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리성, 인공적인 영양 공급에 대한 답변

발표

 

2007년 9월 14일에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인공적으로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것과 관련하여 미국 주교회의가 제기한 몇 가지 물음에 대한 답변을 발표하였다. 교황 성하께서는 신앙교리성 장관 윌리엄 조셉 레바다 추기경에게 허락하신 알현에서 이 답변들을 승인하셨다. 본래 라틴어로 작성된 이 답변의 전문은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로 발표되었다.

 

“첫 번째 질문: 환자의 몸이 음식과 물을 섭취할 수 없거나 음식과 물의 투여가 환자에게 심각한 신체적 불편을 초래할 때를 제외하고, ‘식물 인간 상태’의 환자에게 (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수단을 통해) 음식과 물을 투여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의무 사항인가?

 

답변: 그렇다. 인공적인 수단을 통해서라도 음식과 물을 투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생명 보존을 위한 통상적이고 적절한 수단이다. 따라서 환자에게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그 합당한 목적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또 그렇게 하는 한 이는 의무적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아와 탈수에 따른 고통과 죽음을 막는다.

 

두 번째 질문: ‘영구 식물 인간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 인공적인 수단을 통해 영양과 수분을 공급할 때, 권위 있는 의사들이 도덕적 확신을 가지고 환자가 의식을 회복할 가망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면 이를 중단해도 되는가?

 

답변: 안 된다. ‘영구 식물 인간 상태’에 있는 환자도 기본적인 인간 존엄성을 지닌 한 인격체이므로, 통상적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러한 치료에는 원칙적으로 인공적으로라도 물과 음식을 공급하는 것이 포함된다.”

 

답변과 함께 발표된 해설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신앙교리성은 음식과 물의 투여가 ‘원칙적으로’ 도덕적 의무 사항이라고 진술하면서, 매우 외딴 지역이나 극빈의 상황에서 음식과 물의 인위적 공급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어느 누구도 불가능한 것을 강요할 수 없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최소한의 치료를 제공할 의무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고, 가능하다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알맞은 수단을 확보해야 할 의무 또한 존재한다. 또한 합병증의 발생으로 환자가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지 못하여 그러한 공급이 아무 소용없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드문 경우지만 인공적인 영양과 수분 공급이 환자를 지나치게 힘들게 하거나, 그 수단을 사용할 때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처럼 환자에게 심각한 신체적 불편을 야기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예외적인 경우들에도, 일반적인 윤리 기준은 온전히 유효하게 남아 있다. 이 윤리 기준에 따르면 인공적인 수단을 통해서라도 물과 음식을 공급하는 일은 언제나 생명 보존을 위한 ‘자연적 수단’이지 ‘치료 요법’이 아니다.

 

따라서 아무리 ‘식물 인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 해도 이러한 수단의 사용은 ‘통상적이고 적절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 바티칸 통신 (Vatican Information Service), 200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