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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돌이 데려오기 작전
글쓴이: 들꽃   날짜: 2014.09.18. 22:00:30   조회: 18893   글쓴이 IP: 121.161.227.67
 
공로연수가 12월 말로 다가오면서
흰돌이에 대한 거치문제로 고민을 해 왔습니다.

흰돌이는 빨간 지붕아래서 태어난 길냥이로 어미를 일찍 떠나보내 다른 아기냥이들과 함께
지붕위에서 사람들 특히 우리 직원들과 점심먹으로 빨간지붕 집을 지나칠때 우루루 몰려나와
사람들이 먹이를 주기를 기다리곤 하다가 저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시간이 1년 반이상이 흐르자 이제 (흰)돌이만 남아 여전히 저를 기다리고 제가 오면 발아래 몸을 기대며 좋아하였습니다.
 
먹이를 주고나면 한 30여분 정도는 돌이와 함께 있어줘야 하였고
제가 그만 집으로 혹은 사무실로 들어가려하면 앞발로 제 발을 붙들며 못가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올 12월 말이 지나면 저는 더 이상 출근을 하지않습니다,
그렇게되면 집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공로연수중에도(그리고 이후 퇴직후에도)  청사까지 매일나와 돌이 등에게 먹이를 줘야 하겠고
이렇게 된다면 저는 제 자신의 일은 전혀 할수없는 처지가 될 것입니다.
(거주지 아파트에서도 길녕이 먹이줘야 하고,
직장인 청사 주변에 사는 돌이와 돌이에게 주는 먹을 함께 얻어먹으러 오는 냥이들에게도 매일 먹이 공급을 해 주기 위해 
퇴직한 직장 주변에 계속 얼굴을 내 비치는 것도 그렇고, 이런 시간이 매일처럼 계속된다면 저는 제 자신을 위한 시간은 대부분 포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른 냥이들이야 먹이만 먹고가므로 제가 부재시에는 며칠분의 먹이를 몰아둬도 괜찮습니다만... 돌이는 제가 미리 준비해 둔 먹이와 물이 충분히 있음에도 저를 기다리거던요...)

그래서 돌이의 거취를 걱장하면서 이 녀석이 따라준다면 집으로 데려가고자 결심하였습니다.
그 선결 방안으로 우선 돌이에게 TNR(중성화수술)을 해 줘야 하는데...
이 일은 길냥이들이 6개월 정도 어렸을때 이를테면 짝짓기를 하지않을때 시키주면 심리적 부작용이 없겠지만
짝짓기를 한 후에 하게되면 냥이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피일차일 미뤄오다 지난주 토요일에 돌이를 집으로 데려와 중성화수술을 시켜주었습니다.

돌이는 제가 있음에도 
환경이 아주 생소하여 그런지 집에 데려온 후 무척 불안해 하며 결국 베란다 구석에 숨어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서 치료를 한번 더 하고 청사의 돌이 영역으로 데려와 폴어 주었습니다.
풀어주자 돌이는 재빠르게 자기 영역인 철쭉 덤불안으로 숨어들어가네요.
그리곤 불러도 나오질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덤불안으로 밀어 넣어준 먹이는 다 먹는군요. ~~
평소 먹이를 주던 오후 4시30분경에 와서 불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군요.

수술에 따른 염증에 대비하여 3일 정도는 약을 먹이라 하여 오전에 나가 불러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돌이가 잘 가는 곳들을 둘러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돌이에게 미안합니다. 돌이도 앞으로 저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야 하겠기에, TNR은 필수적인 여건입니다만
그래도 돌이의 의사없이 TMR을 감행한 것엔 마음이 걸립니다.
앞으로 간혹 주말경엔 돌이를 집으로 데려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도록 해 볼 참입니다만...
냥이들은 털갈이를 하는 동물들이기에... 아파트 실내의 한 공간에서
그것도 냥이를 싫어하는 우리 재키와 재키형 제근이 눈치를 봐가며 새로운 동거를 하려는 제 마음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겨울철에는 비교적 적게 털이 빠지지만 봄철부터 가을철까지는 털이 엄청빠지거던요...
이런 털을 가진 돌이... 털관리 해주는 것도 한숨나오는 일입니다만...

그래도 돌이를 그냥 내 버려둘수는 없겠습니다. 여러 어려운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겠지만 
돌이가 평안히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갈수 있도록 그때까지 노력을 많이 하여야겠습니다.

((뭐 이런 일도 결국은 제 자신을 위한 일일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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