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경신성사성

성체성사의 해: 제안과 권고

2004. 10. 15

 

서론

묵주기도의 해를 마친 지 일 년이 채 안 되어, 교황 성하께서는 새로운 행사로 ‘성체성사의 해’(2004년 10월 ─ 2005년 10월)를 선포하셨다. 이 두 행사는 연속선상에 있으며 또한 교황 성하께서 교황 교서 「새 천년기」(Novo Millennio Ineunte)를 통하여 온 교회에 주신 사목 지침의 테두리 안에 있다. 이 교서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대희년의 발자취를 따라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임무를 교회 임무의 핵심으로 삼으셨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Mane Nobiscum Domine], 제1장 참조).

 

실제로, 교황 성하께서는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통하여 우리가 성모 마리아의 눈과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권유하신 다음, 우리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으로 이끌어 준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Ecclesia de Eucharistia)를 통하여 성찬례 거행과 성체 조배로 열정을 새롭게 하도록 권유하셨다. 이 회칙과 연결되는 훈령 「구원의 성사」(Redemptionis Sacramentum)는 그토록 위대한 신비에 합당하게 전례를 거행하여야 할 모든 이의 의무를 되새겨 주었다.

 

이제, 교황 교서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2004.10.7.)에서 안내하고 소개하는 성체성사의 해는, 전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이 놀라운 희생 제사의 성사를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자극하는 중요한 사목적 기회를 우리에게 준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행사의 실행을 지역 교회들의 재량에 맡기셨지만, 사목자들과 사목 종사자들이 자기 직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차원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안과 권고’를 제시해 주도록 경신성사성에 요청하셨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29항 참조).

 

이것이 이 자료의 특성이다. 이 문서는 모든 것을 다루기보다 본질적인 것만을 언급하면서 활동에 필요한 제안들을 제시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때때로 중요한 주제들과 분야들만 언급되기도 한다. 성찬의 ‘영성’이라는 제목이 붙은 장은 교리교육과 양성 분야에서 적어도 자극제로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희망한다. 실제로, 성찬례를 거행이라는 측면만이 아니라 삶의 계획이라는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진정한 ‘성찬 영성’의 바탕이 된다.

 

우리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주신 교황 성하께 감사드리며, 이 해의 성공을 위하여 전구해 주시도록 하느님의 어머니께 간청드린다. ‘성찬의 여인’이신 그분의 학교에서,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의 신비와 마주할 때 우리는 그러한 ‘놀라움’을 다시 느끼게 되며, 온 교회는 더 큰 열정으로 이를 체험한다.

 

 

제1장 준거

1. 성체성사의 해로 열린 지평은 그리스도와 교회 안에서 삶의 다양한 차원들을 하나로 묶는 장기적인 활동을 요구하고 촉진한다. 성체성사는 여러 주제들 가운데 한 ‘주제’가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교 삶 전체의 중심이다. “미사 거행은 그리스도의 행위이며 교계 질서를 갖춘 하느님 백성의 행위로서 세계 교회와 지역 교회 그리고 신자 각자에게 그리스도교 삶 전체의 중심이다.

 

실제로 미사에서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 세상을 거룩하게 하시는 행위가 절정에 이르며, 사람들이 성자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아버지를 흠숭하고 그분께 바치는 예배가 절정에 이른다. 나아가 미사 안에서, 교회는 구원의 신비들을 한 해 주기로 기념하면서 그 신비를 나름의 방식으로 재현한다. 그 밖의 다른 거룩한 행위와 그리스도교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미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미사에서 흘러나오고 미사를 향해 간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16항).

 

이러한 이유에서 성체성사를 강조하는 이 특별한 해에 교회는 교회 생활의 몇 가지 근본적인 활동을 전체적으로 또 개별적으로 나열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행사가 대희년 준비 기간 동안 그리스도론적이고 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교회에 제시하셨던 전체적인 사목 계획의 일환이 되게 하심으로써, 이 행사를 이해하는 비결을 강조하셨다.

이 과정은 교황 교서 「새 천년기」를 시작으로 몇 년 동안 점진적으로 ‘전개되어’ 왔다. “‘성체성사의 해’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얼굴에 대한 관상이라는 주제에 변함없이 충실하면서도,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풍요로워진 배경 위에서 시작된다. 어떤 의미에서 ‘성체성사의 해’는 우리가 걸어온 여정의 정점이며 그 여정을 종합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10항).

