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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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다시 본 앞산 은신처
글쓴이: 들꽃   날짜: 2009.03.23. 00:07:34   조회: 16496   글쓴이 IP: 121.161.227.152
지난해 12월 14일 앞산을 산책하다가 산 중에서 어미개가 만든 은신처안에서 새끼를 낳은 개와 동내 주민들이 돌보아 주었던 감동스러운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다섯마리를 낳았는데 그중 두마리는 사람이 집어갔다하고 제가 목격한 것은 두마리의 새끼들이었습니다.
새벽에 운동하고자 앞산에 오른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먹이를 가져다 주고하였고
어떤 아주머니는 새끼들이 불쌍하다며 오후에 먹이를 개의 은신처에 가져다 주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감동스러운 일은 잊혀졌습니다.
 
그러던중 며칠 전 밤에 앞산을 재키와 산책하다가 재키가 웬 개 두마리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두마리의 개들은 잘 보질 못하였지만 한마리는 좀 작아보였습니다.
집으로 내려오면서 저 놈들은 어디에 사는 놈일까? 앞산은 조그만하고 응봉동 단독주택가와 접해있었기에 응봉동에 사는 개일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그것도 곧 잊었습니다.
 
오늘 오후 재키와 산책을 하기위해서 앞산에 올랐습니다.
산책 중 재키가 짖는 바람에 덤불안을 보니 바둑이 두마리가 보였습니다.
매일밤 앞산을 산책하는 편인데 지남 밤이래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두마리다 새끼들이었습니다. 좀 자라긴 하였지만 여린 것이 어린 것들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이 두마리는 열심히 낙옆을 코로 파해치며 뭔가를 주어 먹고있다가 재키 짖는 소리에 저를 발견하였고 저와 눈들이 마주쳐 제가 "바둑아" 하고 부르자 꼬리를 흔듭니다.
그 중 작은 놈은 제가 다가오려고 하다가 재키가 짖는 바람에 다가오질 못하고 다른 놈과 장난을 치다가 다시 낙옆을 코로 파헤치며 뭔가를 주어먹습니다.
 
흰바탕에 얼굴에 검은 점들이 좀 있고 발바리 종류였는데
저 놈들이 지난해 12월 14일 이 앞산애서 보았던 그 아가들인가 하는 생각에 머리가 띵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 말라보이지 않았지만
예전 아주머니가 밥을 주었던 강아지 은신처로 가보니 그 쪽은 출입구쪽이 좀 무너져있었고 밥그릇은 낙엽과 빗불로 차 있어 근래 이곳에서 살은 흔적은 없어 보입니다.
 
어미개의 모습도 보이질 않습니다.
예전에는 밤에 재키와 함께 산을 오를때 간혹 개 짖는 소리가 들린곤 하였는데 지금은 개들이고 고양이고 보던 놈들은 거의 대부분 보이질 않습니다.
어미개가 어디론가 갔다면 이 산속에서 저 어린 두놈만 남아 살았던 것인자?
그러면 어디에서 살았고 무얼 먹고 살았는지 궁금해 집니다.
분명 산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었을 것 같고 새끼들 먹을 것 챙겨주는 아주머니가 챙겨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산속에서 새끼를 낳은 그 개는 어디로 갔을까?
 
집에 돌아와 머리에 혼돈이 들면서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나 보니 저녁이 가까워 옵니다.
두마리 강아지들 생각에 멍해집니다.
저 놈들이 지난 겨울 태어난 놈들이라면.....
두 마리다 안고 내려오고 싶었으나 그럴 처지도 못되어 먹이라도 주고 싶어 먹이봉지를 들고 혼자 다시 산에 올랐습니다.
오후때 만난 지점과 그 밖 있을 만한 곳을 찾으며 다녀보았지만 이 놈들은 보이질않습니다. 어디에 가 숨었을까? 아니면 응봉동 주민이 거두어주고 있는 것일까?
두어시간 정도 이렇게 찾아 헤메다가 그냥 내려와 집으로 왔습니다.
 
