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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꽃 화분 그리고 사무실
글쓴이: 들꽃   날짜: 2008.05.13. 11:51:21   조회: 21213   글쓴이 IP: 211.253.60.49
꽃, 화분 소비량을 보면 그나라가 선진국인지 아닌지를 판단할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도그럴것이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 꽃이나 화분을 사다 가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만
우리나라도 살기가 좋아졌는지 한해 꽃 판매총량이 늘었느니 그래서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정착되었다느니 하는 기사를 간혹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꽃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직장에서도 볼수있습니다.
인사이동, 승진 등의 행사가 있을때에는 꽃판매장의 사원들이 사무실을 자연스럽게 들락거립니다.
갖가지 화분들이 들어옵니다.
물론 화려한 꽃들이 달린 화분들인데요.
저는 이러한 분주한 모습들을 보면 행사에 따른 기쁨이나 설레임보다는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우리 사무실도 얼마전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서너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그분들 책상이나 의자옆에는 어김없이 화려한 화분들이 놓여집니다.
저 꽃들을 피우기 위하여 저 (꽃)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을까?
 
추위를 한번 겪어야 꽃이 피는 화분들은 으례 냉동처리 장소에서 인위적으로 냉동처리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런 과정이 꽃(나무)들에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는지 알수는 없습니다만 추측은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저러한 인위적 방법으로 멋진 자태를 가지게 된 화분들은 이제 여러 곳으로 팔려나갈테지요.
그리고 온갖 장식품이 엮여진채 승진기념이나 인사이동 축하등으로 당사자들의 책상을 장식하게 될 겁니다만
 
문제는 이제부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받은 꽃을 피우기 위하여 받은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억업등은 아뭇거도 아니었을 그런 고문적인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사무실에서 선물로 받은 화분을 제대로 관리해 주는 사람은 사실 별로 보질 못하였습니다.
사무실이 좋은 햇볓과 아울러 필요한 통풍이 이루어지는 곳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화분은 책상위로 올라가지 마자 그때부터 지독한 가뭄으로 말라죽을 때까지  기나긴 시간 속에 화분은 방치되어 있을 것이니까요.
 
그나마 인자로운 주인을 만난다면
생각이 날때면 간혹 컵으로 물을 뿌려주는 서비스를 받을수있을 것이지만...그래도 결국은 무관심으로 비롯되는 지독한 고문하에 화분은 말라버려 살은 것도 죽은 것도 아닌채 신음을 하다가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니...
 
화분(꽃) 소비는 단지 선지국형 삶이냐 아니냐만을 판단해 주는 지표일 뿐 화분(꽃)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풍요로움 따위에는 전혀 안중이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화분안에 있는 화초 역시 생명체임에도 그런 것엔 안중도 앖이 그냥 선물받은 화분, 시들면 버려야 될 소모품 정도로만 간주되고있어 
사무실안 창가마다 책상마다 가득히 놓여있는 화분을 보면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처하는 인간이 하는 일들 중 대부분은 만물의 영장다운 일로 보여지지않아 그저 가슴 미어집니다.
언제나 인간은 인간 구실을 하며 세상에 존속할런지요
 
여러가지 슬픈 사슬을 보노라면
제가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난 것이 다행 중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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