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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교리 제80문답 효력 정지

[ 기독신문 2006-07-12 오후 3:03:44, 조회수 : 144 ]

미국 주요교단 총회 리뷰

개혁교회 성찬식 · 로마가톨릭 미사 차이 묻는 조항

… 괄호 묶고 '주' 붙이기로

교단 신앙고백으로 효력 더이상 인정하지 않아

… '반쪽짜리' 여성안수 혀용도

북미기독교개혁교회는 2006년도 총회(시노드)에서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의 제80문답을 괄호 안에 넣기로 했다.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제80문답은 개혁교회의 성찬식과 로마가톨릭 미사의 차이를 묻고 답하는 것으로, 기독교개혁교회의 이 같은 결정은 이 문답이 기독교개혁교회의 신앙고백으로서 가져온 효력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은 1563년 하이델베르크 교회가 최초로 채택한 이후 수많은 개혁주의 교회들이 교리문답으로 받아들였으며, 기독교개혁교회도 벨직신앙고백‧도르트신경과 함께 이것을 '교리적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기독교개혁교회가 효력정지 결정을 내린 제80문답은 개혁교회의 성찬식과 비교하면서 로마가톨릭 미사를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와 고난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비난받아 마땅한 우상숭배"로 비판하고 있다.

기독교개혁교회는 이미 지난 2004년 총회에서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제80문답에 대해 "로마가톨릭 공식교의에 대한 연구와 로마가톨릭의 대표들과 가진 장기간 대화 결과, 그대로는 더 이상 우리의 신앙고백으로 삼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당시 총회는 이 문답을 수정할지 아니면 삭제할지는 결정하지 못한 채 2006년 총회로 그 결정을 미뤘다. 2004년 총회는 교회관계위원회에 제80문답 효력중단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를 방안을 연구, 2006년 총회에 보고‧권고하도록 위임했다.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미시건 그랜드래피즈 캘빈대학교에 모인 북미기독교개혁교회 총회 대의원들은 교회관계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제80문답을 삭제하는 대신 괄호로 묶고, 이 문답 앞머리에 이렇게 하는 이유와 경위를 설명하는 '주'를 붙이기로 결정했다.

기독교개혁교회가 앞으로 발행하는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서의 제80문답 앞에 첨부될 '주'에는 이 교리문답의 독일어 초판(1563년 1월)에는 제80문답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현행 로마가톨릭 미사는 "그리스도의 단번의 고난과 제사를 거부하지 않으며 우상숭배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들어 있다. '주'는 또한 "주의 만찬을 기념할 때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를 부인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한편 기독교개혁교회 교인에게는 이 문답을 신앙고백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문제의 제80문답을 괄호로 묶어 그대로 둔다고 설명하고 있다.

총회는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에 관한 교회관계위원회의 보고서를 미국과 캐나다의 로마가톨릭 주교회의와 에큐메니컬 기구들에 발송하기로 했다.

◇ 여성안수 전면허용…기독교개혁교회는 또 이번 총회에서 교회 직분자를 남자로 제한한 교회규칙에서 "남자"를 삭제하는 대신 여성 목사‧장로의 총회 대의원 자격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져 "성경이 요구하는 자격을 갖춘 남자 교인"으로 목사‧장로‧집사 직분을 제한하고 있는 교회규칙 제3조에서 "남자"라는 단어는 삭제되면, 기독교개혁교회는 여성에게 교회직분을 제한 없이 개방하게 된다.

이 교단은 지난 2000년 총회에서 교회규칙 제3조에, 개별 노회가 여성안수를 성경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면 지역 교회의 필요와 환경에 따라 이 조항의 "남자"라는 단어에 대해 "효력 없음"을 선언할 수 있고 관할 교회의 여성 직분자 안수‧취임을 허가할 수 있다는 '보유 조항'을 첨가했다. '보유조항' 첨가는 교회규칙을 개정하는 힘겨운 법적 절차(총회 표결과 노회 동의)를 밟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여성 목사‧장로에게 노회가 파송하는 총회 대의원이나 총회가 임명하는 노회 대리인 자격은 주지 않기로 했다.

2006년 총회가 여성안수와 관련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이 교단에서 나오는 잡지 <베너>는 "여성들로서는 일보 진전이자 일보 후퇴"라고 표현했다.
총회 대의원들은 여성안수와 관련한 이번 결정이 내년 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이후 7년간 이 문제에 대한 재론은 하지 않는다는 결정도 이번에 함께 내렸다.
지난 1996년 기독교개혁교회 총회가 여성안수를 허용하자, 정통장로교회(OPC) 총회는 이 교단과의 교류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북미지역 보수 정통 개혁주의 교회를 표방하는 북미개혁‧장로교회연합(NAPARC)도 기독교개혁교회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 네덜란드개신교회와 '제한적 친교'만…또한 총회는 네덜란드의 3개 교단, 개혁교회‧개혁교회연합‧복음주의루터교회가 통합한 네덜란드프로테스탄트교회(PCN)와 "제한적 친교" 관계를 맺기로 했다.