사는 것이 참 어려운 세상입니다.
출근때마다 청소년회관 앞에 서 있는 노숙자도 그렇고
어려운 경기에 실직당하거나 파산당한 사람들도 그렇고
미혼모나 버림받은 노인들도 그렇고
가난한 생활보호자들도 그렇구요.
그래도 이들은 사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돕고자 노력을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며 저도 동참하고자 합니다만
 
버려진 개, 고양이, 비슷한 처지의 동물의 삶의 모습은 슬픔을 넘어 버린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마저 생기기도 합니다.
앞산속에서 세상에 태어난지 5개월이 안팎의 두마리 강이지가 엄마도 없이 산속에서, 어둔 밤마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것을 추측하면 머리가 핑 돕니다.
제가 본 두마리 강아지들이 지난 겨울에 본 그 강아지들이 아니길 바랍니다만
세상에는 정이 많고 그 정을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음을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일단 안도는 합니다.
저 같은 사람이나 실천도 못하며서 괜한 감상으로 마음만 잡아당긴채 한숨을 늘어놓는 법일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새하늘과 새땅을 그리며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 새로운 천지에는 사자도 독사도 어린아기도 서로 공존하는 세상이라 성경은 말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물론이지만
더 비참한 처지에 있는 동물들을 위하여도 자신의 것을 좀 내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 뜯는다며 미워하지말고 쓰레기 봉투를 내어놓은 곳 곂이라던지 대문간 옆에 조금씩의 먹이와 물을 내어준다면 고양이들은 쓰레기봉투를 뜯지얺을겁니다. 쓰레기 봉투를 뜯는 이유는 그 안에 먹을 만한 것이 있나없나 확인하고 있다면 먹기 위해서이니까요..
 
이런 일 누가 먼져 하여야 할런지요?
받을 것을 바라지말고 남에게 꾸어주어라,
누가 속읏을 원하면 외투까지 벗어주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당연히 그리스도인이 먼져 하여야 하리라 생각듭니다.
보이지않는 선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하느님이 꼭 갚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두 마리 강아지가 산 속 개나리 덤불안에서 낙옆을 헤치며 무얼 주어먹는 모습이 여전히 선합니다.
부디 저 강아지들이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혹은 주인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강이지들임을 기도합니다.
 
