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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3층빌딩 난간에는
글쓴이: 들꽃   날짜: 2010.06.18. 12:53:21   조회: 13923   글쓴이 IP: 211.253.60.34
3층 호프집의 세면장 창문을 통하여 옆 빌딩의 창문이 바라다 보입니다.

토요일 밤에는 간혹 맥주를 "딱" 한잔을 할 때가 있습니다.
맥주는 다른 음료와 달라 뒷맛이 깔끔하기에 더운 여름밤에는 제격입니다.^^

주말 늦은 밤에 호프 "딱" 한잔을 하기 위하여 찾은 호프집에 들려,
딱 한잔으로 여름밤 더위를 식히다가 잠시 세면장을 찾았습니다.
무심코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바로 옆에 있는 빌딩 3층 창문 난간에 시선이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난간에는 비둘기 한쌍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둥지아닌 창문 난간에서 잠드는 모습에 또한 애처러워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는 둥지를 꾸릴만한 공간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건물 간판들 사이에서 보금자리를 꾸미는 것은 본적이 있았으나 이렇게 창문 난간 모퉁이에 비둘기 한쌍이 둥지 삼아 사는 모습은 처음 보았던 것입니다.

도시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도 많은 생명들이 저마다 모퉁이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삶이 얼마나 고달플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눈·비가 오고 추위가 오면 여지없이 굶주림과 추위를 견뎌내어야 할 것이며 견뎌내지 못하면 도태될 것입니다.

삶에 찌들었어도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종국에는 찾아갈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멍에가 꿀처럼 달고 가벼운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느 곳이던지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이 지으신 모든 생명체들도 막연하나마 자신의 창조주들을 인식할까 궁금합니다.

이번 주말 밤에도 그 호프집에 들려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맥주 딱 한잔 후^^ 세면장을 들려보렵니다.
건너편 빌딩 창문 난간 모퉁이를 둥지처럼 자리잡은 그 정다운 두 마리 비둘기가 여전히 평화스럽게 머리를 맞대고 안식을 누리는지가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하느님깨서 주시는 희망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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