 

이러한 결론 위에서, 올해의 활동 계획을 세울 때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하고, 다양한 전망에서 교회를 자극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제1장에서는, 뒤에 이어지는 제안들과 권고들을 위한 일종의 ‘참고 기준’이 될 만한 몇 가지 신학적 사목적 ‘관점들’을 가능한 한 종합적으로 상기시키고자 한다.

 

성체 신심

 

2. ‘신앙의 신비’(「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제1장 참조)인 성체성사는 성서의 계시와 교회의 전승에 비추어 이해될 수 있다. 아울러 이 양대 요소를 준거로 할 때에 성체성사는 ‘빛의 신비’(「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제2장 참조)인 그 특성을 드러냄으로써, 어떤 면에서 우리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에 관한 복음 이야기에 나오는 ‘신앙의 여정’을 다시 밟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이야기는 교황 성하께서 성체성사의 해의 ‘표상’으로 선택하신 바 있다.

 

따라서 성체성사가 빛의 신비인 까닭은 성체성사가 하느님 말씀의 빛을 전제로 하고 그 빛을 담고 있기 때문이며, ‘빵 나눔’ 자체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에 빛을 비추어 주기 때문이다. 곧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사건과 그에 따른 그분의 성찬의 ‘기념제’를 통하여 탁월한 방식으로 당신 자신을 사랑이신 하느님으로 드러내신다.

따라서 성체성사의 해는 무엇보다도 교회가 믿는 성체성사에 관한 집중적인 교리교육 기간으로 제시된다. 이 교리교육은 다음의 사항들을 제시하여야 한다.

 

● 성서: 이 신비의 ‘준비’에 관한 구약성서의 구절들과 성체성사의 제정과 그 다양한 차원들에 관련된 신약성서 구절들(예를 들어, 성체 신심 미사의 독서와 복음 참조).

 

● 전승: 교회 교부들에서 시작하여 이후의 신학적 발전과 교회 가르침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특히 트리엔트 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도권의 최근 문헌들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개별 교회에서 정성을 기울이는 교리교육의 과정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 이러한 목적에 맞는 권위 있고 뛰어난 준거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신비 교육: 이는 「미사 통상문」과 『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에 나오는 예식과 기도를 설명함으로써, 거행되는 신비 안으로 깊이 인도하는 것이다.

 

● 영성의 역사가 주는 풍요로움: 성인들의 삶에서 보여지듯이, 특히 성찬례가 어떻게 믿어지고 거행되었는지 강조한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62항 참조).

 

● 성체성사의 신비에 대한 신앙을 증언하는 교회 예술.

성찬례 거행과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

 

3.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시고 그분에게서 받은 성찬례를 정해진 양식에 따라 거행한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과 『미사 독서 목록』의 일러두기 참조).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은 성찬례 거행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성찬례를 지향한다.

“이 성체성사의 해에 구체적인 계획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각 본당 공동체가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을 연구하는 것이다. 거룩한 ‘표징들’ 안에 현존하는 구원의 신비로 들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례 주년의 흐름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17항).

사목 종사자들에게 ‘주제’에 대한 간단한 지침을 주고자 하는 바람에서, 몇 가지 측면들이 언급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각자가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자기 성찰’을 하게 하였다. 그 목적은 우리가 더욱 품위 있게 성찬례를 거행하고 더욱 열정적으로 성체 신비를 공경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문헌들과 최근의 훈령 「구원의 성사」가 각별한 도움을 줄 것이다. 다음과 같은 측면들은 고려하여야 한다.

 

● 거행 장소: 교회, 제대, 독서대, 미사 집전자의 위치 등…….

● 전례 회중: ‘완전하고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의 의미와 방법(전례 헌장, 14항 참조)

● 다양한 임무: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사제, 부제들과 기타의 봉사자들

● 거행의 역동성: 말씀의 식탁에서 성찬의 식탁으로(『미사 독서 목록』, 10항 참조)

● 전례 거행의 시기: 주일, 평일, 전례 주년

● 성체성사와 다른 성사들, 준성사들과 예식들의 관계

● 내적 외적 참여: 특히 침묵 ‘시간’의 존중

● 노래와 음악

● 전례 규범 준수

● 병자 영성체와 노자성체(『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참조)

● 성체 조배와 개인 기도

● 성체 행렬

이 성체성사의 해에 이러한 측면들을 재검토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물론, 개별 공동체의 사목 생활에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이에 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여야 한다. “이번 해의 결과가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 주일 미사 거행이 활기를 띠고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조배가 증가하는 것뿐이라 하더라도, 이 은총의 해는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높이 세우는 것이 좋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도움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29항).

