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또한 삶의 향기가 될수 있는 다른 들판에서 게시된 좋은 글 등을 종합하여 들꽃자리에 심습니다.
이 글들이 들판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잠시라도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들꽃자리가 풀밭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들판이 되도록 가꾸겠습니다.
글을 게시하고자 하시는 분은 카페를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ADMIN 2026. 10. 09.  
LIST  MODIFY  DELETE  WRITE  REPLY 
   제목: 비오는 날의 단상
글쓴이: 들꽃   날짜: 2014.08.16. 01:12:52   조회: 19747   글쓴이 IP: 118.32.153.104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들이 있어 창밖을 보니

비가 좀 더 내릴려는지 빗방울이 굵어 보입니다.

오전 출근길에선 빗방울이 잠시 멈추는듯하여 편안한 출근길이 되었었지만.


예전에는 밤에 비가 오면 차를 몰고 야외로 나갔습니다.

비를 맞는 나무들이나 곡식들이 보고 싶었고

저 또한 차를 때리는 요란한 빗소리 듣는 것을 좋아하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적막한  밤에 길가에 흘건이 고인 빗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 오는 봄날 밤

논가에 서있으면 개구리 두꺼비 우는 소리들이 경쾌히 들립니다.

이 소리가 듣고 싶어 봄날 밤에 비가 올 때면 그냥~~차를 몰고 근교인 광주나 양평을 달려 가 보기도 하였습니다.

개구리 두꺼비 우는 소리는 그야말로 아우성입니다.

그 자리에 서서 아무리 들어도 눅눅하지 않은 삶의 본능을 일깨워주는 아우성소리들은 저에까지 삶을 새롭게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요즈음 수년간은 이렇게 비가 내려도  정겨운 소리들을 듣고자 밖으로 나가보질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감상이 교차되어 “걱정 반 안도 반”으로 보낼 뿐입니다.


야옹 야옹 거리며

엄마를 찾아다니던 아기 고양이가 어느덧 중고양이로 성장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엄마 찾아 울고 다닐 때 품에 안고 들어오고 싶었습니다만

동물보호 관련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코멘트

즉

고양이 새끼가 어미 고양이를 찾아 헤메는 것처럼 보여도

어미 고양이는 근처에 있을 수 있으며 정작 아기 고양이가 없어지면 어미 고양이가 울고 다니니

아기 고양이가 있다하여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섣부르게 잡지 말고 며칠간 주위 상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을 존중하여 그 동안 이 어린 것을 눈 여겨 보았습니다..


이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겨울이 지나는 동안 아기 고양이도 퍽 자랐습니다.

밤마다 철쭉들 아래에 놓아두는 먹이들을 이 놈도 알게 되어 시간이 되면 찾아와 열심히 먹곤 하였으나

덩치가 작아 다른 큰 놈이 다가와 <끄앙~~>하기만 하면 질겁하여 도망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슬피 울며 엄마를 찾기보다는

저녁 8시 30분 안팎이면 정원 안 다른 철쭉들 사이에서 먹이를 기다리던지

정원 가에 세워놓은 차량 밑에서 기다리던지 합니다.


이 놈들이 먹이를 먹고 나면 물을 어디에서 먹을까? 라는 의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비나 눈이 옴은 단순히 먹을 것을 제대로 내 놓을 수도 없고 비나 눈 때문에 버려진 동물들이 굶주릴 것만 생각을 하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비나 눈이 적당히 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 시멘트 바닥에서 버려진 동물들이 물을 찾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비가 와야 목을 적시고 생존을 유지함은 아프리카 대초원의 일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창 밖으로 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비가 그칠 때면 저 나무들은 “내가 언제 헐벗었더냐” 라고나 하듯 신록의 빛으로 갈아입을 겁니다.


하여 봄 비가 오더라도

이제는 감상에 젖어 차를 몰고 무작정 밖으로 달려나갈수 없습니다.

앙상한 철쭉나무 사이에 숨어 먹이를 기다리는 애 고양이 얼굴

뒷다리 하나를 못 쓴 채 세 다리로 절뚝거리며 먹이를 찾아오는 검둥이의 모습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간혹 너무 와서 미울 때가 많은 비가 오늘은 적당히 옵니다.

어떤 생명체들은 지금 마음껏 갈증을 해소하고 았을 겁니다.

곧 비가 그치면 또 다른 많은 생명체들이 갈증을 채울 것입니다.


글쓴이 :    암호 :
댓글 :
LIST  MODIFY  DELETE  WRITE  REPLY 





전체글 목록 2026. 10. 09.  전체글: 260  방문수: 9080514
 공지   성경 들꽃2010.12.30.307761
239   돌이 데려오기 작전  들꽃2014.09.18.18892
238   비오는 날의 단상  들꽃2014.08.16.19747
237   곱게 늙어야 할텐데...  들꽃2014.08.15.17956
236   패가망신 하것네~~  들꽃2014.07.11.19034
235   (흰)돌이의 작별 방법  들꽃2014.06.01.18198
234   야간산책--- 나비살빼기  들꽃2014.04.07.19189
233   Avoilbomi svxme  Pirojokexa..2025.04.12.2094
232   "청마는 실제로 있었나?"라더니...  들꽃2014.03.03.17734
231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  들꽃2014.01.19.18063
230   바라만 보아도 안타까운...  들꽃2013.12.05.17720
229   돌아오는 발길은 언제나 무겁다 [1]  들꽃2013.09.18.17758
228   나비의 부인 그리고 나비의 양아들....  들꽃2013.08.15.18361
227   "나는 도통 이해가 안가네...."  사람과 자연2013.05.24.18958
226   “광주민중항쟁, 평화를 위한 징검다리”  김희중 대주교 강론2013.05.23.17407
225   나비의 더 혹심한 겨울나기  들꽃2013.04.17.18495
224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어진다?  들꽃2013.03.05.18930
223   훈계말고 처벌하라...  들꽃2013.02.21.20358
222   리쌍 예찬  들꽃2013.01.22.18545
221   그리움  사람과 자연2012.12.13.20122
220   나의 사랑 나의 별...  사람과 자연2012.11.22.20026
RELOAD VIEW DEL WRIT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