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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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울지도 웃지도 못할 세상사
글쓴이: 사람과 자연   날짜: 2008.12.27. 02:15:26   조회: 19546   글쓴이 IP: 121.161.227.152
라하면 무슨 염세주의에나 빠진줄 알 것입니다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성탄절 자정미사를 마치고 모처럼 집에서 고요히 지내다 잠을 잤습니다.
예전에는 그렇지않았거던요
자정미사가 끝나기 무섭게 무슨 특출난 재밋거리가 없나하며 거리를 쏘다니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에도 예전 주말과 다름없이 정릉 청수장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오르며 드리는 묵주기도는 저 만의 기쁨이기도 하리라 생각합니다
묵주가 끝이난 후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심심풀이로 검색하는데.....
 
아 잊혀졌던 여인에게서 성탄절 축하 문자메세지가 들어있는 거였습니다.
그 여인은 10여년을 수녀님으로 지내시다 환속하신 분입니다. 
환속할 만한 사유도 아닌데 장상수녀님과 언쟁 도중 장상 수녀님이 "그대는 수녀로서 자질이 없으니 나가라"라 하셨다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장상수녀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수녀원을 떠나겠다"였고 결국 수녀원을 떠났습니다.
참 이상한 수녀님들로만 보였습니다만.
 
제가 그 수녀님을 잘 아는 이유는
제가 중대한 수술을 받기위하여 입원한 병원이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가톨릭대부속병원이었고 그 수녀님은 독일에서 물리치료를 수년간 정식으로 배우신 수녀님으로서 원목수녀님들과 함꼐 혹은 시간이 나실때 홀로 제게 자주 오시어 기도와 물리치료도 해 주신 고마운 분이셨기에 잘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집에서 수술에 대한 요양을 마치고 우연찮게 공무원으로 세상에 다시 섰을 즈음 전화한통이 왔습니다.
그 수녀님이셨는데....수녀원을 나왔다는 겁니다.
일단 고맙고 반가운 분이시기에 만나게되었고 간혹 그분을 모시고 드라이브도 시켜드렸습니다.
수녀원을 나온 후 그일을 후회하곤 하였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할수잇는 일이란 물리치료(지압을 포함한)였기에 개인적으로 그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동안 종종 만나 그냥 차라도 한잔 하기도 하였지만 그분과 결혼을 할 생각은 가져보질 않았습니다.(그분은 제게 결혼을 원하였습니다만)
그 분은 결국 고향 동창하고 결혼을 하게되었는데
제가 보기에 신랑되는 사람이 별로 마음에 들지않았습니다.
그분도 그 사람과 결혼을 한 것을 후회하였지만 이미 때는 늦은일이구요.
 
결혼 후 속상하다는 전화가 몇번 오곤하였지만
그러다 전화오는 것 마져 끊기고 수년이 흘러가며 이번 성탄절까지 다다랐습니다.
 
"000 정말 오랜만이네...
어떻게 이리 소식이 없었어?" 하고 묻자 그렇게 되었다 합니다
그리고는
"요즘은 우리 전도사님과 함께 열심히 살어" 하는 겁니다.
"전도사님이라니? 몬 소리여 시방~~@@"
"응 내 남편 전도사로 만들었어"
마지막 이 소리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남편을 전도사로 만들었다니? 요것도 몬 소리여?"
"나 목사가 되었잖아"
.
.
.
수녀가 환속하여 "밥퍼주는 목사 부인"이 되었다는 말은 들어보았으나
"수녀가 목사"되었다는 소리는 듣다듣다 처음듣는 소리였습니다.
"나 신학교 들어가서 목사가 되었지 양평에서 개척교회하고있어"
목구멍에까지 "어쩌다 그렇게 됐냐?"라는 소리가 치밀었으나 "잘되었구먼...시간내서 한번 들려볼께"
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생중 양아치에 속하는 친구같은 친구가 하나있었는데(별로 어울리지않았으므로 친구라 하긴 좀 그렇네요).... 그 놈도 목사가 되었다며 이번 동창회 모임에 나타나 떠들곤 하더니만.....
팔삭동이같은 바오로도 아닌 사람들이 목사가 되었다고 하니
기가 막히는 지경입니다.
 
그분은 수녀원을 나온 후 어렵게 살았습니다.
결혼을 한 후에는 더 비참한 모습으로 보였는데.....
목사가 되었다며 성탄 메세지를 보내주니 마음이 착찹합니다.
부인은 목사로 남편은 부인따라 전도사로 살게되었다니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헷갈립니다. 
 
설마 마귀가 그 분을 목사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않습니다만
또한 하느님이 한때 수녀로 불렀던 그분을 목사로 만들었다고도 믿기지 않습니다.
세상사 여러가집니다.
 
울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웃지도 못하겟습니다.
비단 그분을 보아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제 자신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떠 오릅니다.
빌라도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 물었을 때
"그것은 네 말이다"라 하신 그 말씀이...
 
"나 목사가 되었어"
라는 말이 계속하여 머리를 맴돕니다.
"그래 그것은 네가 하는 말이다"
라는 생각에까지 미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무엇으로 살고있는가"라는 의문도 함께 떠오릅니다.
입으로는 "주님만에 나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 말을 서슴치않고 하지만 말입니다.
헷갈려온 한해가 저뭅니다.
헷갈려 모두가 어지러운 세상 부디 주님께서 다시 잘 고쳐주시기를 빌어봅니다.  
외론별 : 인생이란 흘러흘러 가다보면 못 가는 곳 없다 하던데 거참...그게 그분이 원하고 바래서가 아니라 인생길에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닌가 싶군요. 2008.12.27.
그래선지 한편 생각하면 그러한 믿음으로 어떻게 평생 서원을 할 수 있었는지...여자가 남자 때문에.. 아내가 남편 때문에 소위 팔자가 변하고 바뀌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저도 평생 서원 정도의 믿음인데도 그럴 수 있다니 이해가 어렵네여. 2008.12.27.
들꽃 : 저도 먹고 살아가는 생활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믿어집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환속한 수녀가 자기 자리를 잡고 자신의 탈란트를 이루기가 좀 어려워보이구요.... 물론 무조건 봉사만 하라고한다면 모르지만... 2008.12.28.
여하튼 저는 그냥 어정쩡한 마음만 듭니다. 그래도 한번 가 봐야겠습니다... 과연 어떨게 차려놓고 교회라 하는지... 200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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