 

성찬의 영성

 

4.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반포 40주년을 맞아 발표된 교황 교서 「성령과 신부」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교회 안에 ‘성찬의 영성’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이는 신자들의 삶을 살찌우고 인도하여 그들의 삶이 참된 ‘영적 예배’(로마 12,1 참조)가 되게 하는 전례를 두고 하신 말씀이다. 이렇게 ‘성찬의 영성’을 키워 주지 못하는 전례 관행은 쉽사리 ‘의식주의’로 변질되어 성찬 거행에서 흘러나오는 은총을 소멸시켜 버린다.

 

이는 특히 성체성사의 경우에 그러하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사실 성찬례 거행은 성령의 힘으로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게 한다. 따라서 성찬례의 거행에서 성찬례의 실천으로, 다시 말해 신비의 실천에서 삶의 쇄신으로 옮겨 가고자 노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자료는 성찬의 영성을 강조하는 장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이에 앞서, 참고 기준을 제시하는 이 첫 장에서는 특별히 중요한 몇 가지 사항들을 짚어 보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 성찬례는 다른 여러 영적 수단을 능가하는 영성 생활의 정점이며 원천이다.
● 영성체를 정기적으로 받아 모심으로써, 각각의 성소와 삶의 방식들(수품 사제들, 부부와 부모, 봉헌 생활자들)에 상응하는 은총을 지속시킬 수 있고, 삶의 다양한 상황(기쁨과 슬픔, 문제점과 계획, 질병과 시련 등)을 조망할 수 있다.

● 사랑, 화합, 형제애는 성찬의 열매이고, 성체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맺는 친교를 드러낸다. 동시에, 은총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실천은 성찬례를 충만히 거행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이 된다. 성체성사는 친교의 ‘원천’이면서 또한 ‘현현’이기 때문이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제3장 참조).

●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가운데 계심으로써 우리는 날마다 이를 증언하도록 촉구받고, 지상 도시의 건설을 서두르게 된다. 성체성사는 선교의 원리이며 계획이기 때문이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제4장 참조).

 

‘성체성사’로 사는 교회의 표양이신 성모님

 

5. “우리가 교회와 성체성사의 깊고 풍요로운 관계를 재발견하고자 한다면,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모범이신 성모님을 소홀히 여길 수 없다.”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제6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한다. 이 회칙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성모님과 성체성사의 깊은 관계, 그리고 제대의 성사로 살아가는 교회와 성모님의 긴밀한 관계를 우리에게 되새겨 주신다.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하여 계시는 하느님’과 우리의 만남에는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늘 함께하신다.

 

성체성사의 해는 신비의 이러한 측면에 대하여 우리가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성찬례 거행의 의미를 더욱 깊이 체험하고 성찬례 거행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찬의 여인’이신 성모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황 성하께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15항에서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닮는” 행위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삶 안으로 들어가, 그분의 감각으로 숨쉬게” 하신다.

 

다른 한편, 교황 성하께서는 계속해서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에서, 성찬례 거행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는 동시에 어떤 의미에서 성모님이라는 선물을 언제나 받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곧 십자가 밑에 서 있는 요한을 통하여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하시며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는 것은 이러한 은혜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요한처럼, 우리의 어머니로 새롭게 우리에게 맡겨지신 분을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우리 자신이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학교에 들어가 그분을 우리의 동반자가 되게 함으로써 그리스도께 동화되려고 노력함을 의미한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성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교회와 함께 계시며 교회의 어머니로서 현존하신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57항).

 

이 해에 이러한 주제들은 특별히 묵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31항 참조).

마리아와 친교를 이루어 거행하는 성찬례에 대해서는 『성모 미사 경본』의 일러두기 12-18항을 참조하라.

