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이후 공의회의 주요 내용

- 교회의 쇄신과 적응기(1545-1965) -

○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는 프로테스탄트의 개혁 요구에 대한 가톨릭측의 쇄신과 신앙, 믿을 교리의 정의를 명백히한 공의회였으며, 교회의 영성 생활을 위한 기반을 주었다. 그리고 공의회가 끝난 후 1564년에 '트리엔트 신앙 고백'이, 1566년에는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령에 따른 본당 신부들을 위한 교리서인 「로마 교리서」가 발표되었다. 로마 교리서는 공의회의 교리들을 체계적으로 수록하였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는 공의회에 대한 교황의 우위성에 관한 교황 헌장, 신앙과 계시의 속성에 대한 헌장, 이성과 신앙에 대한 헌장을 발표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는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하며 쇄신하려는 의도로 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개최하게 되었다. 공의회 정신은 '회개와 쇄신'이었다. 교황 요한 23세는 제1회기가 끝나가는 1963년 6월 3일 사망하게 되었으며, 밀라노 교구 추기경이었던 조반니 몬티니가 교황으로 선출되어 바오로 6세로 등극하고 9월 29일 공의회를 속개시켰다. 그리하여 4차 회기 동안에 모두 16개의 문헌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


제19차 세계 공의회: 트리엔트 공의회
(Concilium Tridentinum, Council of Trent)
개최 시기
1545. 12. 13 - 1563. 12. 4
소집자
교황 바오로 3세(재위: 1524-1549) ~ 교황 율리오 3세(재위: 1550-1555) ~ 교황 비오 4세(재위: 1559-1565)

주요 내용:

개신교의 오류를 비판하고, 교회 개혁에 대한 교령 발표. 성서와 성전, 원죄, 의화, 칠성사, 미사, 성인 공경을 결정함.

1) 제1회기(1545-1548)

개신교의 '성서만이 유일한 원칙'(Sola scriptura)을 배격하고, 성서와 성전 모두가 신앙의 원천임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불가따역 성서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서 해석권은 교회만이 갖는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다. 그리고 개신교의 은총 절대설과 정의 가산설을 배척하고 원죄와 의화에 대한 정의를 명백히 규정하였으며 성사에 대한 교리를 규정하였다. 황제 칼과 교황 사이의 관계 악화로 회의가 중단되었다.

(1) 개신교의 은총 절대설.

종교 개혁자들은 인간이 원죄를 저질러 범죄한 이후 인간은 자의 자유를 완전히 상실하고 본성도 부패하여 범죄할 능력 외에는 스스로 아무 선도 행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며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으로만 구원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2) 트리엔트 공의회의 의화에 대한 가르침.

트리엔트 공의회는 「의화 교령」을 통해서 개신교의 은총 절대설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공의회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인간 본성으로 성취하는 자신의 업적을 통해 현존하는 하느님의 은총 없이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 앞에 의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단죄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은총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는 과정에 있어서 인간의 자유로운 협력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의화시키는 은총(gratia justificans, justifying grace)은 인간 안에서 참된 효과를 발휘하여, 죄인의 처지에서 하느님 자녀로 되며 구원에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화는 오로지 은총을 통해 이루어지면서도 동시에 인간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신앙만이 의화를 가져오지만 진정한 신앙에는 또한 선행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다. 의화는 유일회적 사건이면서 동시에 일생 동안 이루어진다.

(3) 의화 은총(gratia justificans, justifying grace).

의화 은총은 인간이 범죄로 잃었던 하느님의 생명을 다시 얻게 하며, 하느님과 원수되고 단죄받은 처지에서 자비와 사랑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되게 해주는 은총을 말한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그 큰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장차 어떻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때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 모습을 뵙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하여 이런 희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기 자신을 순결하게 합니다"(1요한 3, 1-3).

개신교는 가톨릭의 의화 개념을 다르게 해석하여 칭의(稱義)라고 하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죄인인 인간을 의롭다고 여기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은 인간이 의화 은총에 의해 실제로 의롭게 된다고 본다.


