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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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다시 찾은 감포
글쓴이: 들꽃   날짜: 2009.08.05. 23:03:47   조회: 17196   글쓴이 IP: 221.166.204.11
사회를 떠났다가
다시 사회로 들어섰을때
예전의 저와 그리고 사회를 떠났을 때 묻은 허물들을 모두
씻어버리기 위하여
 
대학때, 그리고 첫 직장때 주고 받은 편지들
우리 집 앞산에 올라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떠나 숨은 곳에서 얻어진 것들과 거기서 주고받았던 천 수백통의 편지들도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이전의 나는 없다.
 
그리고 다시 잡은 직장생활 틈틈이 카메라를 들고 전국의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당시 찾은 곳이 갈매기가 특히 많다던 구룡포였고
구룡포 해 뜨는 언덕에서 하루 묵은 후 무작정 길을 걷는데
옆에 웬 승용차가 다가와 섰습니다.
"어디로 가요" 라 하면서 타라고 하였습니다.
"감포에서 묵어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난곳이 감포입니다.
감포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홀로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구룡포의 여관에서는 거울을 보면서 맥주를 한병 마셨는데요.
 
그당시에는 앞이 보이질 않았던 때였습니다.
가슴에 품고있었던 친구는 죽었고
제 소망은 부러진 갈대처럼 꺾어져 불태워졌으니
그냥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 뿐이었거던요.
참 오랜 기간 카메라 가방을 메고 틈만나면 이섬이고 저섬이고 다녔었더랬습니다.
 
그 로부터 이십여년 안팎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포를 찾았습니다,
감포에 오니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제 아픈 세월을 잊지않아 그럴 것이라생각합니다만
이미 그런 아픈 감각들은 사실 모두 잊었을 겁니다.
지금은 아팠던 기억이나 감정들은 실감이 나질 않기때문입니다.
 
감포에 들렸을 그때가 아마도 제 상처가 가장 깊었을 때였을 겁니다만
지금은 그냥 휴양지로 와 쉬고 있습니다.
파도가 조금은 세지만 파도타기하기엔 좋아보입니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파도타기와 일광욕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 감포 가는 길에 만났던 사람을 기억해 내곤하였습니다만
남은 것은 아뭇것도 없습니다.
자기네 집에서 점심까지 먹여주었던 사람인데요
 
세상에는 친절한 사람도 아픈 기억을 안고 떠도는 사람도
많았음을 그때 잘 알았습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감포는 휴식을 줍니다.
 
내일 집으로 돌아갑니다.
길고양이들, 강아지들 먹이를 부탁해 놓고 왔는데 그녀석들이 마음에 걸려
감포 파도소리는 접어두고 아늑한 제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감포와는  다른 충분한 휴식을 주는 제 보금자리 그곳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파도기슭을 돌아 오늘을 살게해 주는 저의 보금자리로.
헤드빅 : 구룡포... *^^* 벌써 고양이들 돌보셨겠군요. 어느 것하나 아름답지 않은 추억은 없을텐데...몹시 치열하게 보내셨군요. 2009.08.09.
들꽃 : 항상 그냥 제 자신을 잃지않으려 주님만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간혹 주님께 불만을 드리곤하지만요~~@@ 2009.08.09.
헬레나 : 저는 내일 출발입니다. 경주 감포인거죠?? 대학 4년 내내 MT를 감포로 갔다는.....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포자갈?해변과 감은사지의 석탑외엔 기억나는게 없네요. 감은사의 거대한 석탑을 보면 참으로 듬직하면서도 한편으론 달랑 탑만 있는 절터가 허망하 2009.08.11.
죠...어찌됬든 그 감은사가 아직도 가고 싶은 곳 중에 하나죠.^^ 내일은 태백으로 갑니다. 애들이 있고 시어머니와 등산 무지 싫어하는 남편덕에 산행은 어렵겠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기대도 큽니다^^;;; 2009.08.11.
들꽃 : 태백이 배추부침이로 유명하였던가요? 친구들과 함께 태백이며 임원이며 자주 들린 적이 있습니다. 태백에서 넘어오면 임원항인데 작지만 아담하고 그러면서도 없는 것이 없는 작은 포구인데요. 그곳에서 담배꾱초 함부로 버리다가 전경에 걸려 딱지를 떼인적 2009.08.12.
이 있습니다. 아 물론 제가 아니고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대자였습니다. 평소에 좋은(입빠른) 말만 골라하더니 걸리는데엔 항상 우선 순위를 달더군요.... 좋은 휴가 즐겁게 무사히 다녀오시길 빕니다. 2009.08.12.
헤드빅 : 제 여행의 기억은 모두 오래 묵은 것이어서 신선하지가 않은데요...다녀오신 분과 떠나시는 분의 대화를 보니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 생각나는군요. 포항 근처 오어사라는 절과 정선의 가리왕산이 늘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의 대표적인 이름입니다. 2009.08.12.
개발되려는 깊은 산의 비포장 도로를 비추는 헤드라이트의 밝은 빛에 놀라 뛰어가던 산토끼의 뒷모습과 암흑속에서도 코를 간지리던 더덕향의 가리왕산... 어떻게 변했든 추억속의 산이 되었지요. 저녁 어스름에 도착했던 오어사는 늘 가슴속에 살아있네요. 2009.08.12.
들꽃 : 가리왕산의 더덕향이 가슴에 살아있다니 저도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 저는 생더덕r 무침을 어느 반찬보다도 좋아하거던요... 꼭 반찬으로 먹고자가 아니라 산속에서 풍기는 더덕 향기를 그리워하며 찾아가 보겠습니다. 2009.08.12.
헤드빅 : 한 밤중에 가로질러 가보자고 산길로 들어섰는데 결국 그 길의 건너편에 출입문이 잠겨있어서 다시 돌아나와 집으로 달려갔지요. 얼마나 깊었는지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기억만큼 좋은 산이면 좋겠군요.^^ 2009.08.14.
헬레나 : 들꽃님........감자전 아닌가요? 여름이어선지 몰라도 배추부침이란 메뉴는 하나도 못봤답니다. 여튼 감자전은 최고였습니다. 감자 싫어하는 애들도 감자전으로 2끼를 때웠답니다^^ 2009.08.19.
들꽃 : 을지훈련근무가 이제 끝났네요.... 휴.... 저희는 태백에서 예전에 배추부침을 먹었습니다. 배추잎을 통채로 앏게 밀가루 발라 부친 건데요... 전 별로던데 친구들은 아주 맛있다하더라구요... 2009.08.20.
배추부치개가 태백의 명물이라하던데 이상하네요... 배추부침은 걍상북도 이남지방과 경상남도 이북지방에서도 해 먹더라구요... 그쪽 출신 우리 후배는 배추를 삶아서 먹는 것도 좋아하더라구요...~~@@ 2009.08.20.
헬레나 : 배추부침(배추전)이 경상도에서 즐겨먹는건줄은 몰라도 어릴적에 많이 먹었어요. 저도 아주 좋아해요(저 경북출신).ㅋㅋ 근데 해남이고향이신 저희 시모께서도 배추전무지 좋아하시던데...침넘어갑니다......ㅜㅜ 막걸리랑...꿀꺽^^ 2009.08.21.
생배추 쓰면 안되구요(너무 뻣뻣) 소금이랑 신당?(무지 단거..사카린같은거?)을 탄 물에 살짝 절여야 맛도 좋고 굽기도 좋다고 시어머니께서 가츠쳐 주셨어요.. 전 그냥 생배추도 좋던데...^^ 200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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