 

성체성사의 삶을 증언한 성인들

 

6. 교황 성하께서는 「새 천년기」 30항에서 교회의 사목 여정 전체를 ‘성덕’의 전망 안에서 바라보기를 모든 이에게 권유하신다. 이 권유는 한 해 전체가 성찬의 영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 해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성체성사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며, 성체성사의 삶에 바탕을 두지 않는 성덕이란 있을 수 없다.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요한 6,57).

 

이 진리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신앙 감각’을 통하여 입증된다. 특히, 이와 관련하여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돋보이게 한 성인들의 특별한 증언들이 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62항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참된 성체성사 신심의 위대한 해석자들인 성인들의 학교에 우리도 자리를 잡읍시다. 그들 안에서 성체성사 신학은 생생한 실재의 빛을 얻습니다. 이 빛은 ‘전염’되며, 이를테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이는 모든 성인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어떤 성인들은 성령의 특은으로 매우 강렬하게 이러한 차원을 체험하고 자기 형제들에게 성체를 향한 이 같은 사랑의 열정을 전달해 주었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31항 참조).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 암브로시오 성인, 베르나르도 성인, 토마스 데 아퀴노 성인, 파스칼 바이런 성인과 알폰소 리구오리 성인, 시에나의 가타리나 성녀와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베드로 줄리앙 에마르와 피에트렐치나의 비오 성인을 비롯하여 수많은 본보기가 있으며, 타르니치우스 성인에서 니콜라스 팩 성인과 동료 순교자들, 베드로 말도나도 성인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의 ‘성체성사의 순교자들’도 있다.

 

성체성사의 해는, 개별 교회뿐만 아니라 보편 교회 차원에서도 널리 알려진 이들 ‘증인들’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인들의 삶은 중요한 ‘신학의 터전’이므로 성인들에 관한 신학 연구는 바람직하다. 성인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교회 헌장, 50항), 교회가 식별하여 보증한 그들의 영적 체험(계시 헌장, 8항 참조)이 그 신비를 비추어 준다. 그들의 빛으로 그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갈 때에 이 은총의 해가 참으로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제2장 다양한 예식

 

7.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입문의 정점으로서 성사 경륜의 중심에 있다. 성체성사는 다른 성사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고, 다른 성사들이 만나는 접점이다. 예식의 구조상, 고해성사를 제외한 나머지 성사들은 성찬 거행 중에 거행될 수 있거나 거행되도록 규정한다(여러 예식서들의 일러두기; 「구원의 성사」, 75-76항 참조).

성무일도도 성찬례 거행과 함께 바칠 수 있다(「성무일도 총지침」, 93-97항 참조).

 

대수도원장 축복 예식, 수도 서원 예식, 동정녀 봉헌 예식, 정규 직무 또는 비정규 직무 수여식, 장례 예식과 같은 준성사들도 미사 때에 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당이나 제대 봉헌식은 미사 때에 이루어진다.

미사 때에 이루어질 수 있는 또 다른 축복 예식들도 있다(『동정녀 축복 예식서』; 『축복 예식서』, 일러두기 28항 참조).

 

미사 때에 이루어질 수 없는 축복 예식이나 예배 행위, 신심 실천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축복 예식서』, 28항; 「구원의 성사」, 75-79항;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3.204항 참조), 교회가 드리는 최상의 기도이며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수적인 성찬례와 무관한 기도는 하나도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대중 신심의 다양한 표현들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개인 기도도 성찬례 거행을 준비하고 삶 안에서 그 효력을 지속하여 나갈 때에야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게 된다.
이제 성찬례와 관련된 몇몇 날들과 시기들 그리고 기도 방법들을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주일

8. 주일은 “최초의 근원적인 축일”이고 “전례 주년 전체의 토대이며 핵심”(전례 헌장, 106항)이다. “그 중요성과 함축적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때, 주일은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인 생활의 종합이며 올바른 그리스도인 생활의 실천 조건이 된다”(「주님의 날」, 81항).

주일은 그리스도의 날이며,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석이신 분을 기억하는 날이다(1고린 15,14-19 참조). “부활의 날인 주일은 과거 사건의 기억일 뿐만 아니라, 당신 백성 가운데 계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생생한 현존에 대한 경축이다. 이러한 현존을 올바르게 선포하고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개인적으로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마음속으로만 내밀하게 기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그러므로 신자들은 함께 모여 교회의 정체성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ekklesia)는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함께 모이게 된 집합체이다”(「주님의 날」, 31항). 실제로 성찬례 거행이야말로 주일의 핵심이다.

