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한참 뒤로 예정된 말씀인데

소나무 형제님께서 먼저 올려 주셨으니, 저도 느낀 바를 옮겨 봅니다.

말씀의 핵심은

형제님께서 이미 훌륭히 고찰하셨으므로 생략합니다.

전 이 말씀에서

우리 신자들이 배우고 받아 들여야 할 교훈에 대하여

작은 아들 보다, 큰 아들 쪽에 더 많지 않은가?.....라는 생각입니다.

작은 아들의 못된 음란 방탕과 가산 탕진은

주님을 믿는 신자로선 있기 어려운, 지극히 비현실적인 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큰 아들과 비슷하다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지만 예수께서는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라 하시며 두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마르12:31)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마태22:37)

그런데

큰 아들의 믿음 즉, 그가 아버지를 모시고 섬기는 태도를 보면

"보십시오. 저는 여러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루15:29)

그렇습니다.

큰 아들은 나름으로 성실히? 아버지를 모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처사에 화를 내고, 매우 못마땅하여 항거를 합니다.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모시는 태도가 아닌 것입니다.

또, 동생의 잘못을 강력히 비난하는 모습에서

이웃 사랑은 커녕, 어려운 친형제의 연민조차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늘 함께 하시는 아버지가 얼마나 큰 사랑인지를 모릅니다.

뭔가 손에 쥐어 주어야만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동생을 더 사랑한다며 야속해 합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것이 될 재산이 축나는 것도 속상한 일이고요.

즉, 평소 아버지를 모시긴 했어도, 참된 마음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단지 큰 아들이라서

어쩔 수 없이 의무감 때문에 모시는 겁니다.

그렇더라도

그는 동생과 달리, 외적으론 성실한 생활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마치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열심히 교회에 나가는 우리들처럼.....

현 세태를 보면, 많지 않을거라 예상되지만

부모님을 진실히 모시는 분들도 간혹 눈에 띄긴 합니다만.

솔직히, 부모님을 모시기 싫어하는 것이 대부분 아닌지요?

장자이기 때문에

성당에 나가는 신자이다 보니 이웃들 이목이 두려워서

또는, 상속재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 주변엔, 어려운 동기간을 모른체 지내는 교우님들 많습니다.

큰 아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오늘의 우리들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라고 하시며, 큰 아들을 달래십니다.

정작 화나고 속상한 사람은 아버지인데, 사랑으로 인내하십니다.

큰 아들은, 우리들은

어떻게 모시는 것이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지 그것을 모릅니다.

아니, 알면 뭐 합니까?

제대로 실천을 않는 데, 아예 모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리고

여기에 절대 소흘히 하면 안 되는, 꼭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비록, 아버지의 사랑이 무한하시다 해도

옳지 않은 바램과 청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큰 아들 경우에서 보듯이

아버지의 마음과 생각을, 우리 멋대로 판단하면 안될 일입니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큰 아들의 부당한 불만을 가차없이 묵살하시면서도

당신의 그 의지 또한 단호함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물론, 큰 아들의 불만이 옳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들이 바로 그 큰 아들이고 보면

혹시

아버지께 묵살당할 바램과 청을 기도드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서 부자되게 해 달라는 사람.....

몸을 게을리 하면서 건강하길 바라는 사람.....

주님을 믿는 일과 사회생활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