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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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군오를 그리워하며
글쓴이: 들꽃   날짜: 2011.05.31. 10:34:27   조회: 27201   글쓴이 IP: 152.99.84.239
어제밤 잠자리에 들어
잠들기전 잠시 틀어놓은 옴악을 듣다가
불현듯
잊혀진 동료 "신군오"가 떠올랐습니다.
 
졸업후 첫 직장에서 만난 직장 동기였습니다.
입사한 그날 이후 우리는 함께
노닐며 다녔습니다.
3년을 그렇게 서로 힘이되어주며 지내다가
저는 다른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직장을 떠나기로 작정한 후
군오에게 그 사정을 말하였는데...
 
뜻밖에도 제가 직장을 떠나면 자신도 직장을 떠나겠다는 거였습니다.
그 의미는 "제 결심을 버리라"는 것이었지요.
저는 그 동안 제 내면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것을 정리하면서 하느님에 대하여 생각하고
결심을 굳혀왔던바라 그럴수는 없었으며....
 
그래서
군오가 제게 준 동료적이며 인간적인 따스한 정을
떼게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좀 냉정하게 대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여 우리는 좀 소원해졌습니다....
 
저는 회사로부터 넘치는 예우를 받으며 퇴사를 하였고
(회사는 제게 황금으로 도금한 프랑스제 대형 접시와 술잔 두개를 기념으로 주었습니다.)       
그 환송식장에서 군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떠난 후 나중에 알아본 결과
군오는 제가 퇴사를 한 직후 쓸쓸하게 직장을 떠났다 합니다.
거기에 저는 마음이 아팠지만 
퇴사 후 급격하게 돌아가는 환경적 변화때문에
군오에 대하여 더 이상 생각을 할수 없었습니다.
 
어젯밤에는
제가 너무 큰 상처를 군오에게 주었다는 생각이
잠 들기 전까지 내내 제 마음을 감돌았습니다.
 
제 위치에서 본다면
제 행동은 정당할지 몰라도
군오의 위치에서 본다면
제 행동은 돌발적이면서도 마치 "칼로 무우를 베듯한"
지나치게 냉혹하고도 서운한 행동이었을 것이 틀림없었을 거라는....
 
왜 그 당시에 좀 더 배려있는 현명한 행동을 하지 못하였을까
지금은 군오는 무얼할까
간혹 제 야속한 행동에 다 큰 아들들의 아버지가 되고 난 지금에도
제게 대한 서운한 감을 가지고 있지나 않는지 하는......
 
간혹
보고 싶어지는 얼굴입니다.
긴 시간이 흘러 불현듯 만남이 온다면
그 서먹함을 메꿀수나 있을런지 하는 생각과 함께....
 
기나간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은 군오를 위하여 노래를 한곡 불러 볼까요?
그 날의 제 행동을 지금에서야 잘못된 것이었음을 고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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