 

부활하신 주님과 성찬례의 관계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이야기(루가 24,13-35 참조)에 특히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서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빵의 나눔’으로 친교를 맺음으로써 직접 그분을 통하여 신비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참조).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루가 24,30). 예수님의 이 동작은 최후의 만찬 때에 하신 동작과 같고, 우리가 거행하는 성찬례에서도 그분께서는 당신 사제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신다.

 

주일 미사의 특별한 성격과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하여 각별히 세심하게 주일 미사를 준비하여야 한다. 그럴 때에 주일 미사는 교회의 현현(「주님의 날」, 34-36항;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41항; 「새 천년기」, 36항 참조)으로 인식되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즐겁고 활기찬 미사가 될 것이다(「주님의 날」, 50-51항 참조).

 

이 특별한 해의 첫째 임무는 공동체 안에 주일 미사가 활기를 띠게 하는 일이다.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조배의 증가와 더불어 적어도 이러한 목표가 달성된다면, 성체성사의 해는 이미 뜻 깊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23.29항 참조).

 

예수 부활 대축일 성야와 영성체

 

9. 예수 부활 대축일 성야는 전례주년의 중심이다. 이 대축일에 성찬례 거행은 “가장 완전한 파스카 성사가 됨으로써 그 절정을 이룬다. 성찬은 곧 십자가 제사의 기념제이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제이며 입교 성사의 완성이자 영원한 파스카를 미리 맛보게 하는 성사이기 때문이다”(「파스카 축제 준비와 거행에 관한 회람」, 90항).

부활 성야 성찬례에서는 모든 예식과 말씀, 특히 이 거룩한 밤에 거행되는 신비에 온전하게 참여하는 순간인 성찬의 친교가 최대한 표현될 수 있도록 전례를 서둘러 거행하지 않을 것을 권유하며, 부활 성야에는 빵과 포도주의 양형 영성체로 성찬의 의미를 충만하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파스카 축제 준비와 거행에 관한 회람」, 91.92항 참조). 교구장 주교는 전례 규범을 온전히 존중하면서 그 적절성과 상황을 판단한다(「구원의 성사」, 100-107항 참조).

 

부활 팔일축제는 부활 시기의 주일들과 마찬가지로 새 신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기간이다(『어른 입교 예식서』, 37-40.235-239항 참조). 어린이 첫영성체 예식은 부활 주일들에 거행하는 것이 관례이다(「파스카 축제 준비와 거행에 관한 회람」, 103항 참조) 또한 특히 부활 팔일축제 동안에 병자 영성체를 하도록 권장한다(「파스카 축제 준비와 거행에 관한 회람」, 104항).

 

부활 시기 동안, 사목자들은 이 거룩한 시기에 영성체를 해야 하는 교회 계명의 의미를 모든 사람에게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교회법 제920조 참조). 그렇게 하여 신자들이 이 계명을 소홀히 여기지 않게 하고 오히려 자신의 삶 전체와 연관된 성찬례에 적어도 매주 확신을 가지고 반드시 참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성목요일

 

10. 전통적으로 성주간 목요일에 거행되는 성유 축성 미사의 중요성은 잘 알려져 있다(타당한 사목적 이유가 있으면 이 거룩한 미사를 예수 부활 대축일에 가까운 다른 날로 옮겨 지낼 수 있다.: 『주교 의전서』, 275항). 교구 각지에서 사제들을 불러 주교와 공동으로 미사를 거행하는 것 외에도, 신자들도 이 미사에 참여하여 성찬 거행 동안 성체를 받아 모시도록 계속 권고하여야 한다(「파스카 축제 준비와 거행에 관한 회람」, 35항 참조).

 

교황 성하께서는 특별히 우리 사제들에게 성목요일의 신비를 되새겨 주시고자, 교황직을 시작하신 이래로 해마다 성목요일에 사제들에게 서한을 보내셨다(2003년에는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로 대신하셨다).

