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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하느님처럼 된 사람들
글쓴이: 들꽃   날짜: 2009.08.13. 17:15:50   조회: 17531   글쓴이 IP: 211.253.60.49

이제는 다자란 검은고양이가

밤에 밥을 먹으러오면

요 녀석은 제 바로 앞 철쭉덤불안에서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그릇에 사료를 다 담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반짝이는 눈이 참 예쁘다 느껴집니다.

 

주인이 있어 제대로 자랐다면 좀 더 토실토실 하였겠지만

야생아닌 아파트 모퉁이에서 태어나 자라다보니

몸이 좀 부실해 보입니다.

철쭉안에서 저를 바라다보는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다보노라면

간혹 연민이 입니다.

이 연민이 제가 이 녀석들에게 묶이도록 하는 것인줄 모르겠습니다.

 

"길고양이건 유기견이건 다 먹고 살수있도록 되어있는 것이 자연 법칙이다"

라고 우리 직원 한분이 떠듭니다.

제가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에 메이지말고 자유롭게 직원들끼리 술자리도 하고

시간을 즐기라는 의미에서였겠지만

시멘트 바닥으로 범칠이 된 도시에서

사람이 다듬지않으면 제 꼴이 나지않고 굶주리기 일쑤인 유기견들이

몬 자연법칙대로 살아간다는 것인지 의아스럽습니다만

자연법칙으로 말한다면

당연히 도태되어 죽어나가야하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인간이 주름잡는 세상에서는 자연법칙이란 없어 보입니다.

산을, 들판을 깍고 가로질러 도로를 내려면 그 산에서 들판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이 갈라진 터전을 자유롭게 이동할수있는 통로라도 만들어 주며

도로를 내면 될 터인데 그런 것 무시하고 경제논리로만 도로를 내다보니

도로를 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은 야생동물들이

너무 자주 보여 우리나라가 싫어지기까지 합니다.

 

속박은 구속이겠지만

속박으로 말미암아 실은 자유로울 때가 많음을 느낍니다.

속박은 풍요로운 자유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을 보노라면 간혹 이상한 논리로 신앙을 왜곡하는 분들이 자주 보입니다.

모든 면에서 다 찬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부님들이나 수도자들 그리고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하여 현세적인 불이익을 감당하며 현실안에서

몸소 실천한다함은 적어도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 왜곡된 사회질서, 불의, 거짓 등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이는데

이를 정치적인 것으로만 몰고가는 신자들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분들은 주님께서는 그런 일을 전혀 하지않으셨다고 주장하며

사회정의를 실천하시는 신부님이나 수도자 신자들을 비판하곤 하지만

성경을 한번이라도 읽어보았다면

흔하게 회자되는 "진복팔단"에 대하여 한번이라도 제대로 묵상해 보았다면

예수님을 운운하면서 정의와 평화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왜곡된 환경을 바로 세우시는 분들을

가혹하게 비판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진보를 표방하는 어떤 분들의 언행들은 워낙 섬뜩하여

저 자신이 "진보를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 힘들때도 많지만)

 

동물들도 저마다 사고방식이 다 다르더라구요.

하물며 사람이 저마다의 가치가 다르고 실천하는 양식이 다름은 당연지사임에도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볼때엔 간혹 열받음~~@@을 느낍니다.

인간사건 자연사건 정치가 아닌 것이 없을 것 같은데요.....

 

우리 가운데 있는 하느님의 나라를 실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물론 비단 우리 아파트에 오는 길고양이들, 유기견뿐 아니라

인간에 의하여 삶을 침해당하는 모든 생명체들에도 하느님의 현실적인 보살핌을 기원합니다.       

헤드빅 :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딸이 그러더군요.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이 물 때문에 죽게 된다구요. 좋은 물을 먹을 수가 없어서 건강을 잃는다구요. 저는 알아도 울 동네 고양이 들에게 먹을 것을 따로 주지는 않으니 문제가 좀 있지요? ^^ 2009.08.14.
자게에 글 올리시는 분들이 모두 모인다면 그 중에 신자 아니신 분이 몇 분이나 되시고 신자이신 분이 몇 분이나 되실까 하는 궁금증을 느낍니다. 아는 것 만을 말씀하실 수 있으실터이니 글이 바로 한계이겠지요. 하느님의 바다에 담긴 한 방울의 물방울 들 2009.08.14.
들꽃 : 길고양이뿐 아니라 유기견, 다른 동물들 모두 신선한 물이 없으면 탈수되어 죽기 마련입니다. 새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에겐 치명적이지요 2009.08.14.
그래서 저는 정치가 어쩌니, 사제가 어쩌니 하는 글 같은것을 쳐다보기보다는 일회용 그릇에다 물한릇이라도 더 담아 길거리에 내 놓고자 노력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200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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