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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나비의 더 혹심한 겨울나기
글쓴이: 들꽃   날짜: 2013.04.17. 14:00:19   조회: 18496   글쓴이 IP: 152.99.82.239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길고 긴 혹한기를 지나면서 우리 나비도 다른 친구(길고양이)들을 만나서였는지 먼저 떠난 흰얼룩순이를 찾지않고 자그만한(제가 보기엔 영락없이 어린 고양이었지만) 고양이와 함께 나비가 살고있는 8동에서 많이 떨어진 20동 주변의 은밀한 곳에 마련해 준 (길)고양이 급식소(먹이 내다 놓은곳~~@@)로 가는 모습이 간혹 발견되었습니다.
그전에는 해 진후(저녁) 제가 나비 먹이를 내다주는 시간전에  나비 집에 간간히 들리던 두세마리의 어린 노랑색의 고양이들 발견하였는데 그 중 한마리처럼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미잃은 어린 고양이들을 (주로) 수컷 고양이들이 먹이가 있는 급식소로 대려가 먹이를 먹도록하며 돌보아 주곤하던데요... 나비도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아! 저놈이 뭘 밝히려 그러는기 아니여???"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 가는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나비도 불임수술을 시켜줘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거금을 들여 불임수술을 시켜 주었습니다.
고양이 보호협회의 동물병원에서는 길고양이들에게는 숫놈은 1만원, 암놈은 3만원 수술비를 받는다하지만... 우리 아파트와는 거리가 멀어 그래서 수술시키려 데리고가고 수술이 마쳤다하여 데리고오는 등 하다보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것 같아 그냥 거금을 썼습니다.

나비 여자친구(노랑순이)는 스스낌없이 나비집에 놀러 오더니만 이젠 아예 눌러 붙더라구요. 나비와 똑같은 노랑순이보다 더 어린 숫고양이(노랑돌이) 한마리도 나비를 따라다니며 나비곁에 눌러 붙어 앉았군요... 
그래서 노랑순이나 노랑돌이도 조금더 크면 불임수술을 시켜주고자 생각하고 있는데요...

노랑순이가 처음 저를 만났을 때는 차 밑에 숨은채로 저음의 똑뚝 끊기는 소리로 "야옹 / 야옹/ 야옹..." 하며 자신의 존재를 제게 알려주곤 하였는데 제가 그 녀석을 세밀히 챙겨주자 이제는 제게 먼저 다가와 머리와 몸을 제 다리에 비벼대면서.. 아주 상냥한 톤으로 "야옹~ 야옹~~"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녀석 눈꼽도 떼어주고 하며 챙겨 주고있는데 어느날부터는 괴로운 모습으로 숨을 쉬는 겁니다. 제게 친한척을 하는 녀석인지라(안아줘도 가만히 있고 애교있게 야옹거리는 등...) 안고 병원으로 갔는데요... 임신중이랍니다~~@@ 어린 녀석이 임신을 하였고 또한 건강도 안좋아보인다며 낙태와 동시에 불임수술을 시켜주는게 어떠냐 묻길래 사람이고 동물이고 낙태를 어찌 시킵니까? 더욱이 내 아기도 아니라 제가 발언할 권한도 없는데요...
수의사도 자신의 발언이 미안한지 새끼를 낳으면 분양시켜줄테니까 고양이에게 먹이를 잘 주라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저의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이녀석과 더불어 노랑돌이도 와서 우리 아파트 마당에서 나비곁에 눌러붙어 혹시 민원이 생기지나 않을까(웬 길고양이들이 앞 마당에 득실득실하냐며...) 걱정인데요...  임신이라~~  전 그냥 길냥이들 밥주고 아프다면 그래서 내가 안을때 도망가질 않는다면 치료나 해주는 정도면 OK일텐데요... 임신한 어린 고양이까지 어떻게 돌봐줘야 할런지요.

이러던중 지난 4월 5일 노랑순이가 새끼 세마리를 낳았습니다.
나비 집에 들어가서 나비집을 마치 지집인냥 새끼를 낳았네요...
나비는 지가 무슨 사내대장부라고 자신의 집에 들어가진않고 집 근방에서만 얼쩡댑니다.  슬쩍 자신의 집(박스) 출입구로 머리통을 살짝 드밀어 본 후에는 다시 자기 집(박스) 주변으로 나와 낙엽더미 위에서 웅크려 밤을 보내려 하네요. 꽃샘추위가 기성을 부려도 나비는 꿈쩍도 하지않고 낙엽더미나 나무 밑기둥에 등이나 몸을 기대곤 하네요. 

이런 나비가 안그러워 새로운 박스(나비 집)를 하나 만들어 주었는데요... 현재 우리 아파트 건물 내외벽을 도색하느라 나비집 있는 곳이 신경쓰입니다. 도색공들이 건물 외벽을 도색하고자 할 때 나비집을 발견할것 같아서 인데요... 현재 제가 할수있는 방법은 그들이 나비집을 해치지 않도록 그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주시라 주님께 기도를 드리는 방도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간혹 한밤중을 택해 노랑순이가 아기들을 품고 있는 원래의 나비집 안을 후라시를 통해 보면 손가락보다 조금 더 굵어보이는 아기고양이 세마리가 어미 배에 달라붙은 채 꼬물거리고 있습니다. 어미가 약해 아기들까지 약해 보이는 걸까하여 북어, 소고기 닭가슴살 등을 죽처럼 "푹" 고아줘도 노랑순이는 입맛만 조금 볼 뿐 잘 먹지는 않습니다. 잘 좀 먹어줬으면 좋겠는데요... 근래 아파트 외벽 도색 공사로 시끄러운 것이 신경이 쓰이는지 노랑순이는 간혹 재활용 옷가지를 모아두는 함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만 거기는 들어가서는 안될 곳입니다. 

웬만하면 집안에 들여 어린 나비들을 (입양을 위해) 병원에 맡길때까지라도 돌봐주고 싶은데 재키때문에 여의치가 않습니다. 여러가지로 근자엔 제가 힘듭니다. 업무는 업무대로 힘이들구요... 집에 오면 노랑순이때문에 힘이 드네요... 이 참에 죽어나는 것은 저와 저를 아뻐처럼 따르는 나비뿐입니다.

나비는 노랑순이와 아기들을 보호하느라... 또한 좀 쉴 만 하면 노랑돌이가 놀아달라고 달려들기가 일쑤여서 나비 역시 힘이 들어 보입니다. 더욱이 중성화수술 이후엔 변화된 자신을 느끼고 있는지 표정이 많이  시묵룩해 보입니다. 이 일은 나비에겐 겨울보다 더 혹심한 일이었기에 정말 미안합니다만... 그러나 계속하여 이곳 저곳에서 태어난 어린 고양이들이 자라지 못하고 도태되는 모습을 바라다 보는 것은 더 힘이 드는 일입니다.

세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나 약한 동물들에겐 가혹하리만큼 힘이 드는 곳입니다. 그래도 이들에게 관심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어 조금이나마 숨은 트입니다. 

고통없이 얻는 것이 없다곤 하지만 힘이 좀 덜 들었으면 좋겠네요. 나머진 우리 주님께 맡겨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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