 

이날의 특별한 의미 때문에(『주교 의전서』, 97항 참조), ‘주님의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며 기억하는 신비들, 곧 성체성사 제정, 직무 사제직 제정, 이웃 사랑에 대한 주님의 계명에 우리는 모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저녁 미사와 미사 후의 성체 행렬과 성체 조배를 위하여 적절한 사목 지침들을 내리며, 「파스카 축제 준비와 거행에 관한 회람」 44-57항이나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41항을 참고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11. 이 대축일은 “성찬례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이단의 가르침에 교리와 예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며, 제대의 성체에 초점을 맞춘 열렬한 신심 운동의 정점이다. 이 대축일은 우르바노 4세가 1264년에 모든 라틴 교회로 확대시켰다”(「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60항).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오늘날까지도 하느님 백성 안에 새로운 형태의 성체 신심을 고무해 왔다(「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60-163항 참조). 이러한 신심 형태 가운데서도, 성찬례 거행을 연장하여 그리스도교 백성들이 “성체에 대한 신앙과 신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게 하는”(「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101항; 교회법 제944조 참조) 성체 행렬에 특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성체성사의 해에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그날의 전통적인 성체 행렬과 더불어 특별한 신심을 가지고 거행하여야 한다. 우리의 길동무가 되어 주시고자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을 어디에서나, 특히 거리마다 집집마다 우리의 감사가 깃든 사랑의 표현으로, 또 무한한 은총의 원천으로 선포할 필요가 있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18항).

 

성찬례 거행과 성무일도

 

12. “성무일도는 ‘그리스도교 공동체 생활 전체의 중심이요 정점’인 성찬의 신비에서 나오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 구원 신비들의 기념, 청원 그리고 천상 영광을 미리 맛보는 것을 하루의 여러 시간에까지 두루 퍼지게 한다.

또한 성무일도는 성찬의 효과적인 거행에 필요한 마음의 지향, 곧 믿음, 바람, 사랑, 신심과 자아 포기의 정신을 일으키고 또 자라게 하기 때문에, 성찬을 거행하기 위한 준비는 이 성무일도를 바침으로써 가장 훌륭하게 이루어진다”(「성무일도에 관한 총지침」, 12항).

사정이 허락하면, 성무일도는 미사와 더 밀접히 연결시켜서 바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때와 장소에 따라 지침과 규범에 맞추어 아침기도, 낮기도, 저녁기도를 성찬 전례와 함께 바칠 수 있다(「성무일도에 관한 총지침」, 93-97항 참조).

 

성체 조배

 

13. 감실에 모신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고자 감실 앞에 모여 기도하는 훌륭한 관행은 병자 영성체를 위하여 주님의 성체를 보존할 필요에서 생겨났다. 교회가 자기 목자들과 신자들에게 권하는 성체 조배는, 주님 희생 제사의 거행과 축성된 빵 안에 계신 그분의 영원한 현존을 잇는 유대를 높이 드러낸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79-100항;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25항; 「신앙의 신비」; 「구원의 성사」, 129-141항 참조).

 

성체 안에 참으로 살아 계신 주 예수님 앞에 머물러 기도함으로써, 우리는 그분과 더욱 굳게 결합될 뿐만 아니라, 성찬례를 더욱 풍성하게 거행하고 성찬례가 북돋우는 그러한 경건한 삶의 자세를 이어 가려는 마음가짐도 더욱 잘 갖추게 된다.

 

교회 전승은 성체 조배를 여러 방식으로 표현한다.

 

─ 감실 앞에서 바치는 간단한 성체 조배. 잠시 그리스도와 만나 그분의 참 현존에 대한 믿음으로 고무되며, 침묵 기도를 특징으로 한다.

─ 전례 규정에 따라 일정 기간 성광이나 성합에 현시된 성체 조배.

─ 지속적인 성체 조배와 40시간 성체 조배(Quarant’Ore Devotion) 등 모든 수도 공동체와 성체 조배회 또는 본당 공동체가 참여하는 성체 조배. 이는 성체 신심을 다양하게 표현할 기회를 조성한다(「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65항 참조).

 

14. 성체 조배와 성서. “성체 현시 동안에는 기도와 성가와 독서 등을 사용하여 기도에 열중하는 교우들이 주 그리스도만을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보다 깊은 기도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성서 독서와 함께 성체 신비를 더 잘 묵상할 수 있도록 해설이나 짧은 훈시를 겸한다.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에 노래로 응답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적당한 시기에 거룩한 침묵을 삽입하는 것도 유익하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95항).