새하늘과 새땅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천년을 기다려왔던 새하늘과 새땅
저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새하늘과 새땅을 만들어가면서 기다립니다.
들꽃 : 어제밤 재키와 앞산을 올라 며칠전 재키가 이아이들을 처음만난 덤불안에서 두미리가 서로 의지하여 웅크리고 자는 모습을 발견하여 깨웠습니다. 덤불안으로 기어들어가 준비해간 먹이를 주니 두마리가 소로 양보해 가면서 열심히 먹는 모습에 2009.03.24.
가슴이 뭉클합니다. 한참 먹인 후 집으로 돌아왔는데 눈에 여전히 밟혀 시험공부고 뭐고 눈에 들어오질않아 다시 물과 먹이를 가지고 그 자리로 갔습니다만 이 아이들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2009.03.24.
먹이통에다 사료를 가득히 부은채 넘어지지않도록 해 놓고 언제던지 이 아기들이 다시와 먹도록 해 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할수는 없을 겁니다... 무슨 대책을 세울수있을런지....생각해 봅니다. 2009.03.24.
들꽃 : 드디어 사이버 교육을 다 마쳐 시험을 치렀고 붙었습니다.~~@@ 2009.03.29.
1. 일주일 밤 매일처럼 사료를 들고 비둑이들에게 가서 먹이를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먹더니 맛이없는지 어제밤에는 대부분 남겼더라구요. 그래도 더 수북이 부어주고 철조망을 넘었습니다. 2009.03.29.
2. 이 아이들은 제가 자신들의 은신처를 찾아내어 비록 먹이를 준다하여도..... 그게 싫은가 봅니다. 갈때마다 은신처가 바뀌었으며 (다행히 우리 재키의 기막힌 코와 감각으로 아이들을 찾아내었습니다만...) 2009.03.29.
3. 금요일 밤에는 이 아이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만나 은신처에 가져다 놓은 강화유리 냄비에 남아있는 사료위에 사료를 가득히 부어 주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 "제가 잘하고 있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9.03.29.
작아도 아담한 앞산과 응봉동 주변에서 그리고 태어난 후 아기때부터 산에 올라오는 사람에게서 먹이를 받아먹었을 이 아이들의 삶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유로운데요.... 이 아이들에게 먹이를 제가 주는 것은 괜찮을 것 같지만.... 구조한답시어 붙잡아 2009.03.29.
집안에 둔다거니 하는 것이 얼마나 이 아이들이게 부자유스러운 것인가 하는 생각이..... 이 아이들은 아담하지만 산 전체를 이리 저리 다니면서 잘 놀고있어 보입니다. 제가 먹이를 주면 좀 먹다가 이제는 슬슬 다른 곳으로가 자기들끼리^^ 놀더라구요... 2009.03.29.
4. 먹이를 계곡 가져다 주며 잘 관찰해 보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제 전화번호가 적힌 목걸이도 하나씩 해 주고싶은데요.... 유사시 구조한 사람이 제게 전화를 하여 제가 그놈 들을 돌보아줄수 있도록..... 2009.03.29.
아.. 이번 일주일간 고생으로 제 체중이 2kg이나 빠졌습니다..... 2009.03.29.
5. 이 아이들은 여전히 자기 은신처가 다른 이들의 공용장소가 되는 것(비록 자기들을 위한 것일지라도)을 거부하는 듯하였습니다. 재키때문에 그런지도 모르지만.... 어제 오후 확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제가 가져다 준 사료들은 거의 먹지않은 것 같습니다. 2009.03.30.
그래도 간 김에 사료를 좀 더 부어주었으나 끝내 모습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가때부터 돌바준 다른 이들이 있어 그런 것일까요???? 철망을 넘어 오솔길로 내려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2009.03.30.
6. 오늘 이틀밤만에 산에올라보니 기척은 없지만 먹이는 많이 먹고 조금만 남겼습니다. 그릇에 먹이를 가득 채워주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2009.04.01.
오늘 새벽에도 먹이는 대부분 다 먹었지만 모습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먹이를 주려면 울타리(철망)을 넘어가야 하는데 그럼에도 다 먹어주니 좋습니다. 계속 이런 방식으로 먹이를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09.04.05.
....... 2009.04.09.
7. 어제(4.8) 밤 그룻이 빈그릇으로 되어있어 사료를 가득이 부어주고 산을 내려오다가 산 기슭 바둑이의 은신처 부근에서 4마리의 개를 보있습니다. 하나는 검둥이같았고 하나는 누렁이같았으며 두마리는 바둑이들 같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2009.04.09.
이 4마리는 산북쪽 공원쪽으로 가는 것이 보였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바둑이들을 직접 본 적이 벌써 10일이 지난것 같습니다. 2009.04.09.
8. 오늘도 먹이를 부어주고(조금 먹었더라구요) 내려오는데 출입구 근방에서 바둑이 비슷한 발발이 한마리를 어둠속에서 걸어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옆 모습이 바둑이같지는 않았습니다..... 바둑이들은 어디에 숨었을까... 그리고 갑자기 웬 개들이 보이는 2009.04.09.
것인지.... 금호동 지역 재개발로 집들이 철거가 되어 버림받은 애들 일부가 여기까지 오게된 것인지요........ 2009.04.09.
들꽃 : ......토요일오후 한 냄비 부어준 사료들이 다 먹었는지 보이지않습니다..... 그런데 과연 바둑이들이 다 먹은 것일까요? 비둘기들과 까치들에게 의심이 갑니다....오늘(주일 오후) 산에 올라가보니 주변에 비들기들이 있드라구요...... 2009.04.13.
........바둑이들은 계속 보이지않습니다. 조금 더 사료주는 일을 하면서 과연 누가 먹는지 살펴보아야 겠습니다.... 2009.04.13.
들꽃 : 어제 부어준 사료 다 먹어 다시 부어주었습니다만 바둑이들은 못 보았습니다..... 혹시 까치나 비둘기들이 먹는 것은 아닐런지.....이 아이들이 어디에 숨었는지... 어디로 갔는지는 모릅니다. 2009.04.18.
오후때 먹이를 주는 은신처를 확인해 보고자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먹이는 좀 남아있었는데요.... 깃털과 새 배설물들이 주변에 좀 있더군요... 다른 비슷한 곳을 찾아 보았지만 깃털이라던지 새배설들은 보질 못하였습니다. 2009.04.19.
이런 정황으로 보아 제가 먹이를 주는 것을 바둑이들이 먹는다는 보장이없어 보였습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가지고간 먹이들을 먹이통에 가득히 부어주고 나왔지만... 허전하고도 당혹스러운 마음이 남습니다. 200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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