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또한 삶의 향기가 될수 있는 다른 들판에서 게시된 좋은 글 등을 종합하여 들꽃자리에 심습니다.
이 글들이 들판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잠시라도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들꽃자리가 풀밭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들판이 되도록 가꾸겠습니다.
글을 게시하고자 하시는 분은 카페를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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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눈 내리는 밤은 희망적이다.
글쓴이: 들꽃   날짜: 2009.12.21. 12:53:27   조회: 13904   글쓴이 IP: 211.253.60.49
이천삼년의 해를 맞이하는 첫 주간의 밤이 아름답습니다.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앞산으로 눈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밤은 밤이되 하얀 밤입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아련히 들립니다.

새 해 첫 주간의 밤을 축복인 양 내리는 눈송이는 많은 이들이게 기쁨이고 희망적입니다.

눈 내리는 밤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밤이런만, 갑자기 가슴이 덜컹하고 내려앉습니다.
흰둥이 검둥이 생각에서입니다.

며칠 전부터 매일 밤에 이 두 마리가 잘 지나 다니는 정원 모퉁이에 먹이를 놓아두었습니다.
( 밤에 먹이를 내다 놓는 이유는 아파트 단지가 되어서, 주민들에게 짐승을 끌어 드린다는 비난을 받을까봐 주의하려는 것에서입니다.
사실은 제가 먹이를 주기 오래 전부터 검둥이 흰둥이는 우리 아파트의 손님이었지만요. )
이 두 마리는 고맙게도 사료를 잘 먹어 주었습니다.

성탄자정미사 후에 혹시 흰둥이 검둥이가 먹이를 찾으러 정원을 돌아다니지 않을 가해서 모퉁이에 서서 지켜보았는데, 이윽고 두 놈이 눈에 띄였습니다.
제가 사료를 흔들며 "검둥아 흰둥아" 하고 나즈막하게 불렀습니다.
그러자 이 두 마리의 주인 잃은 애완견들은 꼬리를 흔들며 제게 달려왔습니다. 다리 하나를 못 쓰는 검둥이가 먼저 달려 왔습니다.

먹이를 흰둥이 검둥이 앞아 내려놓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개의 동물들은 먹이가 있으면 먼저 먹으려고 합니다.
서열상 강한 놈이 먼저 먹고, 그 후 나머지를 다른 놈이 먹습니다. 그러나 흰둥이는, 다리를 잘 못쓰는 검둥이가 먼저 먹도록 내 버려 두는 것이었습니다.
검둥이도 조금 먹더니 자리를 물러 나왔습니다. 흰둥이가 먹습니다. 그리고 흰둥이도 조금 먹다가 자리를 물러 나왔고 검둥이가 다시 먹이를 먹드라구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하는 감동이 다가왔지만 이내 가슴이 아파집니다.
이 두 마리가 먹이를 다 먹은 다음 저를 바라보며 꼬리를 흔듭니다. " 끄응 끄응 "하고 울기도 하였습니다.
야생으로 절대 돌아 갈 수도 없으련만 그렇다고 돌보아 줄 주인이 나타나 주기도 요원하게 보입니다.

베란다 너머 눈 내리는 풍경을 보다가, 눈이 내리면 눈으로 먹이가 덮혀질테고, 눈이 사료 위에 쌓여 얼게되면, 쉽게 먹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눈 내리는 밤이 그저 축복이고 희망적인 것이 아님을 깨닳았습니다.

마당으로 내려가 정원 모퉁이에 놓은 먹이 그릇위로 쌓인 눈을 불어 줍니다. 먹이가 다시 드러납니다. 그러나 미끄러운 이 눈길을 검둥이가 잘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애처롭습니다.

어느듯 제가 새로운 멍에를 매고있음을 느낍니다.
주님은 주님의 멍에는 꿀처럼 달고 가볍다고 하셨지만, 추위에 떨며 굶주리는 생명들을 생각하자니 애 닳기만 합니다.
그 생명체들은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그리워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흰둥이 검둥이에 대한 멍에가 언제까지 어깨에 걸려져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저 이러한 사소한 일이라도 주님께 영광이 된다면 기꺼이 질수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주님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밤에 다시 질 멍에가 생겼습니다.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은 다시 얼어붙고 있다며,
제설작업에 대한 비상근무로서 당장 해당 동사무소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제 휴대전화를 통하여 방금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눈 내리는 오늘밤은 희망적입니다.

눈이 내려 온 세계를 하얗게 덮으니 아이들에게는 물론 희망적이고, 흰둥이 검둥이도 춥고 걸어오기는 힘들어도 먹을 먹이가 있으니 희망적이며,
서울 고바우 고갯길을 운전할 운전자 여러분에게는 당장 고바우 고갯길에 덮힌 눈들을 제거해 드리기 위해 달려가야 할 제가 있으니 희망적입니다.

새해에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주는 보다 따스한 나날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렵니다.

민들레 성서마을을 즐겨 찾아 주시는 형제 자매님께서도,
주님의 가볍고 달콤한 멍에를 좀 나누어 져 주시기 간곡히 바랍니다.


참고
2002년 1월2일 굳뉴스(그리고 얼마후 민들레 성서마을)에 올린 글인데
오늘 들꽃자리 스팸게시물을 정리하다가(관리자 로그인을 하면 수없이 많은 스팸게시시물들이 숨긴글로 나타납니다. 제가 특정 단어를 차단시켜놓았기에 스팸게시물 내용중 그 단어들에 걸리면 그 게시물은 숨김글로 숨겨져있지만
제가 관리지 로그인을 하면 그 숨김글들이 모두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100여개가 기판 앞부분 그리고 가운데 부분 마지막 부분에 올려져있습니다.
 이것들을  삭제하다가 오늘도 제 글이 글이 섞여 삭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쓴글 몇개가 제 실수로 제가 삭제하였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삭제된 글을 제가 다른 사이트(민들레성서마을)에 올린 것을 찾아내 재게시합니다.

이렇게 스팸게시물을 삭제하는 것도 하루에 1시간 이상 걸려 들꽃자리는 관리자외에는 글을 올리 수 없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원래 들꽃자리는 제가 수필 등 떠오르는 신변 잡기들을 올리기 위한 자리여서 들꽃자리라 명칭하였지만 다른 분들도 이용해 주셨으나 워낙 스팸게시물들이 들어오고 이를 삭제하다가 제 글들도 삭제되어 버리고 하여
이제는  
들꽃자리는 이제 본연의 게시판으로 되돌리고자 합니다.
대신 카페나 신앙상담게시판의 들판은 원래 의도대로 누구나 글을 올릴수 있도록 그대로 두겠습니다만 좋은 글들은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게시 글들이 눈에 잘 띄는 들꽃자리로 이동시키겠습니다.
스팸게시물은 올려오는 대로 지금처럼 삭제할 것 입니다만...

사람과 자연의 들판에 심으실 필요한 글들은 우선 "신앙게시판, 카페 게시판" 등의 들판을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트라슈 : 안녕하셈....멘탈,욕구가 떨어져 신앙,신학, 즐김 등에서 한발자국 떨어져 있으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2009.12.21.
나만 이해 못할 성격(독특함?)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 참 많다.... 2009.12.21.
헤드빅 : 성탄 축하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한 본 본 듯 합니다. 자정미사 끝나고 들렀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가득한 복된 날들 되십시오. 2009.12.25.
들꽃 : 파트라슈님, 헤드빅님 모두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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