 

15. 성체 조배와 성무일도. “오래 지속되는 성체 현시일 경우에는 성체 앞에서 성무일도의 중요한 부분을 바쳐도 좋다. 성무일도로써 성체 거행 때 드리는 찬미와 감사가 온종일 각 시간으로 연장되며 교회의 간구가 그리스도께 향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세상의 이름으로 성부께 올라가기 때문이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96항).

 

16. 성체 조배와 묵주기도.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의 도움으로 우리는 이미 묵주기도를 순전히 ‘성모님의’ 기도로 바라보는 특정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교서에서는, 우리가 성모님과 일치하고 그분을 본받음으로써 성모님의 눈과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신비들을 바라보면서 지극히 그리스도 중심적인 묵주기도의 특성을 깨닫도록 권유한다.

 

성체 현시 동안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을 공경하는

다른 신심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65항 참조),

 

교도권이

묵주기도만큼은 허용하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그 특성 때문에 묵주기도를 강조하고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하여야 한다.

성체성사의 해를 내다보시고 교황 성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권고한 대로, 묵주기도를 성서적이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틀 안에서 이해한다면, 이 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성모님 학교에서 성체를 관상하도록 이끄는 데에 매우 적절하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18항; 「구원의 성사」, 137항;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65항 참조). 따라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제3장에 제시된 사목적 요소들을 재발견하고 촉진하여야 한다.

 

성서 독서, 묵상, 성모송의 중간에 예수님의 이름에 이어 나오는 그리스도론적인 구절, 영광송, 호칭 기도 형태로 그리스도께 바칠 수 있는 적절한 마침 기도. 이 모든 요소는 우리가 감실에 모신 성체 앞에서 또는 현시된 성체 앞에서 기도할 때 올바른 관상의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묵주기도를 서둘러 암송한다든가, 그 신비들을 충분히 묵상할 여지를 남기지 않거나, 또 그리스도를 충분히 지향하고 있지 않거나 하는 자세들은 모두 제대의 성사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만남을 저해하는 요소들이다.

 

묵주기도 때에 꼭 바칠 필요가 없는 성모 호칭 기도들은(「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203항 참조)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호칭 기도들로 적절히 대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수 성심 호칭 기도, 그리스도 보혈 호칭 기도).

 

17. 성체 강복. 성체 행렬과 성체 조배는 보통 사제나 부제의 성체 강복으로 끝난다. 성체 강복이 끝나면, 다른 봉사자나 성체 현시를 책임 맡은 사람들이 성체를 다시 감실에 모신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91항 참조).

 

성체 강복은 그 자체로 성체 신심의 한 형태가 아니므로 성체 강복에 앞서 잠시 침묵 속에 기도를 바치면서 짧게 성체 현시를 하여야 한다. “강복만을 주기 위한 성체 현시는 금지한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89항 참조).

 

성체 행렬

 

18. 성체를 모시고 거리마다 행렬함으로써 신자들은 자기가 하느님의 백성임을 깨닫고, 주님과 함께 길을 걸으며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하여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선포한다(「구원의 성사」, 142-144항 참조;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162-163항 참조). 이는 탁월한 성체 행렬인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행렬에서 특히 그러하다.

 

성체 행렬 동안에는 거룩한 성체에 대한 합당한 공경과 거행의 품위를 보장하는 규범들을 준수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길거리에서 사용되는 장식들, 꽃 봉헌, 성가와 기도는 모두 주님께 대한 대중의 신앙을 표현하고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어야 한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101-108항 참조).

 

성체 대회

 

19. 신앙과 사랑의 표지이며 성체 공경의 매우 독특한 표현인 성체 대회는 “하나의 ‘집회’(statio)로서 어떤 단체가 전 지역 교회를 초대하거나, 어떤 지역 교회가 전 지역 내지 전국의 교회를 초대하거나 전 세계 교회를 초대하여 다 함께 어떤 일정한 관점에서 성체의 신비를 믿어 고백하며 사랑과 일치 속에서 공적으로 성체를 공경하자는 집회로 여겨야 한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109항).

성체 대회를 충실하게 이행하려면 『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110-112항에 수록된 성체 대회 준비와 진행을 위한 지침들을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