네덜란드 이민 개혁파 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기독교개혁교회는 네덜란드개혁교회를 '모 교회' 또는 '자매 교회'로 존중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1970년대부터 성경해석에 대한 입장 차이로 두 교회 사이에 긴장이 발생했다. 특히 네덜란드개혁교회가 동성애자에게 교회직분을 허용하자 기독교개혁교회는 지난 1996년 총회에서 이 교단과의 관계를 '전면 친교'에서 '부분적 교류'로 제한했다.

이후, 2005년 5월, 네덜란드개혁교회를 포함한 3개 교단이 네덜란드프로테스탄트교회로 통합함에 따라, 기독교개혁교회는 이 신생 교단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게 됐다.

기독교개혁교회 교회관계위원회는 네덜란드프로테스탄트교회와의 '전면 친교'를 이번 총회에 권고했다.

기독교개혁교회 2006년 총회는 또한 미국개혁교회(RCA) 목사를 일종의 편목심사 절차 없이 산하 교회들이 목회자로 청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단 교회규칙은 "다른 교단 출신 의 목회자는 신학훈련, 사역이력, 개혁신앙지식, 생활모범을 심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총회는 또한 티엔아이브이(TNIV, Today's 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을 기독교개혁교회의 예배용 성경으로 승인했다. 승인불가를 주장하는 대의원들이 이 성경이 성 포괄적 언어(gender inclusive language)를 사용한다고 지적하자, 캘빈신학교 제프리 바이마 교수는 엔아이브이 성경에서 수정한 것은 단 7%에 지나지 않으며, 이 7% 가운데 4분의 1만이 젠더와 관련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성경의 채택을 주장하는 쪽은 반대하는 쪽이 주장하는 '성 포괄적 언어'는 "분명하게 남성과 여성으로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성경 원문에 맞추어 번역한 것"에 대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지금까지 기독교개혁교회는 케이제이브이(KJV)‧에이에스브이(ASV)‧알에스브이(RSV)‧엔아이브이(NIV)‧엔알에스브이(NRSV), 5개 번역본을 예배용 성경으로 인정해왔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신성로마제국의 팔츠 선제후 프리드리히 3세가 자카리우스 우르시누스와 카스파르 올레비아누스에게 맡겨 작성한 개혁주의 교리문답서이다. 팔츠의 수도 하이델베르크의 교회는 1563년 이 교리문답서를 승인했다. 이후, 이 교리문답서는 많은 개혁주의 교회들에 의해 교리적 기준으로 채택됐다. 129개의 문답을 52주 분으로 나눠 주일마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80 문: 주의 만찬과 로마가톨릭 미사는 어떻게 다릅니까?

답: 주의 만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이루신 한 번의 제사로 우리의 모든 죄가 완전히 사해졌음을 확증합니다.

주의 만찬은 또한 성령이 우리를 그리스도께 붙이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몸과 함께 지금 하늘의 하나님 우편에 계시며, 그곳에서 우리의 경배를 받으시기를 원하심을 확증합니다.

그러나 미사는 사제들이 그리스도를 지금도 매일 산 자들이나 죽은 자들에게 베풀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한 죄 사함이 그들에게 없다고 가르칩니다.

미사는 또한 그리스도는 떡과 포도주 형식으로 몸이 현존하며, 그러므로 그 안에서 경배를 받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미사는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와 고난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비난받아 마땅한 우상숭배입니다.

기독교개혁교회 판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주: 제80문답은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독일어 초판(1563년 1월)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독일어판 제2판(1563년 3월)에 짧은 형식으로 나타났다. 아래의 번역은 독일어판 제3판에 실린 긴 형식이다(1563년 4월경).

1998년 총회의 요구로, 기독교개혁교회 교회관계위원회는 제80문답과 로마가톨릭 미사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로마가톨릭 주교들 및 신학자들과의 토론을 포함한 이 연구는 "로마가톨릭교회가 승인하고 거행하는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단번의 고난과 제사를 거부하지 않으며 우상숭배도 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에 제80문답을 그대로 인쇄한 것은 독자들이 이 역사적인 교리문답 전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이 문답이 주의 만찬을 기념할 때 우상숭배의 위험에 빠지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를 부인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경계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문답을 괄호로 묶어 기독교개혁교회의 교인들은 이것에 동의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한다.

［ 80 문: 주의 만찬과 로마가톨릭 미사는 어떻게 다릅니까?
답: 주의 만찬은 … 확정합니다. 그러나 미사는 … 우상숭배입니다.］

김은홍 기자 (amos@kidok.com)

합동측은 장로교 통합과 함께 한국 개신교안에서 세력이 가장 큰 교단임.