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51항에 이어서)

 

역사상 최초의 그리스도교 국가는 어느 나라일까. 많은 사람들은 로마제국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소아시아에 있는 아르메니아다.

전승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는 기원 후 301년에 이미 그리스도교 왕국이 됐다.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때가 313년이고,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때가 392년임을 감안할 때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의 그리스도교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아르메니아 교회를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라고 부르는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동방 교회에 속해 있던 아르메니아 교회는 동방 교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에우티케스가 그리스도의 인성이 신성에 완전히 흡수됐다는 단성설을 주장하다가 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 단죄를 받은 후 501년 칼케돈 공의회의 선언을 배격함으로써 로마 가톨릭 교회와 결별하기 시작했다.

 

그후 1054년 동서 교회가 완전히 결별하자 동방 교회의 일파로 계속 발전했다.

아르메니아 교회에 속해 있다가 나중에 로마 교회(가톨릭 교회)로 돌아온 교회를 아르메니아 가톨릭 교회라고 부른다.

현재 아르메니아 가톨릭 교회는 레바논에 총주교좌를 두고 있으며 총주교는 네르세스 베드로스 19세다. 반면에 동방 교회에 속하는 아르메니아 정교회는 카레킨 2세 총대주교가 이끌고 있다.

오는 9월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진 아르메니아는 정교회 신자가 94%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톨릭 인구는 3.7%에 불과하다.

한편 레바논의 네르세스 베드로스 19세 총대주교는 아르메니아의 복음화 1700주년을 맞아 최근 아르메니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아르메니아 가톨릭 신자들에게 복음 안에서 길과 진리와 생명을 발견하도록 당부했다.

【로마, 베이루트=외신종합】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2001-01-21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