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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두번의 눈물..아름다운 주일
글쓴이: 들꽃   날짜: 2008.12.14. 18:33:54   조회: 20202   글쓴이 IP: 121.161.227.152
파일:   ..52-ASADAL_BOARD_wildflower.jpg 
지난주 목요일 판공성사를 본 후 제가 정화가 되었는지
오늘 교중 미사 영성체후 기도시 눈물이 흘렀습니다.
주님이란 단어 하나로도 눈물이 흘러 숨죽여 눈물을 닦아내었습니다
근자에 처음 주님으로 감동을 이룬 미사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미사시간에도 감동이 메말라
그냥 미사만 봉헌하고 돌어서곤 하였는데 오늘 미사때엔 예전같이
감동을 안고 성당을 나섰습니다.
 
점심후 재키와 같이 앞산을 올랐습니다.
고불고불 오솔길을 올라가는데
할머니 한분이 제게 손짓을 하시며
"저기 강아지들이 보여?" 하시는 거였습니다.
나뭇잎은 떨어졌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산허리에 자리잡은 그 쪽에
토실 토실한 강아지 두마리가 서로 장난을 치고있는 거였습니다.
"보입니다. 어미개가 굴을 파고 새끼를 낳았나 봅니다." 하자
"다섯마리였는데 어떤 사람이 두마리는 안고 갔고 지금은 두만리만 보이네." 하시는 거였습니다.
 
가슴안으로 주먹만한 덩어리들이 목으로 남아가는 것같은 느낌을 받으며
"저것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어미 개는 어디로 갔지?" 하는 벼라별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바라다보다 산을 한바퀴 돌아오며 강이지들이 있는 오솔길 쪽으로 다시 내려오는데
웬 중년 남자가 아랫쪽 강아지있는 곳을 지키고 서있는거였습니다.
오솔길 옆에는 아래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이 둘러져있으므로
그 울타리에 기댄채 아래 쪽을 바라다 보고있습니다.
저는 "저양반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지?" 라는 생각에 그 사람보다 좀 떨어진 곳에서 서서
그 사람의 동태를 살피다가
강아지있는 쪽으로 눈길을 보내었는데
강아지 굴앞에 웬 중년 부인이 무얼 하는지 웅크고 앉아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철조망 울타리에 기대서서 그쪽을 주시하는 남자쪽으로 올라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저 아래 아주머니는 무얼하십니까?"
"응~~강아지 밥주고 있는 거야"
"어미개는 죽었나요?"
"죽은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겠지.
새벽에 운동하러 오는 어떤 분이 매일 어미개에게 밥을 주고있지
우리 는 강이지에게 밥을 주는 거고.
얼마전까지는 다섯마리였는데...."
 
머리가 무거운 돌맹이에 부딪친듯  아뜩해집니다..
우리 집 앞 작은 앞산에 생명이 태어났으며
그 생명들과 어미에게 매일 밥을 주는 사람이 있다?
저 개를 버린 무책임한 개 주인인 사람이 있는 반면에
운동하러 산에 오다 발견된 개들에게
매일 새벽 밥을 주러오는 사람이 있다고????
오후에는 강아지에게 밥을 주러 오는 사람도 있다??
 
그 아주머니가 밥주는 작업을 다 마쳤는지
자세히 응시해보니 밥그릇에 먹이를 담아준 후 굴 안쪽으로 밥그릇을 밀어넣는것 같았습니다.
반대편 기슭 산 수로를 통하여 어미인듯한 흰 발발이가 달려오는 것도 보입니다.
이런 풍경을 바라다보니 목이 메어져 옵니다.
우리 철딱서니없는 재키는 이런 일은 눈에 보이질 않는듯 가지고 저를 잡아 당깁니다.
 
아주머니가 철조망 울타리 근처까지 오시어 제가 큰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아주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나야 어쩌다 이러는 건데 뭘..."
"정말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하는데 눈물이 흐릅니다.
남편되어 보이는 남자에게도 눈물을 감추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는 단 한병의 의인이 없어 멸망이 되었다는데요
재개발 등으로 한몫잡은 들뜬 마음이 되어 이사를 간답시며
기르던 개를 한신짝 처럼 버리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버려진 개에게 매일 새벽에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네요
강아지가 굶으면 어떻하나하며 강아지에게 줄 먹이를 가지고 오후에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느님은 오늘 저를 두번 감동으로 이끄십니다.
뜬구름같은 저를 단숨에 정화시켜 주시기도 하시고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들을 직접 볼수있는 시간도 주시니 말입니다.
다른 생명체를 배려하고 주님이 우리에게 하시듯 먹여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강복이 있기를 빕니다.
심장이 돌덩이같은 사람도 벌하시지 마시고 살같이 부드럽게 해 주시어
다른 생명체들도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너무 아름다운 주일입니다.
아름다운 주일을 보여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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