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한 제가 이곳 저곳에 올린 여러 글들이나 현재 펜가는 대로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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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아직은 철이없어 모르겠지만...
글쓴이: 들꽃   날짜: 2008.05.16. 22:36:52   조회: 19876   글쓴이 IP: 121.161.227.202
오늘 밤에도 다름없이 저녁을 물린 후 재키와 산책을 나섰습니다.
다 큰 아기고양이는 다시 보이지않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리라 직감적으로 생각하며 먹이주머니 두개와 물도 함께 들고 나섰습니다.
 
철쭉덤불밑에는 이미 검은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놈도 어려서부터 제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서인지 저를 별로 두려워하지않고 바로 한팔 거리의 덤불아래서 먹이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나비야 많이 먹어라..." 그러면 쳐다봅니다.
털 때문인지 머리통이 조금 커보이는 검은 고양인데 눈빛이 아름답고 모양새도 참 귀여워보입니다.
철쭉나무 아래 먹이통은 몇마리의 고양이뿐 아니라 대략 3마리의 강아지들도 와서 먹으므로 고양이사료+애견사료+통조림사료 조금을 섞어 푸짐하게 놓아둡니다.(아침이면 간혹 남은 것들이 조금있어 까치나 비둘기 참새까지와서 헤집습니다만)
검은 고양이는 저를 빤히 쳐다본후 먹이를 먹습니다.
 
다음은 우리 현관 옆 정원 앞에 있는 1층세대 베란다 아래있는 에어콘실외기 안쪽에 고양이들만을 위한 사료들 놓아둡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에 사료를 두기시작한 것은 어느 겨울날 눈이 올때 베란다 밑 실외기 안쪽으로 눈을 피해 숨어들었던 아기 고양이를 보고 아기고양이만을 위해서였습니다만 이제는 알만한 놈은 다 알아서인지 큰 검은 고양이, 이제는 다큰 아기고양이가 으슥한 밤에... 검은 고양이 등등이 와서 먹곤 합니다.
 
이 놈들에게 제가 속박이되어 밤시간이 부자유스러워도 저는 행복합니다.
저를 기다려주는 놈들이 제게 자유를 주기 때문이지요.
 
먹이를 놓아둔 뒤 재키와 언제나 다니는 아파트 전체를 둘러싼  산책길이자 도로인 길을 따라 한참 걸으면 우리 동 반대편에 있는 관리실이 나옵니다. 그 주변은 비교적 넓은 녹지가 있는데 거기엔 정자와 벤취도 있고하여 예전에도 재키형 제키와 와서 놀다 산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재키도 물론 여기서 조금 놀다가 다시 산책을 떠나지요.
 
관리실옆 정자가 있는 휴식터로 들어가려다가 저는 정자 주위에 검은 얼룩이 아기 고양이가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슴이 덜컹하였지만 우선 재키를 안았습니다.
재키가 그 모습을 보면 틀림없이 날뛸것이기 때문이었지요.
 
마침 아이들 둘이 정자쪽으로 가자 아기 고양이는 아래 풀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의 눈길도 따라 움직였는데 정자 옆 언덕받이 풀밭에는 우리 마당 덤불안에서 먹이를 먹는 흰 바탕에 검은 얼룩이있는 큰 고양이도 한마리 있었으며 그 주위에는 누렁이 아기고양이, 흰둥이 아기고양이, 희고검은 아기고양이등 4마리정도의 아기 고양이들이 풀밭에서 뛰어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누렁이 아기고양이가 관리실 벽쪽으로 달려가지 어미 고양이가 급히 그 아기 고양이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다른 놈들도 어미쪽으로 달려가드라구요....
 
그 모습이 평화스럽게 보이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저 네 마리 아기고양이들은 분명 대부분이 도태될 것 같은 생긱이 들았기 때문입니다.
말이 아파트지 비가 오기전에는 먹을 물이 상시 있는 것도 아니고..
누기 알아서 먹이를 가져다 주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같구요.
그렇다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도 먹을 먹이가 있지도않기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거기까지 언제나 먹이를 들고갈수도 없으니...
이 동물들에게 세상은  왜 이리 먹고 살기가 힘겨운지요.
       
재키와 아파트 도로를 한바퀴 도는 내내 그 생각만 납니다.
지난 겨울 저희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가는 아파트 도로 옆 정원에서 아기 고양이들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고양이들중 얼마나 겨울을 이겨내고 생존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후 임대아파트의 울창한 정원옆에 고양이 집을 만들어 주고 아기 고양이 한마리를 돌봐주는 인자로운 아버지와 딸을 발견한 적이 있었지만...
 
저희 마당에 어린 고양이가 제가 주는 사료를 먹으러와 숨어있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만....(서두에서 언급힌 그 검은고양이도 아마 그 전후로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희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어미 고양이도 우리 마당에 와서 제가 두는 먹이를 먹곤 하였기에 저 아이들도 아무도 모르게 우리 마당으로 엄마따라와 먹이를 먹을것도 같지만.... 이런 과정이 얼마나 험난 한 것인지요.
간혹 이런 고양이들을 보면 "도둑 고양이닷" 하면서 돌맹이를 집어드는 사람들이 적지않게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따라 나온 아기고양이들이 관리실 주변 정원 풀밭안에서 이리 저리 뛰며 놀고있지만 그것은 아직 철이없어 그런 것일 겁니다.
자라면서 자기 주변에 얼마나 많은 적들이 우굴거리고있는지 깨닳을때엔 이미 이 새상의 고양이가 아닐수도 있을 것이기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아파트 옆 동네가 재개발공사하면서 개나 고양이들을 버리고 이사를 가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듭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조금 더 눈에 띄는 것이라 생각이 들며 또한 근래에 발을 저는 누렁이, 작은 검둥이, 발바리등 3마리가 밤이 이슥해지면 먹이를 먹으러 오는 것일 겁니다.
이사를 가면 데려가야지 왜 버리고 가는지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제밤에 산책길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발바리를 산책시키고 있었는데요.
15년째 기르는 중이라 합니다.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오니 발바리가 스트레스를 받더라합니다.
그래서 밤이면 꼬박 산책을 시켜주는데... 이놈에게 자궁암에 있어 암덩이가 한 주먹씩 잡히곤한다면서 가슴아파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함께 아파졌지만
병에 걸린 개에 무관심하거나 버리기는 커녕 함께 아파하고 마지막까지 치료해 주리라 하는 아주머니 모습에 제도 살아갈 희망이 솟구칩니다.
 
풀밭안을 이리 저리 뛰다니는 아기고양이... 행여나 무슨일이 생길새라 아기 고양이를 따라가는 어미 고양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롱거립니다.
하늘로 승천하신 주님따라 하늘만 바리다보는 제자들에게
"왜 하늘만 바라다보느냐" 하셨던 천사말처럼 아기 고양이들을 생각만하며 안타까워하기에는 세상안에 너무 척박합니다.
하여 내일부터는 마당 철쭉 덤불아래 두는 먹이통엔 더 많은 사료들을 잘 섞어서 내 놓아야겠습니다.
혹시라도 아기 고양이 엄마가 아기들을 데리고 우리 마당으로 찾아올런지 모르니까요.
 
우리 아파트 사람들도 각자가 자기 동 주변엔 자기들이 먹이를 좀 내어 주었으면 좋겟습니다.
앞으론 이런 지향으로 기도하렵니다.
되같아줄수 없는 미소한 자(존재)에게 먹이를 내 주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아파트 사람들도 어서 에덴의 동산을 가지게되어 동산을 가꾸게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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