(4) 가톨릭 교회와 루터 교회와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

1998년 6월 25일 교황청은 가톨릭과 루터 교회와의 44개 조항으로 된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을 승인하고, 1999년 10월 31일에는 양 교회 대표가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의 성 안나 루터 교회 안에서 구원론에 관한 공동 선언문에 공식 서명했다.1) 이 공동 서명으로 인해 482년 간이나 계속되어 온 두 교회간의 '의화'에 대한 이해 접근에 있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었다.

공통적으로 합의를 본 것은 이 선언문의 제 15항에 핵심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가톨릭측의 선행에 대한 가르침과 루터교측의 '신앙만으로'가 절충하고 있다. 즉, '의화는 신앙만으로 가능하지만 선행은 참된 신앙의 핵심적인 표지이다.' 그리고 '의화는 삼위 일체 하느님의 일'이며, 인간의 어떤 공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대한 신앙 안에서, 은총에 의해서만 하느님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성령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은 인간으로 하여금 선행을 하도록 채비를 갖춰 주시고 그렇게 부르신다는 점에 대해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동 선언문 중 3개 조항은 두 교회 사이에 계속 논의될 소지로 남아 있다. 즉,

첫째, '구원받은 사람의 처지'에 대하여 가톨릭은 세례를 통해 모든 죄가 없어진다고 보는 반면 루터교는 이를 부정한다.

둘째, '교회 안의 성사 생활의 필요성'에 대하여 가톨릭은 의화 교리가 삼위 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 안에서 통합되고 믿음과 실천이 교회의 성사 생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루터교는 의화 교리만을 구원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다.

셋째, '은총과 선행과의 관계'에 대해 의롭다고 인정받은 사람의 선행은 언제나 은총의 열매라는 데는 두 교회가 일치하지만, 가톨릭측은 이 선행이 내적으로 새롭게 변화된 인간 자신이 이룩한 것으로 본다.

이상 세 가지는 가톨릭과 루터교와의 논점으로 세기를 통해 지속되어 왔던 문제이다.

2) 제2회기(1551-1552)

성체 성사에서의 '그리스도 현존'과 '실체 변화', 고해 성사, 병자 성사, 사죄(赦罪), 고해 비밀, 보속 등에 대한 교리가 정의되었다.

3) 제3회기(1562-1563)

성체 성사, 미사, 사제 서품, 혼인 성사에 대한 교리를 규정하고, 모든 성인의 통공, 성인 유해의 공경, 연옥, 대사, 성화상의 사용, 교구 신학교 설립, 주교 임명, 교구 시노드, 강론에 대한 교령이 반포되었다.


제20차 세계 공의회: 제1차 바티칸 공의회
(Concilium Vaticanum, The 1st Council of Vatican)

개최 시기
1869. 12. 8 - 1870. 7. 17 (4차례 회의)
소집자
비오 9세 교황(재위: 1846-1878)

주요 내용:

일반 사회의 합리주의, 자유주의, 유물주의와 같은 반교회적 물결 속에서 가톨릭 신앙의 의미를 재정립하고자, 교황 비오 9세가 회칙 '영원하신 아버지'(Aeterni Patris, 1868. 6)를 발표하여 1869년 12월 8일 개최하도록 하였다. 이 공의회에서는 교황의 무류성(Papal infallibility)을 채택하여 공의회 우위설과 교황권 제한주의 주장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세계 공의회가 단지 교황의 자문 기관에 불과한 것이냐라는 문제로 논란의 여지가 계속 남게 되었다. 그리고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일부에는 교황의 무류성을 부정하고, 옛 체제의 가톨릭 교회 단체를 주장하면서 '구가톨릭 교회'(The Old Catholic Church)로 남게되는 일이 생겼다.

