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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뛰는 놈위엔 언제나 나는 놈이 있다...
글쓴이: 들꽃   날짜: 2015.05.04. 12:58:29   조회: 22241   글쓴이 IP: 221.146.24.220
중학생 이후의 학창시절엔 당시 우리나라 전체가 어려웠던 시기라지만
그래도 용돈은 늘 필요하였습니다.  제
용돈의 출처는 주로 둘째 형이었습니다.
둘째형의 악세사리 이를테면 손목시계라던지 가죽지갑이라던지 등등의 것도 당연히 제 차지가 되는데요, 둘째형 밑에는 동생들이 일곱이나 더 있었지만 밑에서 두번째인 제게 늘 둘째형이 사랑을 듬뿍 주었다나요?
그래서 저도 둘째형을 다른 형들이나 누나들보다도 더 좋아하였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둘째형은 제 금고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형이 결혼을 하였습니다. 대개 형수라하면 도련님들을 잘 모셔야 하고 그런 가운데 도련님과 형수간에 화목함이 자라는 건데요.

형수는 남자다루는 법이 보통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결혼하자 얼마 되지않아 형이 그만 형수 손아귀에 쥐어졌거던요.
형의 용돈관리를 형수가 하였는데 제 생각이지만 그래도 형은 다른 주머니를 차고 있었을 것 입니다. 이러지 않는 남자는 아예 없거던요~~ @@

형이 총각일때는 형 기분대로 주머니 사정대로 저는 용돈을 받아가 저는 늘 남 모를 짭짤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둘째형이 장가간 후 처음으로 당연히 용돈을 받으러 형집에 놀러갔습니다. 형수의 입에서도 자연스러이 도련님이 어쩌니 하는 말을 자주하 형수에게서도 용돈을 은근히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저녁이 되어 식탁에서 식사를 하던 중 둘째형이 숭융 좀 가져오라 하자 형수는 주방으로 숭늉을 가지러 식탁에서 일어났습니다.
형수가 주방으로 들어간 틈을 타 형은 번개에 콩 볶아먹듯 제게 제 티셔츠 포켓 주머니 안에 얇게 접은 지폐 몇장을 쏙 하고 넣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형수 몰래 주는 것이므로 당연히 형수는 알지 못하는 일이구요...

저녁도 먹었겠다 용돈도 받았겠다 미련없이 집을 나서려 하는데 형수가 나서더니 "이제부터는 형님대신 내가 용돈을 주겠다"는 겁니다.  그리곤 형이 평소 주는 용돈의 40%정도를 쥐어 주더라구요.
빨리 형네가 빨리 자릴 잡으려면 이러는 수밖에는 없다나요? 형은 쓸때없이 손만 크다나요?~~@@   머라!!!
도련님 용돈 적게주면 자리가 빨리 잡아지느냐? 허 참~~@@

형수가 그러던지 말던지 때가 되면 용돈을 받으러 둘째형 집에 갔었며둘째형은 식사중 형수가 주방으로 숭늉가지러 들어 간 틈을 타 재빠르게 제 셔츠 주머니에 예전에 주는대로 용돈을 지폐로 넣어주었고,   
이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형수는 제가 대문을 나서기 전에 "형님 월급이 쥐꼬리만해서 이것만 주느니... " 하면서 용돈을 쥐어주네요. 이런 짠순이 형수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결과적으로 둘째형네로부터는 이중 세금을 받게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형수가 들어온 후 제 용돈은 50%나 더 들어온 겁니다. 형수가 짠순이 노릇을 하는 그때부터 제 셔츠 포켓안에는 둘째형이 재빠르게, 대문 앞에서는 형수가 느긋하게 제 손에... 돈이 쥐어주었으니...

짠순이 형수님은 형수님대로 열심히 짠순이로 살아 행복한 미래를 꿈꾸셨지만 저는 저대로 짠순이 형수덕에 이중 세금을 받아 두둑한 용돈으로 행복한 현실을 누렸다는 즐거운 이야기가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뛰는 놈위엔 항상 나는 놈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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