 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제목: re: 화체설과 공재설, 영적임재설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