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마다 묵주기도를 하는 것은 제겐 일상의 첫발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아침에 묵주기도를 하지않으면 좀 과장한다면 하루종일 정신이 산만해 집니다.
산에 오를 때에도 묵주를 쥐고 오릅니다.
단순히 묵주를 쥐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묵주기도를 하면서 산을 오른다는 것인데요...

며칠전부터 묵주기도의 중요한 요소인 성모송에 대하여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로는 분심이 들어 묵주기도가 제대로 되지않습니다.

성모송에 이런 귀절이 있습니다. 성모송의 전반부는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드린 말씀인데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이 부분은 인용한 대로 현재시제로 되어있습니다.
그 귀절에 이어 우리의 전구로 성모송이 마쳐집니다.

"천주의 성모마리아님 이제와 우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며...
.
.
.
우리가 성모님께 성모송을 바칠때의 기도문안의 그 성모님은
언제나 아기 예수님을 태중에 모신 성모님으로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태중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도다" 라 한 뒤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로 전구를 마치니까요.

기도문을 만들때에야 이런것을 의도하여 만들지 않았다 하여도
성모송을 할 때마다 기도문안의 성모님은 "태중안에 아들 예수님을 모시고 계신 성모님"으로 나타납니다.
묵주기도를 묵상하며 성모송을 드릴때나 암송하며 드릴때나 성모송안의 성모님은 "태중에 아들 예수님을 모신 성모님"이라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이래서 성체성사때에도 성모님이 성체안에 함께 현존하신다느니
성체안에 계시는 예수님은 성모님으로부터 받은 살이기에 성모님의 몸이기도 하다는 둥...하여
예수님과 성모님은 떨어져 계실수 없는 관계여서 성모님도 구속자 반열(공동구속자)에 올려야한다
라는 이단적인 주장이 자연스러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래서 입으로는 아무리 "성모님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라 주장하지만

매일처럼 묵주기도를 통하여 수백번이상이나 "태중의 복되신 아들 예수님을 모신...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 기도하니 는 실상 성모님이 신앙의 대상이 된것은 아닌가 의심도 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에 의하여 하늘로 불러올려지만 여전히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이심에도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마리아님...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라 전구를 하도록 하여야 하는지 근래 묵주기도 할 때마다 헷갈려 묵주기도가 잘 되질 않습니다.

성모송에 대한 혼돈이 정리될 때까지 묵주기도는 성모송 대신 묵주기도가 시작되었을 12세기 당대처럼

주의기도 150번으로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아야겠습니다. 제 이런 생각들은 저에게만 있는건지 안타깝습니다.

성모송에 대한 유감이 제게서 조속히 사라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