그리고 교황의 우위성에 관한 교황 헌장, 신앙과 계시의 속성에 대한 헌장, 이성과 신앙에 대한 헌장을 발표하였다.2) 그러나 1870년 이탈리아의 왕 빅토르 엠마누엘 2세가 로마를 점령하여 교황은 한 평의 교황령도 갖지 못했고, 유명 무실해진 공의회는 해산되었다(1870. 10).


제21차 세계 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Concilium Vaticanum, The 2nd Council of Vatican)
개최 시기
1962. 10. 11 - 1965. 12. 8
소집자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 ~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

주요 내용:

1) 소집 배경

제1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고 100년이 지나는 동안 사회는 급변하였다. 교회는 이러한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하며 쇄신하려는 의도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였다. 교황 요한 23세는 1958년 말 교황청 국무성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공의회 개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59년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1962년에 개최하게 되었다.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

공의회의 정신은 '회개와 쇄신'이었다. 이 정신은 교황이 1962년 7월에 회칙 "회개하기 위하여"(Paenitentiam agere)를 발표한데서 나온 것으로서 이것이 공의회의 방향이 되었다.

3) 공의회의 진행

교황 요한 23세는 제1회기가 끝나가는 1963년 6월 3일 사망하였으며, 밀라노 교구 추기경이었던 조반니 몬티니가 교황으로 선출되어 바오로 6세로 등극하고 9월 29일 공의회를 속개시켰다. 그리하여 4차 회기 동안에 모두 16개의 문헌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4) 문헌들

(1) 헌장(4개)
① 전례 헌장: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SS, 1963. 12. 4)
② 교회 헌장: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LG, 1964. 11. 21
③ 계시 헌장: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DV 1965. 11. 18)
④ 사목 헌장: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GS, 1965. 12. 7)

(2) 교령(9개)
① 매스메디아에 관한 교령(IM, 1963. 12. 4)
②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UR, 1964. 11. 21)
③ 동방 교회에 관한 교령(OE, 1964. 11. 21)
④ 주교들의 교회 사목직에 관한 교령(CD, 1965. 10. 28)
⑤ 수도 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PC. 1965. 10. 28)
⑥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OT, 1965. 10. 28)
⑦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AA, 1965. 11. 18)
⑧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AG, 1965. 12. 7)
⑨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PO, 1965. 12. 7)

(3) 선언(3개)

①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GE, 1965. 12. 28)
②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NA, 1965. 10. 28)
③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DH, 1965. 12. 7)

‡ 교회의 가르침

·공의회

주교들은 성사적 성성을 받고 주교 단체 및 그 구성원들과 교류함으로써 주교단의 일원이 된다. '주교단은 교도권과 사목적 통치권에 있어서 사도단을 계승하며 사도단이 그 안에 존속하는 것이므로, 주교들은 그 으뜸인 로마 교황과 함께 세계 교회에 대한 최고 전권의 주체인 것이다. 그러나 이 권리를 교황 없이는 가질 수도 없고 교황의 동의 없이는 행사하지도 못한다.' 이 권리는 '공의회에서 장엄하게 행사되는 것이므로 이 거룩한 교회 회의는 모든 주교들은 주교단의 구성원이므로 공의회에 참석할 권리가 있음을 선언한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주교들은 교황과 함께 동일한 집단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주교단의 으뜸이 그들을 집단 행동에로 부르거나 혹은 적어도 흩어져 있는 주교들의 단체 행동을 승인하거나 자유로이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이 참 집단 행동이 될 수 있을 때에만 한한다(「주교 교령」(CD), 4항).



1) Joint Declaration on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by the Lutheran World Federation and the Catholic Church(1999. 10. 31). 「평화 신문」, 1998년 6월 28일자 8면; 1999년 11월 7일자 1면과 3면; 「가톨릭 신문」, 1999년 11월 7일자 1면과 16면 참조.

2) Jean Comby, Pour Lire L'Histoire de L'Eglise, tome2, pp. 122-125.

원천 : http://my.dreamwiz.com/jutkim/history/H-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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