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전 당신 앞에 한갖 먼지이며

감히 말조차 할 수 없는 미천한 피조물임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당신에 대하여 말함을 용서하소서...

저의 이 불손은

당신을 사랑하여 더욱 가까이 가려는 행위임을 살펴 주소서....

아멘...

하느님께선

천지창조를 하시면서

모든 피조물들이, 당신께서 정하신 순리대로 통제되도록 하셨다.

그 법칙이 곧 진리이며

세상 끝날까지 영원무궁하여 결코 변함이 없으리라.

그런데 우리는

무한한 사랑의 하느님이시며, 자비의 하느님이시라 말한다.

맞다. 옳은 말이다.

하찮은 인간과 동물들도 제 자식 사랑이 유별하거늘

손수 창조하신 피조물들에, 어찌 유한하고 한정이 있으시겠는가?

그러나

나무는 꺾이면 바로 서지 못하고

깨어진 바위가 다시 붙는 경우는 없다.

흘러간 시간을 되 돌릴 수 없으며

게을러 나태한 자가 가난한 것도 당신께서 정하신 법이다.

그렇다면

혹시, 여기에 괴리와 모순이 있는 건 아닐까?

늘상 죄를 짓는데도, 그래도 회개만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이제 가난은 지긋지긋하니, 부자되게 해달라 청하는 게 온당한가?

그런 일들이 당신께서 세우신 법, 진리에 부합한 것일까?

사물의 이치와 당신의 사랑은 별개이며

이치와 순리는 바뀔 수 없어도, 사랑과 자비는 무한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인간을 특히 더 사랑하시어

의도적인 시련과 사랑의 매를 드실 때도 있으시며

실패와 고통을 주실 수 있으신 분임을 잊어선 안 되리라고....

모두가 아는 일반적인 내용은 가급적 생략하고

앞서 올린 글들이 대체로 그랬던 것처럼

비일반적인

꼼꼼히 읽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것들

흔히 듣고 읽을 수 없는 문제들에 촛점을 두기로 했다.

난 과거 입교 전에도

예수님은 매우 신비스러운,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한 일 있었다.

성경을 읽으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2000년 전에

그 처럼 훌륭한 진리 말씀을 하셨다는 것은 도무지.....

기독교 영화에서 본 것이 거의 전부이긴 하나

당시 유대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왠만큼 알고 있었다.

노예와 다름없는 비참한 생활을 하던 민족이 아니던가?

체계적 배움의 기회가 없으셨을 예수께서

어떻게 그 같은 진리의 말씀들을 하실 수 있단 말인가?

공자와 석가..

예수님 보다 각각 약 500년 천년 가까이 앞서지만 경우가 다르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에 있었지 않은가?

그래도

훌륭한 성현으로,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의 형제간이 아닌가?"

(마르6:2~3)

성경에서,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놀라고 있다.

당시의 백성들 모두가, 배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직업이 목수이셨는데.

그러한 그가

갑자기 진리 말씀을 청산유수로 하시니 놀라는 건 당연.

그건, 동네 사람들만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또, 그후 2000년 동안

내노라 하는 신학자들도, 머리 싸매고 연구해도 다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렇듯 난해한 말씀의 지혜를 어디서 어떻게 터득하셨을까?

그 사실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당연한 일이지만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그 일에 대해 설명하라면 못한다.

그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만 가능하며.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그 사람들은 모른다.

그리고

예수님의 청년 시절에 대하여, 사가들이 기록하지 않았다.

청년 시절의 행적을 살피고 기록하려 했으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사람으로 태어나셨지만, 하느님이시라 고백하는 분 아니신가?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청년 시절을 궁금해 하는 것은 이상한 일 아니다.

그런데 사가들은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았다.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난 그것이 절대 우연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다.

그에 대해

성경은 복음서이므로, 오직 복음만을 중요시 한 때문이란 견해가 있다.

그 견해에 상당부분 공감은 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이유의 전부라 받아 들이기엔, 어딘지 좀 미흡하다.

그럼, 루카1장 80절, 세례자 요한의 젊은 시절 기록은 어떻게 이해를?

앞 글에 소개한 개신교 친척도

예수님 영광에 도움 안 되는 내용들은 일부러 희피한 때문이라 했었는데.

위의 견해와 맥이 거의 일치하는 주장이다.

그렇다 해도

불과 12살에 부모님을 놀라게 하신 예수님이신데.

그 이후 청년 시절 18년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들로 보내셨다고는....

예수님은, 30세가 되시도록 결혼하지 않으셨다.

당시 여자들이 14~5세에 했다면, 남자들도 그와 비슷했다고 봐야 옳다.

예수님은 준수하시고 남 달리 총명하셨으므로

또, 부모님에 대한 효성과 순종도, 극진하셨고 특출하셨을 터인 즉.

사방에서 많은 청혼이 쇄도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특별한 이유없이 매번 사양하셨을 마리아와 요셉.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셨을듯 한데.

당시에 30세 가까운 나이면, 중년으로 치부했을 법하다.

그 긴긴 기간을 무얼 생각하시며 보내셨을까?

혹시, 당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깊은 고뇌를 하시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시다가

마침내 때가 되어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희생의 길을 떠나신 예수님!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하심은, 이미 예언되어 있어 잘 알고 계셨을 터.

그 때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일에 세속적인 생각은 좀 그렇지만

암튼, 예수님의 연배는 예나 지금이나 한창 좋은 때 아닌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사뭇 가슴이 저리고 아리면서, 또 뭉클하며 진한 감동도 느낀다.

나이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