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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점령당한 남산...
글쓴이: 들꽃   날짜: 2014.10.05. 00:47:53   조회: 23209   글쓴이 IP: 121.161.227.186

물고기가 너무 많을때 대개 불반 고기반이란 말을 쓰는데요. 남산에 오르면 우리나라 관광오신 중국인들(그안엔 우리 조선족 동포들도 많이 계시겠지만)이 정말 많습니다.

국립극장 옆길로 여행사 버스로 오시는 분들은 대개가 중국인들이고 남대분쪽 방향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사람이거나 우리나라에 정주하는 외국인들이 오르더군요. 남산타워 주변에 있을땐 제가 중국에 관광을 왔는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남산이 중국인에게 점령당했구나 하기까지 이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한 점령은 불쾌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즐겁고 고마운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남산 정상엔 중국인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도에서 오신분, 아세아의 다른 나라에서 오신 분들 그리고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중국인 중에 계실 조선족 동포들은 남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 정경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런지 간혹 궁금해 지는군요.

그분들의 조상들은 일제때 만주에서 중국본토에서 독립운동이나 기타 사정으로 정착하였기 때문일텐데요. 그래서 중국 조선족 동포들을 보면 그냥 울컥하여 올라오는 감동도 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재일동포, 고려족 동포 등등 암울하였던 시대때문에 본의 아니게, 남의 나라에서 피눈물을 쏟으며 여기까지 살아오신 분들의 생활 사정이 주마등 처럼 흐릅니다. 그럼에도 아직 타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우리나라가 독립하고 발전을 하였어도 주변인처럼 머무르고 있어 여전히 한이 맺혀있다네요. 왜 우리나라는 선진국처럼 아직도 이분들의 눈물을 씻어주지 못하는 걸까... 하는 비약적인 생각까지 납니다.

중국인에게 점령당한곳이 어디 남산뿐일까요? 젊고 활기찬 명동도 중국인들에게 점령당했다 합니다. 우리는 피점령 시민이 되어 명동에서 물건 사는데 불편하겠지만 행복한 불편으로 보입니다.    

명동을 지나다 보면 중국어로 쓰인 현수막, 실제로 들리는 중국말들로 정말 중국에 점령당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기꺼이 다가와서 즐겁게 장보고 놀다가시는 중국인들을 기뻐합니다. 이런 현상들이 더욱 확산되면 중국 때문에 우리의 통일이 방해받지않을 것이란 순진한 생각까지 듭니다. 

“무찌르자 중공 오랑캐”를 외쳐 불렀던 기억이 엊그젠데요. 이젠 중국인을 환영한다며 오나가나 환영 인사 현수막을 걸어두고 있으니 이런 일이 더 확산되면 우리나라 통일에 대해서 중국 정부의 협조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막 나간 오버일까요?  

중국인뿐 아니라 북한 동포들도 남산이건 명동이건 많이 몰려오시어 놀다 가는 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머리 굴리고 잴 거 다 재면서 “우리 만나 보자” 하는 것은  “만나지 말자”라는 것과 같은 것일텐데요 오늘날 우리가 중국에게 하듯 북한에 대해서도 했으면 좋겠네요.

남산 정상에서 남산을  점령한 중국인들을 보다보니 별생각까지 다 듭니다. ...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역사책에서나 보아왔던 신라 백제 고구려 고려 조선의 사실처럼 제 생전의 북한은 역사책에서 보는 고려 조선과 다를 바 없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그땐 통일이 되어 있을라나요?

아니면 천국에서 내려다 볼 그때에 통일이 되어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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